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호동은 지역 유지들이 모여드는 부자 동네였다. 고려시대에는 정동행성터로, 일제 시대에는 추산정에서 만세 운동의 중심이 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선생과 창원을 대표하는 춤꾼 이필이 선생의 문화 흔적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한때 사람들과 이야기가 넘쳐나던 마을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람들은 신도시로 떠났고, 쇠락해 가는 마을의 이야기들은 잊혀져 갔다. 그렇게 마산의 대표적인 구도심이 된 성호동의 이야기가 2021년 새롭게 창발한다. 잊혀진 옛 마을의 문화를 기록하고, 이를 통해 마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 ‘성호창발(城湖創發)’을 통해서다. 성호동이 간직한 다양한 문화자산들을 다양한 예술가들이 소리, 몸짓, 조형, 화첩으로 구현했다. 신미란 작가, 박은혜 춤패, 국악관현악단 휴, SnK 컴퍼니 조형연구소 등 총 4개팀이 지난 11월부터 2개월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작업이다. 신미란 작가는 성호동 사람의 이야기(話)와 그림(畵)을 표현한 ‘성호화첩(成湖話畵)’을 만들었다. 작가는 마을에서 사라져가거나 현존하는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세밀화와 글로 전한다. 도심 포교당의
갤러리 입구에 두꺼운 근로기준법 책자와 노동자를 표현한 조형물이 나란히 세워졌다. 그 옆으로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형상이 큰 구 형태로 놓여져 있다. 유창환 작가의 작품 ‘생각하는 노동자’와 ‘화합’이다. 시작부터 노동자와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이곳은 ‘도시문화기록 창원은! Ⅰ노동문화편 〈시대×노동×삶〉 전시회장이다. 2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창원시도시문화지원센터가 ‘도시문화기록 창원은!’ 프로젝트를 통해 창원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인 ‘노동’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다. 창원에서 진행돼 온 노동의 가치와 노동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정리했다. 전시는 시대와 노동과 삶 3가지 주제에 맞춰 3개 층에 각각 마련됐다. 1층에는 ‘노동자와 함께 변화하는 시공간’을 주제로 지난 50년간 마산·창원·진해의 산업 변화를 보여주고 그 가운데 노동자가 있음을 이야기 한다. ‘창원 노동 문화사 연표와’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창원 산업 변천사를 개괄적으로 보여준다. 지역 마크사 한일사에서 제공한 수백 개의 네임택 자료는 지역 중소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체감케 한다. 전시장 한 가운데는 유창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도내 미술계는 새해 희망을 품고 새로운 전시 준비에 분주하다. 도내 주요 미술관과 전시관의 새해 계획을 살펴봤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N 아티스트 2021’ 전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3회째를 맞는 ‘N 아티스트 전시’에는 루킴, 엄정원, 이성륙, 최승준 등 4명의 작가를 초청해 이들의 신선한 관점과 실험적이고 대담한 시도를 만날 기회를 마련한다. 같은 기간 도립미술관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새롭게 소장한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 ‘신소장품전’도 선보인다. 자연, 인간, 사회라는 세 가지 주제에 맞춰 60여개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6월부터는 ‘지역작가 조명전’과 ‘한국 근현대 미술전’을 마련한다. 올해 지역작가 조명전에는 양달석 작가를 주목하고, 한국 근현대 미술전에서는 민화를 들여다보는 전시를 선보인다. 10월부터는 1970~80년대 경남 미술계를 조망하는 ‘도큐멘타 경남II’와 국내외 미술관과 예술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대미술 흐름을 선보이는 ‘동시대미술 동향전’을 계획하고 있다. 김해클레이아크 미술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연친화적 치유의 미술관’을 목표로 실
새해 (재)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13일 ‘2020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2020 Asia Design Prize)’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는 38개국 기관 및 단체에서 총 2340개의 작품을 응모했다. 미술관이 수상한 ‘골드 위너(Gold Winner)’는 전체 응모작 상위 3%의 작품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상으로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 교수인 요시마루 타카하시 심사위원장 및 전 세계 10개국 40여 명의 대학교수와 디자인 디렉터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미술관 평가 인증을 받았다. 문체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첫 공립미술관 평가 인증을 시행했으며, 이번 평가에서는 전국 55개 공립미술관 중 전국 41개관이 인증을 받게 됐다. 평가 인증을 받은 미술관은 인증서를 발급 받으며, 해당 사실과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앞서 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0-2021 코리아 유니크베뉴’에도 선정됐다
창원문화재단은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3개 기관에서 각각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창원문화재단은 한 칸씩 띄어 앉기 등의 방역 수칙을 지키며 최대한 관객과 대면할 계획이다. 특히 재단 최초 창원을 배경으로로 한 창작 연극 ‘도시의 얼굴들’을 기획·제작해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고, 3·15아트센터의 수요콘서트와 진해문화센터의 연극 모노 드라마 시리즈 등 기관별 특색 있는 기획 공연을 내놓는다. 기관별로 라인업을 살펴본다. 계획된 공연은 코로나19로 상황에 따라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 내달 18~28일 창작 연극 ‘도시의 얼굴들' 4월 ‘라이징 아티스트 초청연주회’ 예정 ◇성산아트홀= 성산아트홀에서는 창작 연극 ‘도시의 얼굴들’을 가장 먼저 선보인다. 강제규 대표이사가 총괄프로듀서를 맡고 성종완 작가가 극본을, 극발전소301 정범철 대표가 연출을 맡은 ‘도시의 얼굴들’은 오는 2월 18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소극장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주인공에 박정철과 이칸희 등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허정도 작가의 원작 ‘도시의 얼굴들’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구한말부터 1970년까지 창원을 거쳐간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얼어붙었지만 도내 문화예술단체와 공연장들은 새해 또다시 희망을 품고 조심스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도내 주요 단체와 공연장들이 내놓은 라인업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그 수가 다소 줄었지만, 어려운 시기인 만큼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알차게 구성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상반기 도립극단 공연을 비롯해 발레와 클래식, 콘서트,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 2021년 상반기 시즌 기획 공연 첫 포문은 4월 16~17일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가 연다. 