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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세계 민주시민들, 5·18 현장 경험 ‘광주로… 광주로…’

독일 ‘민건’ 회원·튀빙겐 대학생 60여명 광주 방문 전야제 등 참석
인권포럼에도 해외 저명인사들 참석…오재일 교수는 LA 초청 특강
전 세계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주목 … 헌법 전문 등재 시급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전세계가 광주를 주목하고 있다. 5·18과 광주정신에 대한 담론이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세계 민주 시민들이 5·18의 현장을 경험하고 연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주를 찾아오고 있다. 특히 광주의 5·18 전문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해외 각지에서 이들을 초청하고 있다.

전 세계가 5·18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월정신의 헌법전문 등재가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오는 17~18일 독일 ‘민주사회건설협의회(민건)’ 회원들 30여 명이 광주를 방문, 5·18 전야제 및 정부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독일 ‘민건’ 회원들을 초청하면서 광주를 오게 됐다.

독일 ‘민건’은 1974년 한국의 유학생, 목사, 광부, 간호사 등이 모여 서독의 수도 본(Bonn)에서 한국의 민주화와 민족 통일을 지향하며 결성한 단체다. 독일의 지식인, 종교 단체, 진보적 정당 등과 연대해 독일 사회에 유신 정권의 반민주적 실상을 알려왔으며 1980년 5·18을 접한 뒤 항의시위, 유인물 배포, 단식농성 등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했다.

오는 17~19일에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독일 튀빙겐 대학생 30여 명이 광주를 방문해 5·18전야제를 비롯해 5·18사적지 답사와 전문가 특강을 듣고, 토론하며 5·18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현장 체험형 학습프로그램을 듣는다. 튀빙겐 대학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튀빙겐에 있는 대학으로 지난 2010년부터 고려대 캠퍼스 내에 TUCKU(Tuebingen Center for Korean Studies at Korea University) 센터를 설립하고 해마다 30~40여명의 교환학생을 보내고 있다. 튀빙겐 대학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이해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8일까지 광주시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리는 5·18기념재단 ‘2024 광주인권포럼’에도 해외 저명인사들이 찾아와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발제한다. 포럼에는 필리핀 전 국회의원인 웰던 벨로(Walden Bello) 뉴욕주립대(빙엄턴) 교수, 필리핀의 활동가 메 부에나벤투라(Mae Buenaventura) ‘부채와 개발에 관한 아시아 민중 운동’ 국장, 태국의 활동가 네뜨윗 초티팟파이살(Netiwit Chotiphatphaisal) 등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얀마 군부에 맞서 민족통합정부(NUG)를 세워 저항 활동을 하고 있는 NUG 진 마 아웅(Zin Mar Aung) 외교부장관, 틴 툰 나이(Tin Tun Naing) 기획재정부장관 등도 16일 광주를 찾아와 포럼에 참석, ‘미얀마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함께 할 계획이다.

반대로 해외에서 5·18을 찾는 경우도 있다. 국내 5·18 전문가를 초청해 광주정신을 듣겠다는 것이다.

오재일 전남대 명예교수는 16~20일 닷새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5·18 초청강연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오 교수는 LA 5·18 기념사업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1980년 광주 5월, 기억을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5·18의 현황과 과거 경험, 문제점 및 과제 등을 짚어보는 강의를 열기로 했다.

오 교수는 5·18의 발생 배경과 진상규명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소개, 5월 문제의 해결을 위한 5원칙 등에 대해서 설명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 설립 이후 이뤄진 학술·연구사업, 문화·교육사업, 국제적인 교류·연대사업까지 이뤄지고 있는 현황에 대해서도 강의한다. 5·18진상조사위의 진상규명 활동 결과와 군에 의한 발포 경위 및 책임소재, 무기고 피습, 암매장지의 소재 및 유해의 발굴 등 핵심 사건이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강의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계획이다.

국가폭력의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적 보완과 오월 정신계승, 왜곡 대응, 전국화·세계화와 오월 관계자에 대한 후생 복지 등 남은 과제도 짚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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