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이 지난달부터 열고 있는 전시 ‘살어리 살어리랏다’ 와 연계해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간 진행한 ‘과일여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 18일 열린 ‘모두를 위한 곳: 확장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미술관’ 학술포럼, 22일 개최한 아티스트 토크 최정화×이지윤 행사를 비롯해 코로나19 시기에 맞춘 비대면 온텍트(ontect) 체험 행사를 비롯해 작가와의 만남 등 10여 개의 행사가 진행 또는 계획 중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도민들과 함께 전시를 완성해 나간다는 최정화 작가의 전시 의도에 맞춰 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느끼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얄리얄리 얄라셩=‘살어리 살어리랏다’전시회에 전시 중인 작품 ‘코스모스’의 조각난 작품 이미지를 100명의 도민들이 퍼즐 조각 맞추듯이 하나로 완성해보는 행사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99개로 조각해 99명의 참여자가 100번째 조각을 함께 완성해 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조각난 작품 이미지를 미술관이 배부한 활동지에 색칠한 뒤,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에 ‘#얄리얄리얄라성_100
조선업 불황이 거제에 남긴 흔적은 뭘까. 멈춰버린 공장들과 불 꺼진 유흥가, 일과 건강을 잃은 노동자와 가족들, 그리고 절망 한가운데서도 꿈틀대는 희망들. 이 모든 것들을 집약한 전시가 거제 한 유휴 조선소에 마련됐다. 거제 청년기업인 로컬디자인 섬도(대표 김은주)가 주최한 ‘첫번째 파도’ 전시다. 지난 14일 개막한 전시는 조선업 경기 쇠퇴에 따라 거제도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하고, 그 변화가 사람과 자연에 끼친 영향, 그로 인해 상처 받은 노동자 등 거제지역의 문화를 기록해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장은 거제시 사등면에 위치한 청강개발 내 폐공장 2개 동이다. 녹슨 구조물, 깨진 유리창, 뒷벽을 뚫고 들이닥친 토사물까지 마치 거제의 현실을 암시하는 듯한 조선소 내부는 그 자체로 작품의 일부인 듯하다. 공장 입구는 낡은 외관과 대비되는 밝은 파란색 파도 물결의 대형 포스터가 내걸렸다. 전시의 주제이자 가치를 담은 ‘파도’는 이들이 거제의 시련을 잘 타고 넘어가고 싶은 미래, 즉 기회와 희망을 의미한다. 거제에서 채집한 조선소와 자연 소리로 가득 채워진 전시장은 거제의 어제와 오늘이 고루 섞여 있다. 1전시장의 한쪽 벽면은 거제 지역 중공업의 호황기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