스페인의 열정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라 만차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희극 발레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150년 넘게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이다. 특히 낭만과 열정이 녹아 있는 무대와 의상, 유머 넘치는 발레마임과 빠른 이야기 전개, 개성 강한 캐릭터, 화려한 스페인 춤의 향연이 흡입력을 높인다. 경남도립극단의 정기공연도 만날 수 있다. 경남 청소년 대상 ‘시놉시스 공모전’에 당선된 두 편의 시놉시스 ‘다시 찾은
“시대를 초월하는 정신으로 참신함과 놀라움을 던져주는 괴암 김주석 화백의 작품세계는 그만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김주석기념사업회가 발표한 ‘괴암 김주석 선생 독립유공 서훈 2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 자료에서 김미윤 미술평론가는 김주석 화백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김미윤 평론가는 ‘항일운동의 고뇌와 열정이 빚어낸 색인생’이란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김주석 화백의 작품은 자연이 던져준 형상으로 독창적이며 주관적인 작품세계를 구가한 형식으로 관객에게 감동과 위안을 준다”며 “작가의 작품은 그림이 갖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며 그 정수와 작가정신을 살려나간 선구조이며, 가치관이 혼탁했던 시대를 지켜온 이정표”라고 평했다. 또 황원철 전 창원대 명예교수는 ‘괴암 김주석 화백의 예술행적과 삶’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탄생해 학창시절 항일운동으로 갖은 고문을 받으면서 청년초기부터 시작된 삶의 고뇌가 그의 예술행적에까지 투영됐다”며 “ 6·25 피난 예술과의 교분으로 창작세계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독학으로 미술교육가의 길을 걸으면서 자유상상화라는 독보적인 교육관에서 얻은 산물을 작품세계까지 이어 나갔다는 점이 특이한 현상”이라고 설
경남미협 사무국장인 정희정 작가가 창원 맛산갤러리에서 개인전 ‘화양연화-푸른 바다에 물들다’를 열고 있다. 진해 수도가 고향인 작가는 고향 바다를 주제로 한 신작 10여점을 전시했다. 작가는 거대한 파도의 몸짓부터 바다가 품은 작은 생명체들까지 바다 안팎의 이야기를 수채화로 풀어낸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바다에 대한 애틋함을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하고, 바닷속 꽃과 작은 물고기, 게 등의 매개체를 통해 꿈과 추억, 희망을 노래하는 듯하다. 작가는 “어릴 적 푸른 바다를 벗 삼아 뛰어놀던 소녀 시절에서부터 시작해 늘 바다 저편 육지를 그리워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미래를 꿈꾸던 시절 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집 앞의 바다는 육지가 되어 흔적이 없어져 추억만 남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었던 푸른 바다에서 뛰어놀던 소녀의 시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010-3935-5051. 서양화가 윤회성은 맛산갤러리에서 ‘반 구상의 회화적인 표현’을 주제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시선으로 풍경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그린 풍경은 멀리서 보면 익숙한 산과 바다를
한국예총 경상남도연합회(이하 경남예총)가 주최하는 ‘2020 경남예술제’가 오는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시민들을 찾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됐던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예술제 주제는 ‘그래도 예술의 꽃은 피어난다’다. 2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우리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연출가 장종도)’다. 이어 3일 오후 4시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영화인협회가 제작한 영화 ‘등’을 상영하고, 4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경남예총의정책방향과 코로나 시대의 경남예술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경남예술특강이 마련된다. 폐막공연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8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다. 이 밖에 함양의 소리를 찾아서(2일 함양 문화예술회관), 자연과 함께 하는 힐링 음악회(3일 거창 Y자형 출렁다리 앞), 초겨울 낭만 콘서트(6일 창녕 화왕산 입구), 함안군민 힐링음악회(7일 진주 상보옹 가마못 공원) 등이 있다. 행사는 유튜브 채널 ‘예술이네’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고 이후에도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조고운 기자
경남지역의 콘텐츠 창작과 창업을 지원하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과 경남웹툰캠퍼스가 창원 동남전시장에서 문을 연다. 경남문예진흥원은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전시장에서 경남콘텐츠코리아랩과 경남웹툰캠퍼스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19년 문체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총 38억원 규모로 조성된 경남콘텐츠코리아랩·경남웹툰캠퍼스는 동남전시장 동관 1,2층에 1957.4㎡ 규모로 꾸며졌다. 1층은 디지털작업실, 음향·영상편집실, 스튜디오, 오픈오피스, 회의실, 기업입주실, 독서실, 콘텐츠창작실, 웹툰교육실, 상상 미끄럼틀 등으로 구성되고, 2층은 웹툰작가실 18개, 기업입주실 4개, 회의실, 네트워크 공간 등으로 채워졌다. 이와 함께 경남저작권서비스센터가 입주해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상담과 교육, 컨설팅, 설명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입주공간과 예약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한 휴게공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일부 시설 이용은 경남콘텐츠코리아랩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은 콘텐츠 창작자, 예비·초기창업자에게 콘텐츠 창작·창업 흥미 부여에서부터 초기 창업자의 사업화 연계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