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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200년에 한 번’ 기록적 폭우에… 대성동고분군도 무너졌다

침수·시설파손 등 181건 피해 발생
도로장애 ·배수지원 등 1096건 조치

기록적인 폭우로 경남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오전 11시께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창원교육단지 사거리의 한 인도에 무릎 높이만큼 쌓인 흙을 분주하게 퍼나르고 있었다. 전날 내린 호우로 인근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토사가 유출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창원이나 김해보다 더 심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과 김해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자정부터 21일 자정까지 창원 529.4㎜, 김해 431.1㎜, 고성 417㎜, 사천 407㎜, 양산 382.6㎜, 거제 381.2㎜의 비가 내리는 등 최단 시간에 역대 최대 강우를 기록했다.

이틀간 쏟아진 호우로 경남은 고성 122세대 175명, 김해 43세대 90명, 진주 63세대 90명, 합천 51세대 62명, 거제 33세대 61명 등 11개 시군에서 469세대 674명이 긴급 대피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의 한 빌라에서는 높이 5m의 옹벽 일부가 기울어져 주민 54명이 대피했다. 또 김해 조만강하천과 구산소하천이 범람해 70여명이 대피하고 김해 장유자동차학원 주변도 불어난 물에 차량들이 침수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성동고분군의 서쪽 사면 일부분(약 96㎡)이 무너지기도 했다. 붕괴된 곳은 조선시대 ‘토성(土城)’이 지나가는 자리로 추정되는 지점으로, 김해시는 국가유산청에 보고하고 유산청의 지시가 내려오는대로 계획을 수립해 복구할 계획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시민도 있었다.

21일 오전 11시 30분께 조만강 인근 김해시 내덕동의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도로 가드레일을 붙잡고 있던 시민 5명이 경찰에 구조됐다. 같은날 오후 3시 14분께 김해시 신문동에서는 60대 남성 1명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차량 침수로 인근 농막 지붕에 올라가 소방에 구조됐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 등 소방당국은 오전 8시 기준 도로장애 503건, 배수지원 179건, 토사·낙석 41건 등 109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도내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차량들이 침수되고 농경지가 흙탕물에 잠기기도 했다. 경남도는 침수 97건, 토사유출 13건, 시설파손 5건 등 181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농경지는 593ha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