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사고를 비롯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고령 운전자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운전자 면허 박탈·자진반납 조치를 본격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령운전자=교통사고 위험’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운전면허 반납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에 앞서 대체 교통 수단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는 총 1만 525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고령운전자 사고는 3462건(22.6%)으로 다섯 건 중 한 건 꼴이었다. 광주의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7718건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3년 6972건으로 줄었다. 역으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1000건(전체교통사고의 12.9%)에서 2023년 1303건(18.6%)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에서는 2020년 1950건(19.8%)에서 점차 증가해 2023년 2159건(26.0%)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령운전자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광주의 운전면허소지자 수는
지난 6월 25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연일 쏟아진 여파로 애먼 광주·전남 철도 이용객들의 설움이 커지고 있다. 장맛비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겠다며 호남선·전라선 철도를 전면 통제하고, 호남고속선을 달리는 KTX도 잇따라 지연 운행하면서 철도 이용객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8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호남선(광주송정~목포)과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을 이용하는 KTX 운행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또 경부선(동대구~구포~부산)과 경부선(동대구~진주) 노선도 KTX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앞서 코레일이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 전국의 모든 일반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KTX 운행마저 멈춰선 것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운행 중지 조치는 지속된 장맛비로 노반(선로 밑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탈선·토사유출 등 사고 위험이 큰 데 따라 피해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운행 중지 선로가 광주·전남에 몰리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코레일이 광주·전남 기차역의 승하차 인원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호남선·전라선의 하루 이용객은 4만여명에 달
최근 ‘수능 킬러문항 삭제 논란’으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수능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수능의 난이도와 변별력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학부모들이 조금이라도 ‘입시 전략’을 세우고자 입시·진로 박람회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15~16일 이틀 동안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 학년도 대입 대비 광주진로진학박람회’를 개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예년같으면 박람회에 평균 2만여명의 학생·학부모가 방문하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2만 3000여명이 찾아왔다. 시교육청은 특히 학부모 참가자가 늘면서 입시 전략을 소개하는 특강 프로그램이 잇따라 만석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에는 전국 139개 대학이 참가해 191개 부스를 운영했다. 현직 입학사정관들과 입시전문가들이 각 부스에서 학생·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대입진학상담을 실시하고 맞춤형 입시정보를 제공했으며, ‘수시전형 대입 전략’, ‘입시제도에 따른 진로진학 설계’ 등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박람회 첫 날인 15일 광주시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개장 시각인 오전 9시부터
전남지역이 농·어촌과 도시 할 것 없이 ‘인구 소멸’ 직격탄을 맞아 황량해지고 있다. 농·어촌은 인구 유입 없이 청년들은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버린 터라 수십년 뒤면 마을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전남 일부 도시도 타 지역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가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남지역 인구소멸 1순위로 꼽히는 고흥군에서는 “10년, 20년 지나고 나면 마을이 하나 둘씩 통째로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찾아간 고흥읍 호동리 호동마을은 낮 최고기온 10도 안팎의 따뜻한 날씨에도 거리에 오가는 사람 없이 고요했다. 호동마을은 고흥읍 중심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으로 한 때 100여가구 넘게 거주해 북적북적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70여가구만 남은데다 그나마도 대부분 독거노인들만 남아있다. 마을 곳곳에는 수십년씩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쓰러져가는 빈 집이 눈에 띄었고, 낡은 축사에는 소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었다. 골목 사이사이 자리잡은 텃밭에서는 제때 수확하지 못한 배추·파 등이 방치된 채 썩어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때 마을 사랑방 역할을 했던 마을회관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는데, 이날 회관에는 80~90세 할아버지 5명
