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가 16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경남연극제는 이날 ‘극단 입체’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도내 12개 극단의 작품을 매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연극제 집행부는 거제 지역 유흥주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행사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16일 오후 7시 30분, 경남연극제 유튜브 채널에서는 ‘극단 입체’의 ‘종각이 있는 공원’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관객석이 빈 무대지만 배우들은 열연을 펼쳤고, 유튜브 채팅창에는 관객들이 실시간 감상평을 남겼다. 아이디 elli***씨는 공연이 시작되자 마자 “공연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쉬워요”라는 글을 남겼고, 아이디 phoo**씨는 “좋은 작품 직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개막 공연을 끝낸 입체의 조주현 대표는 “연극은 현장 작업이라 직접 무대를 봐야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배우들도 속이 상하고 보는 분들도 갑갑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며 “그래도 행사가 취소되지 않고 영상으로라도 실시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극제 집행부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극단 입체의 연극에는 110명의 관람
50년 된 아버지의 표구 공방에서 아들은 커피를 볶기 시작했다. 싸한 종이 내음 대신 커피향과 음악이 공간을 채웠다. 표구사 ‘삼문당’에서 카페 ‘삼문당 커피컴퍼니’로 바뀐 간판에는 표구를 상징하는 액자 이미지가 새겨졌고, 카페 벽면 곳곳에는 고풍스러운 액자와 병풍이 세워졌다. 통영 예인들의 문화 사랑방이자 지역 문화가 만들어지던 공간의 정신을 잇겠다는 마음이다. 통영 중앙지구대 옆 오래된 2층 건물, 전면 유리로 된 창에 삼문당(三文堂)이라는 글자가 반긴다. 윤덕현 삼문당 커피컴퍼니 대표는 부친이 50년간 표구사를 운영하던 곳을 지난 2019년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윤 대표는 건물 1층을 로스팅 작업실로, 2층은 카페로 사용한다. 1층은 표구사 운영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 ‘표구사 삼문당’을 기억하는 지역민들의 추억을 소환한다. 2층 카페는 벽과 천장을 최대한 살린 공간에 부친의 표구 작품들로 인테리어를 연출해 옛것과 새것이 어울어진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트로 감성 짙은 카페 분위기에 커피 맛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삼문당 커피컴퍼니는 통영의 이색 명소로 자리 잡았다. 윤 대표는 “아버지께서 건강 문제로 표구 일을 더 하기 힘들어지시면서 문을 닫게
마산 창동의 옛 시민극장이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26년 만에 부활한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마산지회(이하 마산예총)는 마산의 옛 시민극장 건물을 임대해 오는 3월 말부터 ‘시민극장’이란 이름으로 소극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예총은 지역 문화유산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해 옛 시민극장 건물을 활용한 소극장 운영 사업을 추진, 시비 8000만원(운영비 포함)를 확보하고 자체 예산 150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옛 창동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장소인 옛 시민극장은 1946년 문을 열어 1995년 7월 폐관했다. 4일 기자가 찾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옛 시민극장 건물에서는 철거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려한 롤러장 간판 아래 외벽에는 ‘111년 시간에 담긴 터, 창동 시민극장’이라고 적힌 안내판과 당시 영화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며 시민극장 부활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건물 앞을 지나가던 시민 조민정(75)씨는 “엣 시민극장이 다시 생기는 것이냐”며 “여기서 남진 콘서트도 보고 했다. 추억이 많은 시민극장이 문을 연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진해지부 신임회장에 최대식(64·사진)씨가 선출됐다. 진해예총은 정기총회 결과 제33회 회장으로 최대식 작가를, 수석부회장에 김봉화씨, 부회장에 조범제, 이미연씨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4년이다. 최 회장은 “진해 예총의 발전을 위해 신축 예정인 진해문화원에 예총 사무실을 확보해서 회원들과 시민들을 위한 더 활발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창원대 미술학과 강사, 진해미술협회장, 진해시의원, 진해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고, 진해예술인상, 큰창원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청사로 이전한 경남예술창작센터가 오는 3월 2일까지 14기 입주 작가를 공개 모집한다. 경남예술창작센터는 순수 시각예술 분야 예술가를 공모 선발해 숙소와 작업실 등 정주형 창작공간을 제공한다. 선발된 작가는 입주기간 동안 진흥원의 구내식당과 휴게실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오픈 스튜디오, 입주 작가 결과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대상은 만 25~44세 예술가다. 입주 기간은 8개월이며 작가당 창작지원비는 600만원 정도다. 관심 있는 예술가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한편 경남예술창작센터는 2012년 5월 31일 산청군 생초면 옛 고읍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개관했으며 시설 노후화로 올해 청사로 이전했다. 지난 9년여간 젊고 역량 젊고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 지원해 총 76명 예술가를 배출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이 최정화 작가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전시회를 3월 14일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폐막을 앞두고 전시 사전예약이 연이어 마감되는 등 관람객들이 몰리자 최정화 작가와 합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3·14일 1일 관람객 수는 301명·315명으로 매진 수준이었고, 미술관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도립미술관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회차(1시간)에 4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면서, 미술관에 전시를 연장해 달라는 민원도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1,2층의 최정화 작가의 전시는 한 달 연장되고, 3층 특별전 별유천지는 폐막한다. 또 지난 14일 최정화 작가가 도립미술관에 기증하기로 밝혀 화제가 된 ‘인류세’ 등 야외 설치 작품들은 5월 31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로 오는 3월 4일부터 6월까지 계획했던 미술관 신소장품전을 연기된다. 같은 기간 예정된 ‘N 아티스트 2021’ 전시는 그대로 진행한다. 도립미술관 김종원 관장은 “미술관 입장에서 무리를 하면서 전시 연장을 결정한 것은 가능한 더 많은 도민들에게 이 전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
