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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기획] ‘반려’되는 경남 반려동물 (1) 실태

지난해 1만2287마리로 ‘전국 2위’
‘생후 1년 미만’이 절반 이상

도내 유기동물보호소 포화상태
보호 중 질병 등으로 30% 숨져

합천 등 민간위탁 4곳 안락사 많아
가족 못 찾으면 다시 생사기로에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하는 반려(伴侶)를 붙여 ‘반려동물’이라고 불리지만, 경남에선 사실상 이들이 반려(返戾) 즉 되돌려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분석해 발표한 ‘2022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에서 발견된 유실·유기동물은 1만2287마리로 전국 시·도 중 경기(2만1224마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경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유실·유기수가 많은 이유와 개선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도내 유기동물 발생 현황= ‘2022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지자체 중 유실·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밀양이다. 1년 간 1997마리가 발견됐다. 매일 5마리가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셈이다. 김해(1765마리)와 창원(1325마리), 거제(1295마리)도 1000마리 이상으로 많다. 창녕(839마리), 진주(713마리), 함안(527마리), 사천(523마리)이 뒤를 이었다.

도내 유실유기동물의 절반가량은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 돼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었다. 1년 미만이 전체의 50.2%(6178마리)를 차지했다. 1~3세(33.3%)가 다음이었고, 전체의 83.5%가 3세 이하다. 도내 18개 시군 중 1년 미만 유실·유기동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진주로 전체 713마리 중 63.9%(456마리)를 차지했다. 사천시(61.5%)와 거창군(60.1%), 통영시(59.3%), 함안군(58%)도 60% 내외로 높았다.

◇포화 상태의 보호소= 매년 1만 마리 이상의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하면서 도내 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다. 도내 18개 시군의 유기동물보호소 20곳에서는 최대 2092마리를 수용할 수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원유기동물보호소는 최대 200마리를 수용할 수 있지만 지난 8월 말 기준 322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마산유기동물보호소는 87마리를 초과한 187마리를, 진해유기동물보호소는 105마리를 초과한 225마리를 감당하고 있다. 입양이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안락사를 남발할 수도 없다 보니 한정된 공간에 밀집돼 지내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유실·유기동물 중 30%(3637마리)가 보호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자연사’라고 해도 돌봄을 잘 받다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니다. 동물자유연대가 2020년 펴낸 ‘유기동물 고통사 방지 입법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8년 도내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자연사한 주요 원인은 질병이나 사고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를 ‘고통사’라고 표현했다. 총 8913마리 중 31.7%(2833마리)가 질병으로 죽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도 25.2%(2248마리), 사고나 상해로 인한 사망은 7.9%(710마리)다. 수명이 다해 사망한 경우는 2.9%(258마리)에 불과했다.

 

◇구조 그 후, 입양 또는 안락사=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또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인다. 현행법상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한 동물은 7일 이상 공고 기간이 지나고, 10일 이상 원래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 결정으로 안락사 방식으로 살처분될 수 있다. 지자체별로 입양률과 안락사율은 천차만별이다. 도내 18개 시군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는 총 20곳으로 이 중 11곳은 직영, 9곳은 민간업체 위탁이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보호소에 입소한 동물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확률이 높다. 고성(45.9%)이 가장 높은 입양률을 기록했고, 사천(43%), 진주(42.1%), 남해(41.5%), 창원(32.1%) 순인데, 남해 1곳을 제외한 모든 지자체 직영이다.

반면 입양률이 가장 낮은 5개 지역 중 거제를 제외한 4개 지역(산청·함양·창녕·김해) 유기동물보호소는 위탁 운영되고 있다. 안락사율은 위탁 운영 보호소가 직영에 비해 높았다.

안락사율이 가장 높은 5개 지역 중 하동을 제외한 4개 지역 보호소는 위탁 운영이다. 안락사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합천으로 절반 이상(61.5%)이 안락사됐다. 다음으로는 하동(43.5%), 창녕(41.2%), 함양(40.4%), 의령(33.8%) 순이었다. 안락사율이 가장 낮은 5개 지역 중 남해를 제외한 4개 지역(함안군·진주시·거제시·통영시)은 지자체 직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