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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양구군 “수입천댐 철회 외에 대화 여지 없다”…환경부 “공감대 형성 먼저”

양구군, 주민 100여명 12일 도청에서 수입천댐 결사반대 집회
서흥원 군수 “더 이상 불합리한 희생 안돼, 정부와 대화 없을 것”
김진태 지사 “주민 반대 공감, 정책적 필요시 정부가 주민 설득해야”
환경부 “공감대 형성 없는 강제 추진은 안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 커”

속보=양구군과 지역주민들이 12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갖고 수입천댐 건설 결사반대(본보 12일자 1면 등 보도)를 천명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양구군의 입장에 공감한다며 수입천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환경부가 직접 주민들에게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주민 공감대 없는 일방적 추진은 없을 것이라면서 기한을 두지 않고 주민 설득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흥원 양구군수와 정창수 양구군의장, 김왕규 도의원, 박종수 방산면대책위원장 등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양강댐, 화천댐, 평화의댐 등 3개의 댐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전락한 양구에 또 댐이 건설된다는 것은 군민들을 호수에 갇혀 죽으라는 것”이라며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양구읍 군량리와 공수리, 상무룡리 등이 수몰됐고 1973년에는 소양강댐이 준공되면서 양구군 남면 일부를 비롯 춘천, 인제 등 3개 지역의 주민 1만8,500여명이 타지로 떠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양강댐 주변 지역의 지난 50년간 피해 규모는 10조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수자원공사는 소양강댐으로 연간 2,000억원의 수입을 얻고 수도권 2,000만명이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또 다시 양구군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더 이상 불합리한 희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흥원 군수는 이날 댐 건설 계획 철회 없이는 환경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양구군민 100여명은 이날 도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수입천댐 결사반대를 외쳤으며 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위원회도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진태 지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양구군민들의 반대에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가 정책상 필요성이 있다면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지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부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언론설명회를 갖고 양구 수입천댐 건설에 1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돼 생산유발 2조원, 부가가치 유발 8,000억원, 취업 유발 1만1,000여명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댐 건설 시 지역에 지원되는 400억원의 정비사업비와 매년 10억원 가량의 지원사업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조만간 양구군에 주민설명회 개최를 공식 제안할 전망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댐 건설을)반대하는 지역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강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한을 두지 않고 공감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화천댐의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 논란에 대해서는 강원도, 지자체 등과 함께 회의체를 꾸려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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