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한국 요정들이 나타났다. 바로 올랑즈. 올랑즈는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모양새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올랑올랑'에서 따온 말로, 한국 옛이야기 속 귀신과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이다. 한국문화콘텐츠 스타트업 올디가 옛이야기 속 귀신, 도깨비를 캐릭터화했다. 한국의 옛이야기를 현대인들이 공감할만한 콘텐츠로 재해석하기 위해 캐릭터 하나하나에 옛이야기를 붙이고 의미를 부여했다. 옛이야기로는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내려와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 야광귀, 어둠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귀신 어둑서니, 둘이 같이 있어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쌍둥이 도깨비 이야기 등을 활용했다. 올랑즈는 전체적으로 짓궃은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를 하고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귀여운 요정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귀신이라고 하면 으스스하고 무서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올랑즈를 통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올디는 한국의 옛이야기를 보다 재미있고 실감 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올랑즈를 통해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 등을 세상 밖으로 꺼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최지승 올디 문화기획자
‘헤어질 결심’부터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까지. 올해 ‘아시아 필름 어워즈(Asain Film Awards·AFA)’ 후보작으로 한국 영화 5편이 선정됐다. 특히 한국 영화는 유일하게 16개 모든 부문에 후보를 올리며 저력을 입증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6일 ‘제16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AFA)’ 후보에 오른 작품, 배우, 스태프 등을 발표했다. 아시아 작품, 유럽 국가와 공동 제작한 영화 등 총 30편에서 16개 부문 후보를 배출했다. AFA는 부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설립한 ‘아시아 필름 어워즈 아카데미(Asian Film Awards Academy)’가 매년 우수한 아시아 작품과 영화인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올해 한국 작품은 5편이 후보작으로 올랐다. ‘헤어질 결심’ ‘브로커’ ‘비상선언’ ‘외계+인 1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등 세계적 거장들과 신예 감독 작품이 선정됐다. 한국 영화는 음향상부터 작품상까지 모든 부문에 후보를 배출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은 가장 많은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작품상, 감독상(박찬욱), 남우주연상(박해일), 여우주연상(탕웨이), 각본상(정서경
구약성서 '창세기'는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신의 명령을 거역한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기록을 전한다. 순수성을 잃고 서로를 경계하며 탐욕으로 일그러지게 된 인간들. 현대의 풍요로운 물질 문명은 인간의 무한한 탐욕 속에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과 평화를 반복해왔다. 중견 조각가 노창환은 신의 노여움을 산 창세기의 원죄를 조명해온 작가다. 인간의 본성을 거부하며 무한한 욕망을 비웃고, 상징화하는 '유혹의 시리즈' 작업에 10년 가까이 천착해왔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선과 악, 종교적 의미가 아니다. 유혹, 질투, 탐욕, 허무와 같은 인간의 비틀어진 욕망과 감정에 집중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뱀과 사과, 드레스, 메두사의 형상도 그러한 것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된다. 벌레를 먹은 사과를 표현한 그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벌레를 먹은 자리에 집과 구름, 나무, 뱀의 형상을 의도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집은 우리가 갖고 싶은 공간이며, 구름은 시간의 변화와 움직임을 담고 있다. 나무는 영원히 뿌리내리고자 하는 욕구를, 뱀은 소유에 대한 욕망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가 주로 선택하는 재료는 자연의 순수성을 담은 나무다. 태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1위는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 챔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예스24가 집계한 조사로 나타났다. ‘슬램덩크’는 전세계 1억2000만부가 팔린 전설적인 스포츠 만화로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최근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원작 만화 전 276화에서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24화를 엄선해 수록했다. ‘슬램덩크 챔프’의 주 구매층은 만화를 즐겨보던 3040세대로 전체 도서 구매자 중 87% 이상을 기록했다. 2위는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 3위는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가 차지했다. 구례 출신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4위를 기록했다.
