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이 되는 동무’를 뜻하는 반려(伴侶)를 붙여 ‘반려동물’이라고 불리지만, 경남에선 사실상 이들이 반려(返戾) 즉 되돌려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분석해 발표한 ‘2022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에서 발견된 유실·유기동물은 1만2287마리로 전국 시·도 중 경기(2만1224마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경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유실·유기수가 많은 이유와 개선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도내 유기동물 발생 현황= ‘2022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지자체 중 유실·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밀양이다. 1년 간 1997마리가 발견됐다. 매일 5마리가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셈이다. 김해(1765마리)와 창원(1325마리), 거제(1295마리)도 1000마리 이상으로 많다. 창녕(839마리), 진주(713마리), 함안(527마리), 사천(523마리)이 뒤를 이었다. 도내 유실유기동물의 절반가량은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 돼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었다. 1년 미만이 전체의 50.2%(6178마리)를 차지했다. 1~3세(33.3%)가 다음이었고, 전체의 83.5%가 3세
경남지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인이 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2년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경남지역에 등록된 반려견은 모두 16만8121마리로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반려견 1만8029마리가 새로 등록됐다. 반려인구가 늘어나면서 유실·유기 동물도 늘고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동물보호센터에서 구조해 보호한 유실·유기 반려동물은 1만2273마리로 경기도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1만1937마리)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하루 평균 34마리의 반려동물이 유기·유실돼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셈이다. 유실·유기 반려동물 10마리 중 8마리는 개로 조사됐다. 유실·유기 반려동물 중 개가 82.6%(1만136마리)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고양이 17%(2088마리), 토끼 등 기타 0.4%(49마리)로 나타났다. 구조된 유실·유기견 중 44.8%(4544마리)는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22.8%(2317
밀양산불 1년을 하루 앞둔 30일 찾은 밀양시 부북면 무연리와 춘화리 일대. 울창했던 숲은 검게 그을린 채 1년 전 피해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무연리 소재 무연회관에서 산을 끼고 춘화리 방향으로 7km 정도 달리자 곳곳에 민둥산이 펼쳐졌다. 일부는 검게 그을린 나무가 듬성듬성 있었다. 현장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산불 피해 지역인 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 인근 임도 입구에 다다르자 ‘진입금지’라고 적힌 팻말 2개와 ‘임도 사용 금지’라고 쓰인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시는 벌채 작업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시는 지난 3월부터 일부 피해 구역에 새로 나무를 심기 위해 불에 탄 나무를 벌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전체 피해면적 660ha 가운데 부북면과 교동 일대 숲 199ha를 인공조림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부터 2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올해 170ha, 내년 29ha를 벌채할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벌채를 마치면 산수유와 편백나무, 낙엽송 등 58만본을 심을 예정이다. 문제는 다가올 장마철 집중호우 예보로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부북면 무연리 소재 대방못에서 차량 한 대 겨우 지나갈 너비의 산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