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특별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4·3희생자에게 국가 차원의 피해 보상이 진행된다.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다. 본지는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3차례에 걸쳐 기획 보도를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에 의해 정부 차원의 추가 진상조사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실시된다. 추가 진상조사는 19년 만이다. 4·3추가 진상조사는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이 수행한다.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추가 조사는 ▲지역별 피해 실태 ▲행방불명 사건의 실체 ▲4·3시기의 미군정 입장과 역할 ▲토벌대와 무장대의 활동과 인권 유린 ▲재일제주인 피해 실태 ▲연좌제 피해실태 등 6개의 주요 주제를 담았다. 정부가 2003년에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인적·물적 피해 실태와 희생자·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초점을 두고 기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3당시 민간인 78%가 군·경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고, 이 가운데 어린이·여성·노인이 약 30%를 차지해 국가공권력의 과도한 폭력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진압 작전의 지휘·명령 체계는 규명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치경찰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권을 확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도자치경찰위원장협의회는 최근 정책간담회를 갖고 현행 자치경찰제에서 미흡한 인사권과 예산권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행 경찰법에 따르면 ‘자치경찰사무는 경찰 임무 범위에서 관할 지역의 생활안전·교통·경비·수사 등에 관한 사무’라고 두루뭉술하게 명시해 지금도 자치사무인지, 국가사무인지 업무 분장에 혼선을 빚고 있다. 가령, 여성을 대상으로 한 ‘주거 침입’ 사건은 자치경찰이 출동하지만 ‘주거 침입 성범죄’는 국가경찰이 맡는 등 한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도 업무 주체가 다르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속으로 합의제 독립기관인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김용구)는 지역교통과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업무를 맡고 있는 290여 명의 자치경찰관에 대한 인사권 부재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도자치경찰위 사무국에 파견된 경찰관 7명에 대한 인사권도 주어지지 않았다. 김용구 위원장은 “자치경찰관 인사는 도자치경찰위원회의 추천과 의결을 받도록 하고 있으나 승진심사·징계위원회를
6·1지방선거가 6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과 교육의원 제도 존폐를 다룰 법률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예비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워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광역의원 정수 조정 등을 담은 법률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회의를 마쳤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를 둘러싼 입장 차만 확인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헌재의 위헌 판결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인구편차 허용기준은 기존 4:1에서 3:1로 변경됐다.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구는 가장 적은 지역구 인구의 3배를 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제주지역 도의원 정수는 지역구 31명, 비례대표 7명, 교육의원 5명 등 총 43명이다. 헌재의 결정으로 지난해 9월 기준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아라동(3만8579명)과 애월읍(3만7607명)은 선거구를 둘로 나누는 분구(分區) 대상이다. 반면, 인구 하한선에 못 미치는 제주시 한경·추자면(1만853명)과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8963명)은 통·폐합 대상이 됐다. 농어촌 인구 감소로 지역 일꾼과 지역 대표성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도의원 3명(지역구 2·
“아버지는 고향 제주에 가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장순자씨(86·여)는 일제에 의해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아버지 고(故) 장세종씨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고인은 제주시 화북동 출신으로 광복을 맞이하고도 사할린에 계속 거주하다가 2000년 한국에 입국한 그해에 세상을 떴다. 서울제주도민회(회장 강한일)와 경기 안산시흥제주도민회(회장 김현철)는 22일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고향마을’을 방문, 제주 출신 사할린 동포들을 위로하며 감귤과 물품을 전달했다. 고향마을 아파트에는 484가구 749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제주 출신은 1세대 28명, 2세대 16명 등 44명이 살고 있다. 일제는 1930~1940년 전시 체제에 돌입하면서 얼음의 땅 사할린에 제주도민을 포함해 조선인 7만여 명을 탄광·비행장·도로·철도 등 군수시설 건설 현장에 강제 동원했다. 이 중 절반은 극심한 노동과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일제의 패망으로 사할린은 옛 소련에 반환됐고, 이곳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송환됐으나 4만여 명의 조선인들은 현지에 방치됐다. 광복은 됐지만 정부는 이들을 송환할 여력이 없었고, 한국전쟁 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옛 알뜨르비행장 부지를 제주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일제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대비해 1933~1945년에 걸쳐 서귀포시 대정읍에 설치한 옛 알뜨르비행장에는 현재 격납고 19개와 동굴진지, 고사포진지가 남아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49억원을 들여 비행장 부지 184만㎡에 산재한 격납고와 동굴진지 등 전적지를 복원하고, 공원과 전시관을 건립하는 제주평화대공원 사업계획을 2008년에 수립했다. 이어 2011년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국유재산의 무상 양여 근거가 마련됐고, 2012년 국무조정실에서 확정한 민군복합형 제주관광미항 지역발전계획에도 이 사업이 반영됐다. 그런데 전체 부지의 91%인 169만㎡를 국방부가 소유했고, 토지 관리는 공군이 맡으면서 무상 양여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제주도와 국방부는 지난달 2차 실무협의를 갖고 비행장 부지의 10년 무상 사용과 10년마다 갱신하는 방안에 대해 잠정적으로 협의했다. 이로써 사업 추진 14년 만에 무상 양여 문제를 매듭지었다. 