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대 휴학생들이 복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 지났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동결(3058명)될지, 증원(5058명)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교육부가 애초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내걸면서 조건으로 휴학 중인 의대생 ‘전원 복귀’를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남대, 조선대 의대 휴학생 등 전국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의대 모집 인원 확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전원 복귀’ 기준을 놓고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만큼 학생이 모일 것’ 등으로 완화한 분위기도 읽힌다. 24일 전남대 의대는 공식적으로 복학생 현황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이나, 오후 6시 기준으로 휴학생 650여명 중 복학한 인원은 기존 30여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는 이날 밤 11시 59분까지 이메일 복학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 조선대 의대는 재적생 878명 중 휴학생이 689명이며, 지난해 2학기에 1년 휴학을 승인받은 120여명을 제외한 460여명이 아직 복학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3월 중 휴학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의대 증원 철회를 약속했다. 이달 말까지 전국 의대생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100일 넘게 늦어지면서 헌재에 조속한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헌재가 오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을 윤 대통령보다 먼저 선고하기로 하면서 헌재가 ‘대통령 탄핵 사건을 우선 처리하겠다’던 당초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전남비상행동(전남비상행동)은 24일 오후 2시 전남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즉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남비상행동은 23일을 기점으로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100일이 지난 데다,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이후로도 한 달이 지났음에도 헌재가 선고기일조차 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선고까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91일이 소요됐던 것에 비교하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심리를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는지 여부와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배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관들이 정치적·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선고를 늦추
매월 첫 주 일요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공간인 금남로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자는 방안은 20여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공식 시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광주시 동구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 금남로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금남로는 5·18 행사 기간, 대형 행사나 집회가 열릴 때만 차량 통행이 차단돼 왔다. 동구는 ‘차 없는 거리 사업’에 따라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새벽 0시부터 밤 9시까지 금남로공원에서 전일빌딩245까지 540m 도로에 차량 통행을 차단한다. 차량 통행이 차단된 금남로는 도심 속 일상의 쉼과 소통이 있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동구의 계획이다. 3월 2일을 시작으로 올해는 총 7차례 운영하며, 혹서기(7~8월)와 충장축제 기간(10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총 예산은 2억원이며, 이 예산은 소규모 행사 운영, 쉼터 조성 등에만 투입될 예정이다. ‘차 없는 거리’의 특징은 특정 행사가 없더라도 시민들이 정기적으로 자유롭게 금남로를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구는 무대를 설치해 가며 공연하는 등 행사를 최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전세계가 광주를 주목하고 있다. 5·18과 광주정신에 대한 담론이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세계 민주 시민들이 5·18의 현장을 경험하고 연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주를 찾아오고 있다. 특히 광주의 5·18 전문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해외 각지에서 이들을 초청하고 있다. 전 세계가 5·18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월정신의 헌법전문 등재가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오는 17~18일 독일 ‘민주사회건설협의회(민건)’ 회원들 30여 명이 광주를 방문, 5·18 전야제 및 정부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독일 ‘민건’ 회원들을 초청하면서 광주를 오게 됐다. 독일 ‘민건’은 1974년 한국의 유학생, 목사, 광부, 간호사 등이 모여 서독의 수도 본(Bonn)에서 한국의 민주화와 민족 통일을 지향하며 결성한 단체다. 독일의 지식인, 종교 단체, 진보적 정당 등과 연대해 독일 사회에 유신 정권의 반민주적 실상을 알려왔으며 1980년 5·18을 접한
광주시 동구와 나주시가 빛고을정신요양원 관리권을 둘러싸고 1년 여 마찰을 빚다 결국 행정안전부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동구는 지난 3월 말 빛고을정신요양원 지도감독 업무를 나주시에 이관하는 것과 관련해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행안부에 분쟁조정신청을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동구는 지난해 1월부터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나주시에 예산 지원을 제외한 지도감독 업무를 이관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2018년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시설 소재지의 지자체가 지도감독하는 것이 맞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게 이유다. 243개 병상을 보유한 빛고을정신요양원은 나주시에 있는 정신 요양 시설로, 원래 동구 용산동에 있었던 이 병원은 1996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이 병원의 운영법인(은성복지회)은 광주시 동구에 남아있다. 정신 요양 시설로서 복지부와 광주시 등으로부터 매년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비 26억 5000만원, 시비(광주시) 11억 5000만원 등 총 38억여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동구는 소재지 이전 이후에도 빛고을정신요양원에 대한 지도감독 및 보조금 지원 업무를 계속 맡아 왔다. 지도감독 내용은 시설 운영 관리 실태와 안전관리, 소방점검,
