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창원시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협약 갱신 시점이 반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의 파업 대응력 상향과 사측의 서비스 향상이 요구된다. 창원시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는 준공영제로 9개사에 재정 지원하며 노선 조정에 개입한다. 민영제 당시 시내버스 노선 조정 권한이 전적으로 사측에 있었으나, 준공영제 시행 후에는 시가 승객 이용이 적은 이른바 ‘적자 노선’을 넣어 시민 편의성을 올리고 여기서 발생한 적자를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또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가분에 대해서도 시가 재정적 지원을 해왔다. 이를 포함해 시는 준공영제가 도입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도합 4166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602억 원 △2022년 825억 원 △2023년 871억 원 △2024년 882억 원 △2025년 986억 원 등으로 시행 후 해마다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준공영제 최초 협약기간은 5년으로 올해 8월 말에 종료돼 갱신을 앞두고 있다. 그간 준공영제 시행 이후 파업이 잇따랐고 이에 대한 시민 불편 해소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 앞서 2023년과 지난해에 각각 1일, 6일 파
주말과 겹쳐 닷새 동안 이어진 설 연휴 마지막 날, 선물꾸러미를 든 채 일상으로 복귀하는 귀경객들과 이들을 보내는 가족들의 눈가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18일 오후 1시께 찾은 창원중앙역. 역 앞에서 커다란 보따리짐을 가족에게 건네받은 귀경객들은 양손 가득 짐을 싸 들고 역으로 향했다. 배웅에 나선 가족들은 이들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얼른 들어가”라며 가족을 보내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가족이 쥐여준 쇼핑백을 들고 기차를 기다리던 김형규(30) 씨는 “고향 창원에 가족들을 보러 왔다가 직장이 서울에 있어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출근할 생각을 하니 우울하다”며 “연휴 동안 친척 어르신들도 뵙고, 차례도 지내며 즐겁게 보냈다. 더 오래 있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가득 찬 백팩을 메고 캐리어를 끈 정모(28)씨는 “주말에 창원에 내려와 오랜만에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났는데 벌써 돌아가려니 아쉽다”며 “돌아가면 바로 출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집에 있는 강아지도 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이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웅하러 플랫폼까지 나온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열차가 역을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발걸음을 떼지
최근 다량의 약품을 저가로 판매하는 ‘창고형 약국’이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싸고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약물 오남용’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창고형 약국은 수년 전부터 확산 중인 ‘창고형 마트’처럼 넓은 공간에서 창고처럼 약품을 다량으로 쌓아두고 판매한다. 일반적인 약국보다 약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진열된 물량이 많아 일반 약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 내에 입점한 곳들도 있으며, 식자재 마트 수준의 넓은 공간에서 운영되는 곳들도 있다. 창고형 약국이 입소문을 타며 최근 프랜차이즈 지점도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경남에는 김해에 있는 1곳이 유일하지만, 창원시의 한 대형마트 내부에도 입점이 추진 중이다. 6일 오전에 찾은 김해시의 한 창고형 약국. 300㎡가량의 공간에 줄지어 놓인 매대에는 약품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내부를 돌며 자유롭게 약품을 골라 담았다. 판매대마다 한두 종류의 약품이 가득 들어차 반창고·파스류는 진열된 약품이 각각 50종류에 달했다. 비타민이 포함된 영양제는 60여 종류가 있다. 감기약이 진열된 판매대를 둘러보던 이모(43) 씨는 “목감기에 걸렸는데
3년간 외국산 식자재를 국내산으로 속여 진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에 납품한 민간 위탁 업체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이하 농관원)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업체 법인과 중간 관리자 B씨 등 관련자 1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업체는 지난 2022년부터 해군과 위탁급식사업 계약을 체결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 등 11개의 급식 업장을 운영했다. 업체는 이 중 7곳 업장에서 칠레산 등 외국산 돼지고기·닭고기·오리고기 등 20t가량(1억2000만원 상당)을 조리해 군 장병에게 제공하면서 주간식단표에 국내산으로 표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해군사관학교에 있는 업장 1곳은 해군이 ‘업체가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하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갖고 자체 조사를 강화하자, 원산지가 적힌 라벨을 떼어내거나 덧대어 국내산으로 적힌 라벨을 붙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어 2022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들 업장 10곳은 입고된 89t가량(3억원 상당)의 돼지고기·닭고기·깐 양파·세척당근·냉동채소류 등 50여 개 품목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조작한 정산용 서류 7000여 건을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
10월까지 이어진 늦더위에 경남에선 입동이 지난 늦가을에야 단풍이 절정을 맞았다. 실제로 경남지역에서 단풍이 나타나는 시기가 최근 30년 동안 10일가량 늦춰진 것으로 나타나며, 기후 변화가 계절의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오전께 찾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산. 입동(立冬)을 지나 소설(小雪)을 한 4주 앞둔 시기이지만, 산은 가을을 알리며 곳곳이 빨갛고 노랗게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곳에 주말을 맞아 가을 날씨를 즐기러 온 시민들은 갈수록 산에 단풍이 도래하는 시기가 늦춰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등산객 김모(71)씨는 “올해는 여름이 길어서 그런지 기온이 내려가고 가을이라고 느껴지는 시기가 평소보다 더욱 늦게 온 것 같다”며 “예전에는 10월 말이면 단풍이 다 드는데, 요즘은 11월 중순을 넘어갈 때 절정인 것 같다”고 했다. 이모(65)씨는 “원래라면 이맘때면 낙엽이 질 시기인데, 올해는 아직 그다지 시원하지도 않고 단풍도 예전처럼 짙고 무성하게 들지 않은 느낌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밑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이 15~20℃일 때 물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 이하의 낮은 최
