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여름 영화 대전이 열리면서 그 성적표에 영화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비 200억~300억 원이 들어간 작품이 여럿 개봉한 데다 향후 극장가 분위기를 점칠 수 있을 기회여서다. 올여름 개봉한 영화 ‘외계+인’ 1부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등 한국영화 네 편이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들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톺아보고, 극장가에 드리운 ‘이상 기후’의 원인을 살펴봤다. ■올해 여름 대전 승자는 7월 27일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이 올여름 영화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이 영화는 개봉 20일 만인 지난 15일 누적 관객 600만 명을 넘어섰다. 24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679만 759명이다. 이 영화는 올여름 극장가에서 선보인 한국영화 대작 4편 중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는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같은 속도다. 추석 연휴까지 스크린에 걸린다면 800만 명 안팎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영화 ‘명량’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인기 가수들이 부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암표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연 티켓을 선점한 뒤 고액의 웃돈(프리미엄·이하 플미)을 붙여 재판매하는 이른바 ‘리셀러’(reseller)들이 다시 활개를 치면서다. 티켓 가격이 수십 배까지 부풀려 판매되는 데다, 사기 피해까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콘서트를 앞둔 가수 아이유와 나훈아, 영탁, 성시경과 SM타운 등의 티켓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재판매되고 있다. 내한을 앞둔 가수 빌리 아일리시 공연도 마찬가지다. 인기 공연일수록 암표 가격은 천정부지다. 다음 달 17~18일 열리는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 오렌지 태양’의 입장권은 80만 원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 이번 공연 티켓 최고 가격은 VIP석 기준 16만 5000원이다. 재판매되는 티켓 가격은 정가 기준 약 5배 부풀린 금액이다. 이 티켓을 장 당 7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정가 16만 5000원인 나훈아 콘서트 입장권은 40만 원, 성시경의 ‘위드 프렌드 자,
오는 10월 5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포스터가 10일 공개됐다. 이번 포스터는 맑은 하늘 아래 바다를 응시하는 한 사람의 뒷모습으로 청량한 느낌을 살렸다. 제2회 부산영화제부터 미술감독으로 활약한 최순대 부산현대시각디자인협회장이 디자인을 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될 BIFF는 올해 포스터에 여러 의미를 담았다. 포스터 속 바다는 ‘영화의 바다’라 불리는 BIFF를 상징한다. 바다와 관객이 서로 마주하고 있는 모습은 곧 BIFF와 관객이 다시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관객은 영화제를 방문하는 게스트와 산업 관계자 등 영화인과 일반 관객을 모두 포함한다. 올해 BIFF는 프로그램 섹션인 미드나잇 패션을 비롯해 지원 사업인 아시아영화펀드, 플랫폼 부산, 포럼 비프, 아시아 영화아카데미 등을 재개한다. 이 섹션들은 지난 2년 동안 감염병 확산 우려에 중단됐었다. BIFF는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개최하면서 세계 최초의 원천 지적 재산권(IP) 세일즈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을 선보인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외신도 한국에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우영우 열풍’에 주목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7화 시청률은 전국 기준 11.7%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9%였다. 두 기록 모두 자체 최고다. 이 드라마 시청률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달 29일 시청률 0.9%로 출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화에서 1.8%로 상승했다. 방영 2주째엔 5.2%로 껑충 뛰더니 3주 만에 9%대에 안착했다. 전날 시청률인 11.7%는 1화 기준 12배 넘게 뛰어오른 수치다.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인지도 낮은 채널에 편성된 점을 감안하면 더욱더 놀라운 기록이다. ‘우영우 열풍’은 TV 채널뿐 아니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불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우영우’는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2주 연속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TT 시청시간도 크게 늘었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2395만 시간 시청했는데,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는 4558만 시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
영상 콘텐츠 산업 판이 커지면서 갈수록 촬영 스튜디오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등 기존 콘텐츠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빠르게 성장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가 가세해 촬영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스튜디오 공급은 여전히 부족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콘텐츠 기업들은 앞다퉈 직접 스튜디오 확충에 나서고 있다. CJ ENM이 경기 파주 탄현면에 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 센터’도 이 작업의 일환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 기장군 도예촌 부지에 건립하기로 한 영화촬영소를 10년 넘게 표류시킬 동안 콘텐츠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도시’ 부산이 그 명성을 이어가려면 더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산업의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내·오픈세트·버추얼까지 ‘국내 최대’ 스튜디오 콘텐츠 기업과 영화제작사가 밀집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차로 40분가량 달리면 웅장한 규모의 회색 건물 13개 동이 나온다. CJ ENM이 파주 탄현면 일대 연 면적 3만 7407㎡(약 1만1315평) 부지에 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 센터’다. tvN 드라마 ‘환혼’ 촬영이 한창인 8번 스튜디오에 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17일 한국에 온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톰 크루즈가 입국 일정을 당초 18일에서 하루 앞당긴 17일 오후로 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톰 크루즈는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현재 영국에서 ‘미션 임파서블 8’을 촬영 중인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스타 가운데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배우다. 생애 10번째 한국 방문을 앞둔 그는 평소 한국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톰 크루즈는 18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9일부터 공식 내한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19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이후 20일 예정된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매체들과 만난다. 톰 크루즈를 이외에도 ‘탑건: 매버릭’의 배우 마일스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내한을 앞두고 있다.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도 한국을 찾는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탑건: 매버릭’은 36년 전 톰 크루즈를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만든 ‘탑건’(1986)의 속편이다.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불가능한 미션에 투입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그룹이 해체된 건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에 활동을 중단한 것이라 세계 가요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영상은 멤버들이 술잔을 나누며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랑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 이유로 미처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인간으로서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내가 생각을 많이 한 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 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 씨의 유족과 방송계에 따르면 송 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34년간 진행해 온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고 있었지만, 최근까지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을 제작진과 논의하고 있었다. 고인은 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고,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95세 국민 MC 송해 8일 별세 34년 진행 전국노래자랑과 한 몸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북 등재 평생 딴따라 자처한 진정한 예인 피란지 부산 ‘제2의 고향’ 여겨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해주음악전문학교 성악과에 입학해 음악 교육을 받았다. 이후 ‘선전대’ 대원으로 북한을 돌며 공연하다 1950년 6·25 전쟁 때 단신으로 월남했다. 이때 화물선을 타고 내려와 부산 땅을 밟은 고인은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 고인은 생전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3000명을 태운 화물선이 부산항으로 들어왔다”며 “부산에 친구가 많다. 시간이 나면 부산에 와서 논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은 창공 악
“칸영화제 수상보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가 더 궁금해요. 저의 다른 영화보다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었습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들고 금의환향한 박찬욱 감독(58)은 이렇게 말했다. 박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작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색깔을 담았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박 감독이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는 베를린·베네치아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박 감독이 두 번째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영화 ‘취화선’으로 이곳 감독상을 받은 지 20년 만이다. 박 감독은 이날 “반갑다”고 인사를 한 뒤 “제가 시차 적응에 완전 실패해서 잠을 잘 못자고 나왔다. 오늘 좀
한국영화가 칸영화제를 석권하며 또 한 번 세계영화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 영화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며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 두 편이 모두 낭보를 전했다. 본상 후보에 오른 영화가 모두 수상하면서, 한국영화는 2019년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썼다. 28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가 최우수남자배우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았다. 먼저 터져나온 낭보는 송강호의 최우수남자배우상 수상이었다. 한국 남자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를린·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송강호는 옆자리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강동원과 포옹을 나눈 뒤 시상대에 올랐다. 송강호는 불어로 “메르시 보꾸(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씨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 나누고 싶다”며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