당초 제주도는 50년 무상 사용을 요청했으나 앞으로 전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비행장 부지의 영구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이 시행 중인 항공편 서킷브레이커(일시 운항중지) 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지고 항공사에 과도한 부담만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항공편 서킷브레이커는 외국인 확진자를 3명 이상 태우고 국내에 입국한 항공기의 운항을 일주일간 제한하는 제도다. 정기 항공편이라면 좌석 점유율이 60%로 제한되고, 부정기편은 운항 인가가 불허된다. 22일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항공편 일시 운항중지 자료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35개 노선에 총 416회의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기간별로는 2020년 10~12월 22회, 2021년 1~12월 229회, 2022년 1~3월 14일까지 165회 등이다. 단일 노선으로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도하(카타르) 45회, 두바이(UAE) 41회, 자카르타(인도네시아) 37회, 모스크바(러시아)·마닐라(필리핀) 31회 순으로 일시 운항중지가 발동됐다. 또한 방역 당국은 최근 4주간 미국과 베트남 등 11개국 16개 노선을 대상으로 24회의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 제도로 특정 노선에 투입됐던 항공기의 발이 묶이고 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들어선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임기 시작이 50일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집무실 이전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청와대는 본관과 비서동이 분리돼 있어 대통령과 참모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이를 개선하고 원활한 소통과 업무의 효율을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청와대 공간의 폐쇄성을 벗어나 늘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자 약속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또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해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본관·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다음주부터 재가동해 광역의원 총 정수 등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면서 처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개특위 여야 간사는 16일 면담을 갖고 대선정국에 가려져 법적시한을 넘긴 제8회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을 다음주부터 논의,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교육의원(5명) 제도 존폐와 도의원 일부 선거구의 통·폐합 또는 분구(分區)를 정개특위에서 결론을 내면서 오는 6월 1일 실시된느 지방선거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교육의원 ‘일몰제’ 유력 정개특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과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에 따르면 이번 심의에서 교육개혁 일환으로 전국에서 제주에서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교육의원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여야는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교육의원 제도를 유지하되, 4년 후인 2026년 제9회 지방선거에서는 폐지하는 ‘일몰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조해진 간사의 말을 종합해 보면 교육의원 제도는 교육개혁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며, 제주에서만 이 제도를 유지해 5명을 선출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 한해 유지를 하되 다음 선거에서 폐지하는 일몰제를 개선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관광청 제주 설립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당선인은 제주 유세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외청인 ‘관광청’을 제주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관광산업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가 여러 부서로 나눠져 있어 일관성이 없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관광청을 설립, 제주에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청 신설’을 통해 풍부한 생태환경과 해양자원을 가진 제주를 첨단기술과 융합해 고도화된 국제관광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관광 서비스, 제주 관광 디지털 플랫폼 통합 포털화, 관광 스타트업 육성 등 스마트관광 구현도 제시했다. 실례로 1964년 설립된 싱가포르관광청은 정부 부처 산하로 국가 여행산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컨벤션·회의·전시 개최를 지원하며, 코로나 종식 후 관광산업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2008년 차관급 인사를 청장으로 임명하는 관광청을 설립했으며, 그 아래 집행기구로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를 두고 있다. 일본관광청은 정부 주도의 관광정책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주형 미래산업 육성을 공약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제주 유세에서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해서 대규모 공장이 없어도 연구소와 네트워크만 구축되면 된다”며 “제주는 4차 산업혁명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존코리아와 구글코리아가 제주에서 사업성이 가능한지 타진하고 있는데 제주도의 자체 예산은 많지 않아서 국가 차원에서 기업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제주 공약 자료집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미래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자율주행차 거점도시 ▲전기차 충전서비스 특구 ▲5G기반 글로벌 드론도시을 제시하면서 제주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신기술 가운데 제주지역은 전기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시험공간)로 부상하면서 미래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쏘카가 투자한 기업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편도 38㎞의 구간에서 자율주행 유상 운송 셔틀서비스를 선보였다. 앞서 제주도는 2019년 충전인프라 공유 플랫폼, 이동형 충전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