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www.lpk.kr/data/photos/20250415/art_17442501739766_dc3d5d.jpg)
올들어 강원지역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급감하고, 청년층 고용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관세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 고용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강원지역 제조업·건설업 취업 5개월 연속 동반하락=원주지역의 한 제조업체는 지난해 생산 및 출하량이 2023년 보다 25% 줄었다. 업체 측은 코로나 때보다도 생산량 감소율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업체 대표는 “내수가 워낙 침체돼 올해 초에도 생산이 부진했다. 여기에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제조업계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9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3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15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대비 1.5% 늘어난 8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위축은 심화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5만7,000명으로 1년 새 3,000명(-5.0%) 가량 줄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3월 (6만2,000명)보다도 적었다.
이는 내수 부진이 장화되면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탓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 2월 기준 도내 비금속 광물제품, 산업용 기계 및 장기, 전자부품, 컴퓨터 등의 제조업 생산이 20% 넘게 감소했다. 연초부터 수출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트럼프발 ‘관세 충격’까지 더해진다면 제조업 일자리 한파가 더 혹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도내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7,000명(9.3%)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6개 산업분야 중에서 감소율이 가장 컸다. 또 이러한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용근로자도 2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청년 취업자 감소폭 4년만에 두 자릿수=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도 취업박람회에 참가하고, 관련 컨설팅을 받는 등의 노력에도 1년 넘게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기업들마저 채용을 줄이면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강원지역 청년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연령대별 취업자 중 60세 이상이 26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15~29세 취업자 수는 고령층의 3분의 1 수준인 9만명에 그쳤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올 1월부터 3개월째 감소 중이다. 특히 20~29세 20대 취업 감소폭이 11.9%로 가장 높았다. 20대 취업자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2021년 3월(-10.6%)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60.8%로 202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예산을 신속 집행하는 한편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상호관세 등 통상환경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