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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구조조정·전환배치…전북 상용차 산업 위기 가속

타타대우 군산공장 근로자 110명 희망퇴직 통보
현대차 전주공장 근로자들, 울산 전환배치 전망
노조 "소극적인 도·정치권, 적극적인 대응 필요"

 

전북경제의 동력인 상용차 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사태가 맞물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구조조정이 시작된데다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난관을 극복할 해법 마련이 요구된다.

상용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전북도가 미래자동차 생태계 조성을 준비하고 있지만 진행속도가 더딘데다 노동집약산업인 자동차 분야의 경우 한번 위기를 맞으면 지역 협력업체와 인근 상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도내 상용차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상용차 군산공장 근로자 110명이 지난달 29일 추석을 앞두고 희망퇴직 통보를 받았다. 퇴직 인사는 5일자로 진행된다.

앞서 타타대우 노사는 지난 8월 24일 만성적인 판매량 감소에 희망퇴직 추진 등 인력감축에 일정부분 합의하고, 이날부터 9월 중순까지 3주 간 희망퇴직자 접수에 들어갔다.

당초 타타대우 사측은 현 희망퇴직 접수자의 2배 이상에 달하는 270여 명의 근로자를 감축하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도내 상용차 산업을 둘러싼 제반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근속년수에 따라 연봉을 월 단위로 환산해 20~30개월분에 더해 1000만 원이 추가로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으로는 최소9000에서 1억8000만원까지다.

근로자들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배경도 상용차 산업의 위기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 때문이다.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기 전에 희망퇴직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에 1260명이 근무하던 타타대우 상용차 공장은 110명 구조조정과 함께 새만금 인근에 전환배치된 인력 50명을 더하면 160명의 인력이 감축됐다.
 

 

전북 산업 성장동력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역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난 2018년 300여명의 인력을 전환배치한데 이어 추가적인 인력전환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주공장의 인력이 울산공장 등으로 재배치되면 전주공장 내 상용차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현대차 전주공장 근로자들은 정부와 전북도, 사측에 지역산업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픽업트럭 등 전략차종의 물량이관이 절실하다고 호소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내 상용차 업계 관계자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노·사·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강력한 자구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와 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은 반복하지 말라는 비판도 나온다.

상용차업계와 노동계는 이번 국감서 전북 국회의원들 역할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지난달 말쯤 의견을 전달했다. 해당 위원회는 신영대 의원(군산)이 속한 산업통상자원위와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이 활동하고 있는 환경노동위원회 등이다. 업계는 사태가 엄중한 만큼 의원 10명이 하나로 뭉쳐 국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 전주공장과 타타대우 군산공장 노조는 “지금 전북경제를 지탱하는 상용차 산업이 비명을 지르고 있음에도 도와 정치권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며“경남도가 나서 조선산업 활성화 대책위를 꾸리고, 울산시장이 자동차 산업에 적극 대응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 정치권도 이들처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