인천시가 건축자산 보전을 위해 중·동구 지역 근대 건축물 4곳을 기록화한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가치 있는 건축자산 상세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건축자산은 정식 문화재는 아니지만 미래에 유효한 사회적·경제적·경관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 등을 의미한다. 건축자산은 고유의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음에도 민간 소유자들이 이를 잘 알지 못해 훼손·철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건축자산은 한번 사라지면 그 흔적을 되돌리기 어렵다. 인천시는 건축자산의 가치와 의미를 기록화해 보전해야 한다고 봤다. 건축자산을 대상으로 기록화 작업이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에는 2019년 기준 총 490여개의 건축자산이 있다. 이중 약 52%가 원도심인 중·동구에 밀집해있다. 인천시는 중·동구 지역의 건축자산 중 전문가 자문을 거쳐 ▲가와바타 창고 ▲이십세기 약방 ▲해안성당 교육관 ▲미츠코시 백화점 등 4개의 건축자산을 선정했다. 인천시는 이들 건축자산을 대상으로 상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건축자산의 재료·구조·설계 등 물리적 조사를 비롯해 3D 스캔 조사기법을 활용한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건축자산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적 의미를 기록하는 작
전남지역이 농·어촌과 도시 할 것 없이 ‘인구 소멸’ 직격탄을 맞아 황량해지고 있다. 농·어촌은 인구 유입 없이 청년들은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버린 터라 수십년 뒤면 마을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전남 일부 도시도 타 지역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가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남지역 인구소멸 1순위로 꼽히는 고흥군에서는 “10년, 20년 지나고 나면 마을이 하나 둘씩 통째로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찾아간 고흥읍 호동리 호동마을은 낮 최고기온 10도 안팎의 따뜻한 날씨에도 거리에 오가는 사람 없이 고요했다. 호동마을은 고흥읍 중심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으로 한 때 100여가구 넘게 거주해 북적북적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70여가구만 남은데다 그나마도 대부분 독거노인들만 남아있다. 마을 곳곳에는 수십년씩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쓰러져가는 빈 집이 눈에 띄었고, 낡은 축사에는 소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었다. 골목 사이사이 자리잡은 텃밭에서는 제때 수확하지 못한 배추·파 등이 방치된 채 썩어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때 마을 사랑방 역할을 했던 마을회관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는데, 이날 회관에는 80~90세 할아버지 5명
경기도 내 지자체 대다수가 하수도 재정에서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다. 하수도 요금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인데, 안정적인 운영과 지역 간 형평을 위해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경기도와 도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2020년 결산 기준 도 전역에선 한 해 약 14억6천253만7천272t의 하수가 발생했으며, 각 지자체는 이를 정화하는데 1조7천937억6천515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받은 요금총액은 처리원가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8천193억9천561만원 정도로, 비율로 따지면 45.7%에 그친다. 2020년 정화에 1조7937억 투입 징수 요금 총액은 8193억 불과 '현실화율' 여주 7.1·양평 7.5% 이처럼 사용자에게 걷는 요금 대비 처리원가를 나타낸 수치를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라고 하는데,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 정부 권고 기준인 70%를 넘는 지자체는 31개 시·군 가운데 의왕·수원·광명 등 3곳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처리비용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다. 현실화율이 낮은 지자체는 여주(7.1%), 양평(7.5%), 연천(11.3%), 가평(12.2%),
경남도교육청이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 기간 경남도의회 지적으로 진행 중인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 자체감사와 관련해 기한을 두 차례나 연장해 시간끌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초 경남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 때 12월 15일까지 감사결과를 제출할 것을 주문했지만 도교육청이 불가능하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이후 도교육청은 또 한 번 연기를 요청해 결국 3월로 기한을 재조정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앞서 지난 11월 10일 가진 2022년도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과 관련해 여러 위원들의 문제 지적이 있었고 관리부실 등 문제점이 한둘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면서 스마트단말기 사업 전반에 대해 교육청에 자체 감사를 주문하는 한편 그 결과를 도의회가 납득할 수 없다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교육위원회 박병영(김해6, 국민의힘) 위원장은 “결과는 가능하면 정례회 마지막날인 12월 15일 전까지 보고해주면 좋겠으나, 자체적으로 어떤 사항이 생긴다면 다시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12월 15일까지 자체감사가 불가능하다고 함에 따라 도의회는 이날을 중간보고회로 변경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도교육청은 △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부를 하려는 국민들이 늘고 있지만 복잡한 온라인 인증 절차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의 핵심인 중장년층 이상을 배려하지 않은 전자금융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천 출신으로 춘천에 터를 잡고있는 이보형(88)씨는 지난 6일 홍천에 온라인 기부를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간편인증, 거주지인증, 금융인증 등 생소한 절차가 줄줄이 이어지며 1시간 이상 걸렸기 때문이다. 이씨는 "주민번호만 몇 번을 입력했는지 모르겠다"며 "기부금 결제 단계까지 갔지만 금융인증서가 필요하다며 오류가 나길래 화가 나서 그만뒀다"고 불만을 표했다. 영월에 거주하는 이경숙(61)씨 역시 고향사랑기부제 소식을 듣고 고향인 충북 괴산군에 기부를 결심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하는 회원가입, 본인인증 단계부터 막혔다. 이씨는 "기부 절차 안내를 여러 번 봤지만 휴대폰 인증 같은 단계는 사소한지 설명이 부실하다"면서 "자식 도움 없이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20대인 본보 기자가 직접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홈페이지인 고향사랑e음에 접속해 기부를 시도했을때도 절차는 복잡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전략환경영향평가(이하 전환평) 본안을 보완해 환경부에 제출한 가운데 향후 절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환평 본안 검토에 들어간 환경부는 동의나 조건부동의, 부동의, 반려 중 하나를 결정하고 국토부에 통보해야 한다. 제2공항 건설 추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공약이기도 하고,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임 때부터 추진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현재로선 사업 추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본계획(안)이 확정·고시 된다고 가정하면 국책사업인 제2공항 사업도 타 개발사업과 같이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국토부는 전환평 본안에 대해 환경부 협의가 완료될 경우 전환평 내용이 반영된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전면 공개하고, ‘공항시설법’에 따라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의 공식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제주도지사는 기본계획안을 14일 이상 주민이 열람하게 하고, 주민의견을 들어야 한다. 다만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이 아닌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수렴이다. 기본계획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게 되면 국토부는 기본계획을 고시하게 된다. 이후에는 ‘제주특별법’과 ‘제주도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