진주의 진주 같은 연극 축제 ‘온:진주연극페스티벌’이 15일부터 2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는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제21회 ‘온:진주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경상남도와 진주시가 후원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가 주최·주관하는 ‘제21회 온:진주연극페스티벌’은 ‘제20회 영호남연극제 in 진주’에서 명칭을 바꾸며 새로 태어나는 축제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온라인 축제(유튜브 채널: 한국연극협회진주지부)로 진행한다. 올해는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된 1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식초청작 5편, 작은극장 초청작 3편, 아주작은극장 초청작 5편, 시민참여극장 6편 등이 준비됐다. 작품들은 15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 ‘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에서 송출된다. 해당 공연 날짜에는 계속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작지만 반짝이는 진주같은 작품들을 분야별로 미리 만나본다. ◇공식초청작= 코로나19 시대를 이야기하는 마임극,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코미디극 등이 선보인다. 유진규 몸의 ‘모든 사람은 아프다’(18·27일)는 문저온 시인의 시집 ‘치병소요록’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삶이라는 질
(사)경남메세나협회(회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하 메세나협회)가 ‘2021년 경남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 참여 희망 기업과 예술단체 접수를 3일부터 26일까지 받는다. 경상남도와 경남메세나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은 기업이 예술단체에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메세나 펀드지원금을 해당 예술단체에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선정대상 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에 의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의료법인, 기업협의체 조직, 공공기업의 지역본부 및 지사 등이고 경남메세나협회의 회원사인 경우, 우선 선정 대상이 된다. 지원 대상 예술단체는 도내에 소재하는 설립 1년 이상의 문화예술단체로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전문 예술 법인·단체, 임의단체, 창작활동 실적 및 지속성이 인정되는 예술단체 등이다. 메세나 펀드지원금은 기업지원금과 최대 1대1 비율로 매칭되며, 심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매칭 비율은 조정될 수 있다. 단 펀드지원금의 건별 최고 한도는 1500만원이고 기업지원금의 건별 최저액은 300만원이다. 복수의 기업이 1개의 예술단체를 지원할 수 있으며 1개의 기업이 복수의 예술단체를 지원할 수도 있다. 펀드지원
창원대 기숙사 후문 앞 3층 붉은 벽돌 건물의 1층, 입구의 아치형 차양막 아래 ‘대안공간 로그캠프’라 적힌 나즈막한 검은색 입식 간판이 시선을 끈다. 창원대 미대 출신 청년 작가들이 꾸려가고 있는 창원 유일의 대안공간이다. 지난 4년간 같은 외관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로그캠프는 모두가 위기라고 떠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꾸준하게 청년 작가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있었다. 지난 28일 찾은 로그캠프에서는 612×MIND CAMPER의 ‘방안의 코끼리’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올해 첫 전시다. 슬레이트 문을 열자 입구에 ‘방안의 코끼리’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크고 무거운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 즉 방 안에 코끼리가 있는 터무니없는 상황에서도 코끼리 이야기를 꺼낸 자신이 부정당할까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입구에 설치된 검은색 커튼을 제치고 들어서면 10여 평 남짓한 공간의 사방이 작품으로 뒤덮여 있다. 작가들의 작품을 밟고 다니면서 감상을 해야 하는 구조다. 전시장 한 켠에는 작가들이 ‘방안의 코끼리’를 주제로 수십명을 인터뷰한 영상을 들을 수 있고, 정면 끝 벽면에는 관람객들
경남도립미술관이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방학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만화 영상으로 전시를 소개하고, 온라인으로 활동지를 제공해 전시와 연계한 교육활동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한다. ‘감이의 선물: 우리의 빛나는 이야기’를 주제로 공개한 첫 번째 교육 영상은 미술관(gam)에 살고 있는 캐릭터 ‘감이’가 현재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정화 작가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전시의 ‘인류세’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과 전시의 의미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인류세는 도민들이 기증한 식기류로 만든 높이 24미터의 야외설치작품이다. 영상을 관람한 후 도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활동지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상상하며 네컷 만화 그리기, 일상의 사물로 자신만의 탑을 쌓기 등의 활동지가 제공된다. 박지영 학예연구사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경험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과 기억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일상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도립미술관 기획전 살어리살어리랏다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