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강원지역의 영화제들이 잇따라 풍성하게 마련된다. 매년 8월 초 주말에 열렸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최 이래 처음으로 가을에 열리게 된 강릉정동진독립영화제가 23일 막을 올린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상영하는 춘천SF영화제가 30일부터 시작된다. 우수한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지역의 영상문화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는 두 영화제를 소개한다. 강릉정동진독립영화제 정동초서 23일부터 4일간 열려 영화 상영 초점 맞춰 22편 소개 강원지역에서 열린 최초의 독립영화제이자 국내 최초 야외 상영 영화제.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슬로건으로 한 영화제가 올해 23주년을 맞았다.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영화제는 23일부터 나흘간 강릉 정동초교에서 열린다. 오는 30일까지 여성영화 OTT ‘퍼플레이'에서 특별상영도 이어 간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상희, 우지현이 맡는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화제가 제작 지원한 김종재 감독의 영화 ‘살아짐이 사라짐'이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특별 초청작인 ‘너에게 가는 길'을 비롯해 단편 19편, 장편 3편 등 총 22편이 소개된다. 올해는 공연이나 강연 등 부대행사를 취
“함께해주신 모든 분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영화 ‘기적'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스크린에 떠오른 말이다. 단순한 말이지만 영화의 진한 여운에 괜히 뭉클했다. 그제서야 영화가 ‘꿈'에 대한 이야기임을 곱씹었다. 영화 개봉 하루 전인 지난 14일 강원영상위원회가 춘천 롯데시네마에서 마련한 시사회에 참석했다. 오갈 수 있는 길이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 배경. 영화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것이 인생 목표인 준경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면서 시작한다.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꿈이지만 한 발씩 가까워진다. 준경은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봐준 친구 라희와 동네 사람들과 작지만 큰 기적을 이뤄간다. 준경에게 간이역은 편리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열악한 교통상황에서 소중한 사람을 더 이상 잃지 않겠다는 바람이자 소중한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담긴 꿈이다. 단순한 줄거리 속 숨겨진 이야기가 많다. 객석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일더니 이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1980년대 시골과 학교의 따뜻한 풍경에는 재미와 감동, 로맨스, 여기에 반전도 있다. 문방구 앞 오락기, 지도책, 카세트테이프 등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도 반갑다. 박정민, 이성민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되기 이전 설악권~수도권 이어준 유일한 국도 통행량 감소에도 캠핑족 발길 줄이어 구만동계곡 끼고 많은 캠핑장 운영 만해마을·백담사 등 주변 볼거리 풍성 속초·고성·양양 이동 편한 것도 장점 고성에서 시작한 국도 46호선은 인제로 이어진다.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설악권에서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국도였으나 이제는 통행량이 줄어든 길. 그런데 여전히 이 길을 따라 인제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갖는 자연을 몸으로 만끽하려는 ‘캠핑족'들이다. 늦여름, 청정자연의 모습으로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인제 용대리 캠핑장으로 향했다. 용대리 초입, 마치 매를 닮은 듯한 인공폭포 매바위가 취재진을 반겼다. 100m 높이 정상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에서 시선을 거두고 차로 달린 용대리 일대는 산과 강이 어우러진 시원한 모습이었다. 비가 살짝 흩뿌리는 날씨였지만 약간 어두운 채도의 자연 풍광도 매력적이었다. 한국 황태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곳인 만큼 도로 주변 황태 음식점도 눈에 띄었다. 또 도로 곳곳에 감응신호체계를 알리는 표지판도 자리했다. 불필요한 교통정지신호를 최소화해 시간을 단축하는 시스템이었다. ‘
국립춘천박물관서 진행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허영진· 김세일 호흡 맞춰 가을의 문턱, 감미로운 바로크 음악에 푹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 제24회 춘천국제고(古)음악제가 오는 11일부터 국립춘천박물관에서 1주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사)춘천국제고음악제가 주최하고 강원일보 등이 후원하는 음악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음악을 테마로 명맥을 이어 왔다. 올해 축제는 별도 이벤트 없이 수준 높은 공연을 마련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제 주제는 ‘La persona(라 페르소나)'다. 페르소나는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오선주 예술감독은 “바로크 음악의 고상함과 우아한 표면에 드러나는 외적인 이미지와 정반대로 인간의 다양한 내적 감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철학자 데카르트가 정의한 6개 감정을 부제로 달아 무대를 꽉 채운다. 11일 오후 7시 울려 퍼지는 개막공연은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다'를 타이틀로 내걸었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백승록이 이끄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리코디스트 허영진, 테너 김세일이 호흡을 맞춘다. 이어 18일(13일 제외)까지 가을에 어울리는 고음악 명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음악들이다
“문화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동등합니다.” 지난 3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는 조금은 낯선 연극이 이 화두를 갖고 무대에 올랐다. 강원도립극단 연극 ‘소매각시'가 배리어프리(Barrier free)로 선보인 것. 배리어프리는 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해 물리·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이날 연극이 펼쳐진 90여분은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벽을 헐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다. 소매각시는 대사 없이 손짓과 몸짓으로만 연희가 구성된 강릉 관노가면극을 소재로 했다. 도립극단은 관노가면극이 무언극이라는 점에 착안, 도농아인협회와 농아인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제작해 왔다. 무대 중간에서는 강원도 배우들이 연기를 펼쳤다. 무대 왼편과 오른편에는 수어통역사들이 교차로 등장해 수어로 대사를 통역했다. 또 무대 양쪽 스크린에는 ‘사물놀이 소리' 등 한글자막이 떠올라 연극 상황과 대사, 음악 분위기 등 극의 이해를 도왔다. 작품 내용도 뜻깊었다. 조선시대 노비와 양반의 신분 차이,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선(線)'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 신분, 직책을 떠나 같은 사람이 아니냐는 물음을 던졌다. 소리문화가 중심인 사회에서 농아인과 비농아인
