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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킬러문항 삭제 논란에…불안한 수험생들 “정보 얻자” 북새통

2024대입 대비 광주진로진학박람회
전국 139개대 부스 191개 운영
“올 수능 어떻게 되나” 관심 폭발
이틀간 2만3천여명 구름 운집
고1·고2 학생들도 입시 상담
정시보다 수시 집중 전략 계획도

 

최근 ‘수능 킬러문항 삭제 논란’으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수능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수능의 난이도와 변별력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학부모들이 조금이라도 ‘입시 전략’을 세우고자 입시·진로 박람회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15~16일 이틀 동안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 학년도 대입 대비 광주진로진학박람회’를 개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예년같으면 박람회에 평균 2만여명의 학생·학부모가 방문하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2만 3000여명이 찾아왔다. 시교육청은 특히 학부모 참가자가 늘면서 입시 전략을 소개하는 특강 프로그램이 잇따라 만석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에는 전국 139개 대학이 참가해 191개 부스를 운영했다. 현직 입학사정관들과 입시전문가들이 각 부스에서 학생·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대입진학상담을 실시하고 맞춤형 입시정보를 제공했으며, ‘수시전형 대입 전략’, ‘입시제도에 따른 진로진학 설계’ 등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박람회 첫 날인 15일 광주시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개장 시각인 오전 9시부터 입시 상담을 받겠다고 찾아온 수천명의 학생·학부모로 북새통을 이룬 탓이다.

박람회장에서는 고3 학생뿐 아니라 고1, 고2 학생까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학별 리플렛을 10여장씩 받아챙기고 부스에서 입시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인기 부스인 전남대와 조선대 등 광주지역 대학 입시 상담 부스에는 상담을 원하는 이들이 한번에 50여명씩 몰려들어 박람회장 한쪽 벽에 길게 줄지어 선 채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박람회장 내 ‘1대 1수시대입 진학상담장’ 또한 수십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잇따라 상담을 받겠다며 찾아와 대기석 의자가 부족할 지경이었다.

참가자들은 “최근 입시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 박람회장을 찾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고 3학년 최건희(18)군은 “전남대나 조선대 등 광주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 중인데, 수능 성적을 크게 반영하는 학교라 걱정이 크다”며 “킬러문항 논란이 커지면서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만 보고 수능 난이도를 짐작해야 하는 상황이 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또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입시 전략을 철저히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3 자녀를 두고 있는 민경화(여·47)씨는 고려대·한양대 등 수도권 의예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 중인 자녀를 대신해 박람회에 참석, 수시대입 진학상담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민씨는 “올해 수능은 변별력 없는 시험으로 전락할거란 말에 최상위권 학생들은 심리적으로도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성적과 변별력을 예측하기 힘든 정시보다는 수시에 집중해서 전략적으로 입시를 치를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람회장에는 고3 못지않게 고1·고2 학생들도 많이 찾아왔는데, 이들은 “올해 들어 입시 환경이 급변하는 것을 보고 미리 입시 전략을 잘 세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정여고 2학년 최수현·정은수(17)양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학교 선배들이 유독 ‘혼란스럽다’고 아우성인데, 내년이면 우리 또한 겪게 될 일이라 남 일 같지 않다”며 “당장 올해 수능도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 조금이라도 입시 정보를 파악해두지 않으면 내년에는 입시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1 자녀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박유성(54)씨도 “의예과 진학을 노리고 있는 딸이 날마다 ‘수능 때문에 선배들이 멘붕이다’고 하니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루겠다”며 “정부 조치가 학원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고, 학생과 학부모들 불안감만 키우고 있는 마당에 부모라도 입시 정보를 확실히 꿰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이슈에 흔들리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시험 방식이 급변하더라도 각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우선은 차분하게 시험을 치러 제 실력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대인 16% 이상을 기록한데다 수능 킬러문항 삭제 논란까지 번지면서 ‘수능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난이도, 변별력 등 이슈에 현혹되지 않고 기존에 해 왔던대로, EBS 수능 연계 교재와 3개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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