도시철도 공사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에 사로잡혀 있는 광주가 올해에는 또 다른 대형공사가 겹치면서 더욱 큰 교통대란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교통혼잡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데다, 고속도로 확장공사까지 진행될 경우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해당 자치구는 현재까지도 혼잡이 예상되는 공사대상 지역에 대한 기초조사인 교통량 측정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자치구가 발주한 교통혼잡도로 개선방안 용역 결과는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는 오는 4월께나 나올 예정이어서 대응책의 실효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및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 등 장기 대형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도시철도2호선 2단계 공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착공식을 열었으며, 오는 2029년까지 57개월 공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등 20㎞ 구간에서 공사가 이뤄진다. 총 18개 정거장도 설치한다. 총 사업비는 1조 5036억원(국비 9022억원, 시비 6014억원)이 투입된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는 오는 4월 중 착공해 20
#. 전업주부인 김민지(35·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며칠 전 세살 배기 둘째 아이가 콧물이 흐르고 열이 나자 덜컥 겁부터 났다. 지난 1월 설 연휴 오전 7시부터 동네의원을 찾아갔지만 3시간 넘게 대기한 끝에 겨우 진료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서이다. 아이 데리고 병원 한 번 가는 게 전쟁통이 따로 없다며 엄마들이 스스로를 ‘병원 유목민’이라 부르는 이유를 실감했다. 김씨는 “광주에는 특히 신생아를 진료할 의원이 턱없이 부족해 힘들다”며 “의원 찾아가기 힘들다고 대학병원을 가면 순번이 끝도 없이 밀려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누가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우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출산·육아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산부인과·소아과 의원’이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광주·전남이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만큼, 출산·육아를 위한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과목별 의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2147곳, 산부인과 의원은 1319곳이다. 이 중 광주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42곳, 산부인과 의원은 36곳에 불과했다. 광주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발포는 사실상 전두환의 지시였다는 증언과 함께 전씨가 공식 보고 체계가 아닌 별도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정황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진상조사위)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박모 차장은 “발포 명령은 문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사실상 전두환의 지시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한다”면서 “발포는 보안사 계통에서 지시가 내려간 것이다”라고 진술했다고 5·18진상조사위는 전했다. 조사위는 또한 보안사령부 전 보안처 과장 윤모씨로부터 “광주시위 상황에 대해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보고하러 갔더니, 이미 광주 상황에 대해 더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전씨가 비공식 지휘 라인을 통해 광주 현장에 있는 계엄군과 연결돼 있었다는 증거가 확보됐다. 5·18진상조사위는 16일 서울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결과와 향후 조사 방향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발포 경위와 발포 책임 ▲행방불명자와 암매장의 규모 및 소재 등 6가지 사안으로 발표됐다. 5·18의 핵심의혹은 발포 명령자와 행방불명자 확인이라는 점에서 발포 책임에 대한 지휘라인의 실체 규명은 가장
민주화운동의 세계적 모델인 5·18민주화운동은 오월정신이자 숭고한 대동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5·18 43주년을 맞는 올해 광주에서는 공법단체로 거듭난 5월 단체들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불의에 맞서고 핍박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연대하고 공감한다”는 대동정신이 흔들리고 있다. 5월 단체는 자신들의 역할을 ‘명예’가 아닌 ‘멍에’이며, ‘채권’도 ‘이권’도 아닌 ‘채무’이고, ‘희생’이자 ‘봉사’라고 규정하면서도 정작 ‘당사자 주의’를 내세워 사유화하려 하고 있다. ‘민주·인권·평화’의 오월정신은 5월 단체만의 것이 아닌 피로 일궈낸 민주화 세력의 보편적 가치이다. 광주일보는 4차례에 걸쳐 ‘흔들리는 대동정신’이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5월단체 분열의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5월 대동정신의 복원을 모색한다.지난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로자회 등 3개 단체가 공법단체로 출범했으나, 이들은 ‘대동정신’으로 광주시민과 화합하긴커녕 시민사회단체와 반목을 일삼으면서 갈등과 분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갈등은 지난 2월 19일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계엄군으로 구성된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정론을 편다’는 가치를 고수하며 호남 대표 일간지로서 위상을 지켜 온 광주일보가 올해로 창간 71주년을 맞았다. 광주일보는 ‘불편부당의 정론을 편다. 문화창달의 선봉에 선다. 지역개발의 기수가 된다’는 3대 사시(社是)를 걸고 격동하는 현대사를 헤쳐 오면서도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호남의 역사 그 자체를 써 내려왔다. 광주일보는 지난 2015년 5월 28일 지령(紙齡) 2만호를 발행했으며 2022년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는 등 호남 지역 최초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호남과 함께 써내려간 71년 역사= 광주일보의 시작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일보의 뿌리인 옛 전남일보는 1952년 2월 11일 타블로이드판 2개 면 첫 호를 창간호로 발행했다. 창간호는 당시 사회·정치 상황에 맞춰 1면 대부분을 판문점 휴전회담 기사로 채웠으며, 총 2000부 인쇄돼 광주시내는 물론 전남 지방 곳곳에도 배포했다. 발행 부수는 창간 3개월만에 5000부로 늘면서 나날이 광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옛 전남일보는 1958년 5월 1일부터 지방지 최초로 매일 4개면 발행에 들어갔으며, 1959년 1월부터는 월 2회 휴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