최근 전국에서 잇따른 하굣길 미성년자 유인 미수 사건으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지난 5년간 64건의 미성년자 약취·유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후 2시 30분,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의 한 초등학교 앞. 교문 인근은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붐볐다. 학교 담벼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차량들 사이로 부모들이 분주히 아이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학부모 조모(49)씨는 “지난달까지는 아이를 혼자 학교에 보냈는데, 요즘 유괴 미수와 관련한 보도를 보고 걱정이 많이 된다”며 “아이가 아직 휴대전화도 없어 잠시만 연락이 안 돼도 불안한 마음이 들어 등하교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온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서울, 제주, 대구,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 “드라이브를 가자”는 등 수법으로 아동을 유인하려 한 사건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경남 학부모들의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남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약취·유인 사건은 총 64건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9건, 2021년 5건, 2022년 15건(미수 3건 포함), 2023년 13건(미수
고성군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로 인한 가리비·굴 양식장 집단 폐사로 1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진해만에서도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해안 홍합 양식장. 크레인이 바닷속의 밧줄을 끌어올리자 매달린 홍합들은 수심이 깊은 곳부터 절반가량 입을 벌린 채 폐사해 있다. 창원시는 이날 진해만 해역에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두 건의 양식장 폐사 피해 신고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동 막개도 양식장 2개 어장 0.59㏊에서 각각 50%, 67.8%가량의 홍합이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박경민(67) 옥계어촌계장은 “지난 몇 년간 산소부족 물덩어리 피해가 커지고 있어 홍합을 양식하는 줄의 길이도 많이 줄인 상태”라며 “지난해에는 산소부족 물덩어리 현상이 심하지 않고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커서 대부분 어민들이 고수온 피해 관련 보험만 들어놓아 폐사가 발생해도 신고하지 않고 있는 양식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진해만 일대 수정리 등 어패류 양식장에서 8월 중순께부터 폐사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서는 양식장 수심 4m 이하의 아랫단부터 본격적인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산소부
연이은 폭염으로 낙동강에서 녹조 현상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들이 자체 현장 실태조사에 나섰다. 3일 오전 낙동강 하류에 있는 김해시 대동면 선착장. 이학영 국회 부의장이 투명한 플라스틱 컵으로 강물을 떠 올리자 진한 녹색빛의 물이 가득 담겼다. 조사단은 허리춤까지 들어가 강바닥 흙을 삽으로 퍼 올렸는데, 흙빛은 이끼색에 가까웠다. 정박한 배들 사이로 강 표면은 짙은 녹색 식물로 뒤덮였고, 공기에는 썩은 풀 냄새가 진동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3일부터 5일까지 자체적인 낙동강 녹조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 환경부와 조사 기준(채수 지점, 위치 등)에서 이견이 계속돼 온 데다, 녹조 내 독성물질 여부에 관한 조사 결과도 기관마다 상반된 바 있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이날 대동 선착장을 시작으로, 경북 칠곡보 선착장까지 상류를 따라 3일간 채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폭염과 적은 강수로 낙동강 수질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함안군과 창녕군 사이 칠서 지점의 유해 남조류 수는 2주 연속 1㎖당 1만 개를 넘겨 조류경보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김해시 물금매리 지점 역시 대량의 녹조가 검출되며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이
최근 도내 노후건물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경남 지역 건축물 97%가 건축물 관리법에 따른 정기 점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행 법령이 건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31일 낮 12시 23분께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외벽 처마 쪽에 달린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주차된 차량의 창문을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상가와 주거시설이 복합된 5층짜리 근린생활시설로 1989년 준공됐다. 사고 직후 확인된 건물 외벽은 곳곳이 변색하고 창문과 구조물은 노후화 흔적이 뚜렷했다. 건물 연면적은 1852.41㎡다. 같은 날 오후 10시 31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선 2층짜리 상가 건물 1층 천장이 무너져 1명이 잔해에 깔려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1987년 준공된 해당 건물은 1층은 상가, 2층은 주택 용도로 쓰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사고 원인은 ‘건물 노후로 인한 부식’으로 나왔다. 건물 연면적은 164.54㎡다. 사고가 있었던 두 건물은 준공 후 30년 이상이 지난 노후건물임에도 법적 정기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2020년 제정된 현행법(
처서(處暑)가 지나도 사그라들 줄 모르는 폭염에 화훼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가는 꽃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시들고, 줄기가 성장하지 못한 상태로 제 시기보다 일찍 만개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7일 오전 9시께 찾은 국내 최대 규모인 김해 대동 화훼단지. 이른 시간임에도 유리로 된 하우스 내부 온도는 35℃를 가리켰다. 하우스 내부를 가득 채운 올라야 꽃은 하얀 꽃잎을 피우기도 전에 노랗게 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편에는 잎을 피우지 못하고 말라 죽은 꽃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33년째 화훼농가를 운영하는 안채호(60)씨는 “오뉴월 이른 시기부터 나타난 폭염이 처서를 지나서까지 이어지니 꽃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하우스 내부 온도가 한낮에는 45℃가량까지 오르니 원래는 10일이면 뿌리를 내릴 꽃들이 제대로 활착하지 못하고, 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줄기와 잎이 말라서 죽고 있다”고 했다. 올해 김해시는 지난 6월 27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51일간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이는 지난해 경남 지역 평균 폭염특보 44.9일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53년간 경남 지역 평균 폭염특보 일수는 14.0일이다. 안씨는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