연합뉴스 신임 사장에 성기홍(53·사진) 연합뉴스TV 보도국장이 내정됐다. 뉴스통신진흥회는 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연합뉴스 사장추천위원회 추천 후보자 3명 중 성 국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오는 15일 연합뉴스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면,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성 사장 후보자는 창원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정치에디터, 논설위원, 외국어에디터 등을 거쳤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소설 32편·수필 12편 중 선택 작품 제목 모티브로 창작 내달 20일까지 이메일로 신청 특유의 해학미와 향토성 짙은 작품으로 한국 단편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유정(1908~1937년) 소설가의 문학혼을 되살린다. 창간 76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와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28회 김유정기억하기 전국문예작품공모'가 시작됐다. 이번 공모전은 김유정 선생의 작품 제목을 모티브로 한 산문과 시(시조) 부문 응모작을 통해 재능 있는 문학 지망생을 발굴하게 된다.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김유정 선생이 남긴 소설 32편과 수필 12편의 제목 중 하나를 선택해 창작하면 된다. 산문 부문은 12포인트 크기로 중등부 A4용지 2~2.5매, 고등부와 대학·일반부는 A4용지 3~3.5매 분량으로 작품을 완성해야 하고, 시(시조) 부문은 응모작 2편 이상을 제출해야 한다. 응모작은 우편이나 현장접수 없이 다음 달 20일까지 이메일(yjkim1908@daum.net)로 신청할 수 있다. 이메일 제목을 ‘김유정기억하기 문예작품'이라고 명기해야 하며 응모작은 첨부파일로 함께 전송하면 된다. 김유정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yjkim
올해 초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은 춘천시와 강릉시가 시민들의 일상에 문화를 불어넣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일상의 제약 속에서도 비대면·소규모 활동 참여자를 모집,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최근 ‘문화도시 됐다더니 가지가지하네'라는 이름으로 시민공모사업 온·오프라인 통합설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총 13개의 사업이 공개, 이르면 이달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1일까지는 사람, 환경 등을 주제로 지식을 공유할‘동네지식인', 3일까지 ‘돌아온 봄'과 유휴공간에서 새로운 놀이를 하는‘도시가 놀이터'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외에도 100만원으로 도시와 일상을 바꾸는 개인 프로젝트 ‘일당백리턴즈', 춘천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싶은 시민공동체 ‘시민상상오디션'(~5일), ‘당신의 그림을 빌려주세요2'(~10일) 참여자를 찾는다. 강릉문화재단 강릉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최근 강릉살이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는 ‘비빌언덕 생활멘토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낯선 강릉살이를 하는 체류자에게 지역 매력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센터는 시민들 간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
오늘부터 내달 11일까지 개최 국내 최고 인형극 27개 엄선 해외극단 작품 영상으로 소개 의료계·소상공인 이벤트 마련 관객 모두를 동심으로 물들일 춘천인형극제가 ‘가을:코코바우시어터'로 돌아온다. 계절별 개성 있는 축제로 분산 개최되고 있는 제33회 춘천인형극제 가을축제는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춘천인형극장, 축제극장 몸짓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신작을 소개했던 봄, 시내로 찾아간 여름축제에 이어 이번 축제에서는 엄선한 한국 최고의 인형극들을 볼 수 있다. 국내 초청작 5작품, 국내경연작 7작품, 국내 참가작 15작품 등 총 27개의 작품과 함께 특별공연인 춘천시립인형극단 창단공연 ‘하얀산'도 다시 만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춘천에 오지 못한 해외 인형극단의 작품 하이라이트와 해외 인형극축제 영상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 ‘COBA AIRLINES'(코바 에어라인즈)가 축제 기간 춘천인형극장 로비에서 소개된다. 간이로 비행기 좌석을 만들어 마치 비행기에서 영상을 보듯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춘천인형극장 야외놀이터, 솔밭극장, 노을터에는 공연 관람 이후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1994년 시작해 올해 29회째를
21일 춘천문예회관서 공연 무관중으로 온라인 생중계 46개팀 1,300여명 무대올라 28일 온빛누리 피날레 공연 합창으로 세대를 잇는 ‘2021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 참여자들이 석 달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5회를 맞은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참여해 노래하는 즐거움을 찾는 합창축제. 올해는 가족합창단·전환가족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46팀 총 1,300여명이 참여해 6월 발대식(모여누리)을 갖고 합창 연습을 이어왔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시대를 안전하게 극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발표곡을 연습해 왔다. 본 공연도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 춘천문화재단 유튜브, 네이버 TV에서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출연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진행한다. 축제 시작은 오는 21일 오후 5시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동요를 지금의 아이들이 부르는 개막공연 ‘아이누리'로 알린다. ‘이음과 엮음-합창으로 세대를 잇고 가족을 엮다'를 슬로건으로 하는 올해 축제 가치와 가장 맞닿아 있는 공연이다. 이어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오후 8시 춘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팀을 나눠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