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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안전모 사이로 땀 줄줄… 폭염에 노출된 야외 노동자

창원 신월동 현장 33도까지 치솟아
작업자 “오후 2~3시 머리 아플 정도
쉴 틈조차 없어… 작업환경 더 열악”

도내 온열질환자 작년대비 3배 증가
정부 폭염대책 현실성 괴리 지적도

한낮 기온이 33℃까지 치솟은 19일 낮 11시께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끓어오르는 무더위에 노동자들은 안전모 사이로 쏟아지는 땀을 연신 닦았다. 서 있기만 해도 후끈한 아스팔트를 식히려 신호수들은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이날 만난 노동자들은 ‘역대급 더위’라고 입을 모았다. 건설 현장에서 전기 작업을 하는 50대 A씨는 “작년에는 이렇게 땀을 안 흘렸는데, 올해는 땀이 엄청 난다”며 “오후 2~3시가 가장 더운데 머리까지 아플 정도”라고 힘들어했다.

크레인 작업을 하는 노모(29)씨는 “8월도 되기 전에 이렇게 더운 거 보니 올여름은 정말 힘들 거 같다”며 “그나마 나는 장비 안에서 일해서 나은 편이지만, 맨몸으로 땡볕에 일하는 작업자들은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콘크리트 타설 오전 작업을 마친 20년 경력의 강모(49)씨 역시 “올여름이 역대급으로 가장 덥다”고 혀를 내둘렀다. 휴식은 어떻게 취하는지 묻자 강씨는 “시멘트가 굳으면 안 되니까 쉬는 시간도 없이 일한다”며 “건설 현장 작업 중에서도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가장 취약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청이 최저가로 입찰을 하니 그만큼 단가가 낮아지고, 우리 같은 노동자는 더 싼값에 더 빠르게 작업을 해야 해 작업 환경이 더 열악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집계된 경남지역 누적 온열질환자는 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실외가 25명으로 89%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실외 작업장 12명, 논밭 6명, 운동장·공원 3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오전 노동자 맞춤형 폭염 영향 예보를 발표했다.

도내에는 거창, 산청, 울산, 창원, 함안에 ‘관심’ 단계, 김해, 밀양, 양산, 의령, 진주, 창녕, 하동, 함양, 합천에 ‘주의’ 단계가 내려졌다.

관심 단계에는 시원하고 깨끗한 물과 노동자가 쉴 수 있는 그늘(휴식공간)을 준비하고, 온열질환 민감군과 작업강도 높은 작업을 주의해야 한다.

주의 단계가 내려지면 매시간 10분씩 그늘 등 휴식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무더위 시간대(오후 2~5시) 옥외작업 단축 또는 작업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고용노동부의 폭염대책으로는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휴식시간을 권고하는 폭염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지만, 단순 권고만으로는 폭염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은 수년에 걸쳐 확인됐다”며 “체감온도의 기준은 작업 장소와 작업 내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데, 형식적이고 동일한 대책을 수년간 반복적으로 내놓고 있는 고용노동부가 한심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