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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이상기후가 바꾼 풍경… 올해도 ‘지각 단풍’

경남 10월까지 강수·늦더위 지속
최근 30년 동안 10일가량 늦춰져

10월까지 이어진 늦더위에 경남에선 입동이 지난 늦가을에야 단풍이 절정을 맞았다. 실제로 경남지역에서 단풍이 나타나는 시기가 최근 30년 동안 10일가량 늦춰진 것으로 나타나며, 기후 변화가 계절의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오전께 찾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산. 입동(立冬)을 지나 소설(小雪)을 한 4주 앞둔 시기이지만, 산은 가을을 알리며 곳곳이 빨갛고 노랗게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곳에 주말을 맞아 가을 날씨를 즐기러 온 시민들은 갈수록 산에 단풍이 도래하는 시기가 늦춰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등산객 김모(71)씨는 “올해는 여름이 길어서 그런지 기온이 내려가고 가을이라고 느껴지는 시기가 평소보다 더욱 늦게 온 것 같다”며 “예전에는 10월 말이면 단풍이 다 드는데, 요즘은 11월 중순을 넘어갈 때 절정인 것 같다”고 했다. 이모(65)씨는 “원래라면 이맘때면 낙엽이 질 시기인데, 올해는 아직 그다지 시원하지도 않고 단풍도 예전처럼 짙고 무성하게 들지 않은 느낌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밑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이 15~20℃일 때 물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 이하의 낮은 최저온도에서 엽록소 분해와 붉은색 색소인 안토시아닌 생성이 활발해져 짙은 색감을 형성한다. 이날 창원의 아침 기온은 7℃로 낮에는 20℃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평년 기온은 최저 0~8℃, 최고 13.6~16.7℃이다.

 

올해 경남지역은 10월까지 이어지는 늦더위로 평년보다 단풍 시작일이 늦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창원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단풍 시작일은 이달 5일과 12일로 평년 시작일인 10월 31일보다 다소 늦었다. 또 합천 가야산의 단풍 시작일 또한 평년보다 9일 늦은 10월 23일이었다. 또 관측 초기 연도와 비교했을 때 단풍 시작일과 절정일이 많게는 10일가량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에서 1990년대의 은행나무 단풍 시작일은 10월 27일이고 절정일은 11월 5일이었으나, 2020년대 들어선 시작일이 11월 9일, 절정일이 11월 14일로 늦춰졌다. 단풍나무의 경우에도 1990년대의 시작일은 10월 28일, 절정일은 11월 5일이었고 2020년대는 11월 3일에 시작해 11월 13일에 절정에 닫는 추세다.

 

합천 가야산의 경우에도 1990년대의 단풍 시작일은 10월 13일이고 절정일은 10월 25일이었으나, 2020년대는 시작일이 10월 20일, 절정일이 10월 31일로 늦춰졌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단풍이 알맞게 물들려면 강수량 또한 영향을 끼치는데, 올해는 10월까지 높은 기온과 함께 많은 강수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