배달대행업계가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이 접근성이 낮고 최저시급 제한이 없는 배달대행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하루 6만원이 넘는 높은 부대 비용과 사고 처리 비용 등을 감당하려다 범죄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지난 2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40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초등학생 등 10대<광주일보 12월 5일자 6면>들은 배달대행 아르바이트 중 빌린 오토바이 수리비를 마련하려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광주동부경찰에 따르면 범행을 공모한 10대 세 명 중 한 명인 고교 중퇴자 A(16)군은 평소 가출을 빈번하게 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A군은 앞서 또 다른 배달기사 B(19)씨에게 오토바이를 빌렸다가 교통사고를 냈다. B씨는 A씨에게 수리비 150여만원을 청구했으며, “돈이 없으면 금은방을 털어 오라. 장물 처리를 해 주겠다”고 범죄를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혹에 넘어간 A군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알게 된 다른 10대 두 명을 포섭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지역 청소년들의 배달업계 종사율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대에서 시민들을 차에 하나 둘씩 태우고 최루탄을 터뜨렸어요. 한참 차를 달려 광주교도소에 도착하고 보니 태웠던 사람들이 죽어 있었어요. 시신을 차에서 내린 뒤 광주교도소 인근에 묻어버리라고 지시했어요. 저 사람들이 날 용서해 줄까요? 만나서 용서를 구하고 싶어요….” 충남 계룡시의 육군본부 내에 마련된 최면실. 1980년 5월 3공수여단 지휘관급 직책을 갖고 무자비하게 광주 시민들을 짓밟았던 한 계엄군이 눈물을 흘렸다. 육군본부 소속 윤대중(52) 법최면 수사관에게서 최면수사를 받던 그는 눈을 감고 그 날을 떠올리며 공포의 눈물을 흘리고, 이어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40 여년 세월 동안 차츰 잊혀졌던 그 날의 기억이 계엄군 당사자 입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42년이 지난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의 파편을 되살리기 위해 과학수사가 진행돼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 십년이 지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 뇌에 저장된 기억을 되살리는 ‘법최면’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육군본부 육군수사단 과학수사센터에서 계엄군 4명, 시민군 3
156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광주·전남 지역민에게도 큰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참사 현장에 있었던 이들 외에도 SNS와 언론을 통해 참사 현장 영상 등이 유포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시민이 자신이나 자녀들도 참사에 휘말릴 수 있었다는 불안함, 피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다는 무기력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타향살이 자식들 어쩌나…부모들 발동동=대학이나 직장 등을 이유로 자녀를 서울이나 타지로 보낸 부모들은 참사 이후 자식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부모들은 혹시나 변을 당하진 않을까 매일 밤 자녀들에게 안부전화를 걸고, 인파가 몰리는 서울보다는 안전한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임재식(59·나주시)씨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인천에서 생활을 시작한 딸에 대한 걱정이 요즘 부쩍 늘었다. 임씨는 “자녀를 둔 부모로서 피해자 부모의 아픔에 통감한다”며 “우리 딸과 비슷한 또래들이 손쓸 수 없이 참사에 휘말렸다는 사실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돈다”고 말했다. 이 때문
최악의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로 광주·전남에서도 꽃다운 청춘들이 꿈도 펴보지 못하고 스러졌다. 청춘을 잃은 슬픔에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자신들의 피맺힌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 좋은 데 취업했다고 자랑했던 아들이 그렇게 뿌듯했었죠. 군복무도 마치고 취업도 했으니 이제 결혼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1일 오전 김모(29)씨가 안치된 광주시 동구의 한 장례식장은 적막한 가운데 소리없는 흐느낌만 이어졌다. 참사 당일 김씨는 ‘취업 성공 축하파티’를 열고 있었다. 김씨는 “토목기사들이 가장 선망하는 회사에 취업했다”며 취업턱을 내겠다고 고향 친구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들였다. 김씨는 집안에서 똑부러지는 맏아들이었다. 2018년 광주의 한 사립대를 졸업하고, 국가공인자격증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는 토목기사 자격증을 공부 1년여만에 취득했다. 2년여가 지난 8월 초에는 서울의 유명 토목회사에 취직해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김씨 어머니는 “전날 11시께부터 전화가 안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전엔 전화도 잘 받던 아이가 왜 그러나 싶었다”며 “새벽 6시 넘어서 경찰이 전
조선대학교병원에 시내버스 정류장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8년째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이 고지대에 있는데다 교통 접근성도 떨어지는 터라 교통약자들도 이용하기 쉽게 시내버스 노선을 연결해 달라는 요청인데, 광주시가 지난 2014년부터 8년 동안 퇴짜를 내면서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조선대학교 교내에는 57번, 61번, 87번, 419번 총 4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조선대병원입구’, ‘조선대대학원’, ‘조선대해오름관’, ‘조선대장미원’ 등 4곳의 정류장을 경유해 운행하고 있다. 이 중 병원과 가장 가까운 곳은 ‘조선대병원입구’ 정류장인데 이곳마저 병원에서 500여m 떨어져 있는 대학 정문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조선대병원입구 정류장을 찾아가 보니 병원은 언덕 너머 고지대에 있어 정류장에서 보이지도 않았다. 낮 최고기온 29도로 더운 날씨에 경사진 도로를 걸어 올라가다 보니 200여m도 못 가 금새 옷이 땀으로 젖었다. 간이 경사계로 측정한 이 도로의 경사도는 15~25%(경사각도 8~14도) 수준으로 가팔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광주지역 대학병원에 환자가 몰리면서 대학병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환자에 진료 대기시간이 늘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홉기내과 등의 검사에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커졌지만, 공간과 인력이 부족해 대책마련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29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한달 평균 6만2392명이었던 외래 환자가 4월부터 8월까지는 한달평균 7만468명으로 늘었다. 8월 한달에만 7만4167명이 외래 진료를 봤다. 하루평균 2400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보기 위해 전남대병원을 찾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전남대병원에서는 CT촬영시 물리적 한계인 하루 360여건 촬영을 해 왔으나 늘어난 환자때문에 하루 450건의 촬영을 해야하는 형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조선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한달동안 조선대병원에는 3만7676명의 외래 환자가 찾아오는 데 그쳤으나 올 8월에는 4만5223명이 진료를 받아 2년 사이 20% 증가했다. 지난 2020년에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