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주기장(항공기를 대놓는 곳)에는 활주로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정해진 이격거리가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채 6년간 활주로가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기관인 부산지방항공청은 오랫동안 방치했고 공항운영업체인 한국공항공사는 안전표지판도 설치하지 않은 채 활주로를 운영해 왔다. 이 같은 일은 김해공항 승객이 크게 늘어나던 시점과 맞물려 급하게 주기장을 늘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김해공항 안전을 위해 가덕신공항을 서둘러 건설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1일 공개한 부산지방항공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항 운영 규정상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항공기가 시동 중이거나 서행 중일 때 안전을 위해 항공기 후미로부터 최소한 49m에는 아무 시설도 두지 못하게 돼 있다. 항공기 엔진에서 뜨겁고 빠른 속도의 후류(후풍)가 나와 작업자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기장 10·11번의 경우, 항공기 후미와 조업도로가 각각 6.5m 10.3m 떨어져 있어 최소 안전거리에 크게 못미친다. 사실상 딱 붙어 있는 셈이다. 조업도로란 차량, 장비,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된 도로를 말한다. 국토부는 “2019년 1월~2021년 6월 부산지방항공
올해 대구경북 경제흐름이 첩첩산중이다. 지표와 체감도 모두 꽁꽁 얼어붙어 당분간 지역 경제가 침체의 터널속에 빠질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연말 고용 실적이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설을 앞둔 기업들의 경제 전망이 어두워져 예년의 설 특수 분위기는 사그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대구경북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의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가 6천명 늘어난 5만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지난 2021년 6월(5만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월(2만8명)보다는 1.7배 뛰었다. 경북도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0.8%p 오른 3.6%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1만3천명 증가해 5만3천명에 달했다. 직전 실업자 최대치는 11개월 전인 지난해 1월 6만1천명이었다. 지역 노동시장이 세계 경제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설 경기 전망도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대구상공회의소가 4,5일 대구 기업 27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설 경기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기업
서대전역의 SRT 운행 배제에 대한 지역사회 각계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과거 정부가 수서발 KTX의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한 용역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SRT를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SR 측이 단순히 '(고속선 전용)면허' 요건을 이유로 서대전역 정차를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이 면허 요건을 이유로 그동안 정차하지 않았던 경전·동해·전라선 등 비고속선에서도 국토부가 올 하반기부터 SRT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같은 일반선인 서대전역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전인 지난 2013년 발간한 'KTX 중장기 수송수요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수서발 KTX의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가 명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의 결론 부분 정책제언에선 "서대전권역(서대전·계룡·논산)은 장래 서울지구 노선계획(용산-서대전-익산)에 포함돼 있으나, 수서지구의 노선 계획에는 반영돼 있지 않아 서대전권 열차 운행횟수가 줄어드는 등 결과적으로 KTX 서비스 축소를 야기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이러한 불리한 조건에도 장래 서대전권역의 수송 수요는 지속적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광주시와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인재양성 등을 위한 협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 등 광주방문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내 구글 본사를 찾아 글로벌 첨단기술 기업이 바라보는 디지털산업 트렌드 및 전망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정무창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전남대학교 정성택 총장과 민정준 산학협력단장, DH글로벌 이정권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구글 본사에서는 대외협력 및 리서치분과 수석팀장인 세피 모그하담(Sepi Hejazi Moghadam)과 박민재 구글 클라우드 공공부문 영업대표가 참석했으며, 폴 윌슨(Paul Wilson)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 공공부문 총괄이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광주방문단을 반겼다. 이날 구글은 광주시에 인공지능과 관련한 협업모델을 제안하고 인공지능(AI) 인재양성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폴 윌슨 총괄이사는 구글코리아캠퍼스 초청과 함께 향후 구체적인 대화를 진행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강 시장도 이날 구글측에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통한 데이터 기반 정책수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공식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며 국가와 경기도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지만, 정부는 입을 굳게 닫은 채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더욱이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결정하고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경기도에 공식 사과, 피해 대책 마련 등을 담은 권고사항을 보냈지만, 관련 정부부처들은 한 달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진화위, 공식사과·대책 권고 불구 한 달 넘게 무소식… 국가 소송도 16일부터 500만원 위로금 등 신청 진화위는 안산 선감학원이 폐원한 지 40년 만인 지난해 10월 20일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과거사정리법에 따라 정부, 경기도가 행할 조치를 권고하고 지난해 11월 28일 행정안전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경기도에 공문을 보냈다. 선감학원은 일제가 1942년 부랑아를 격리 수용한다는 이유로 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세웠다가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폐쇄될 때까지 경기도와 국가의 인권침해 행위가 발생한 부랑아수용시설이다. 진화위가 권고한 내용을 보면, 선감학원 사건의 인권유린 책임자로 부랑아 대책을 수
설 연휴기간 마창대교와 창원~부산간 도로, 거가대교, 팔용터널, 지개~남산간 도로 등 모든 민자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된다. 경남도는 정부의 ‘설 민생안정 대책’으로 시행하는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책에 맞춰, 올해 설 연휴 4일 동안 경남도와 창원시가 관리하는 모든 민자도로에 대해 통행료 면제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통행료 면제로 설 연휴 기간 특히 정체가 예상되는 창원터널, 창원시 해안도로, 고성~통영 일반국도 구간 등에 대한 주변 도로 교통 흐름도 원활해질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마창대교, 창원~부산 간 2개의 민자도로만 통행료 면제를 시행했으나, 올해 도는 거가대교의 공동주무관청인 부산시, 팔용터널, 지개~남산간 민자도로 주무관청인 창원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전년 추석 연휴에 통행료 면제 정책에서 제외됐던 3개의 민자도로를 포함, 도내 모든 민자도로의 통행료 면제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통행료 면제 시간은 설 전날인 오는 21일(토) 0시부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화) 밤 12시(자정)까지 4일간으로, 이 시간에 진입했거나 빠져나가는 모든 차량은 통행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운전자들은 요금소
일자리 유지·확대를 위해 5년간 추진돼 온 강원형일자리안심공제의 신규 가입이 올해부터 중단되자 강원도내 경제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업 유치 및 일자리 확대가 최대 화두인 강원도가 가장 효율적인 사업을 의견 수렴 없이 폐지했다며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는 2017년부터 근로자와 기업, 도 및 시·군 등이 공동으로 월 50만원을 적립하고 5년 만기 시 적립금액 전액인 3,000만원을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강원형 일자리 안심공제'를 올해부터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당초 목표인 5년간 1만여명 모집 목표를 채웠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지역에서 경제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에서는 고용을 유지하고, 직원들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이 제도가 효과를 거두면서 안착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폐지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일자리안심공제에 가입한 직원들의 퇴사율이 줄어든데다 지난해 8월에는 첫 만기 가입자에게 3,000만원이 지급되면서 11일 현재까지 3,786개 기업의 8,710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고광만 춘천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좋은 정책으로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젊은
정부가 신공항 건설에 따른 항공 수요량 확보를 위해 공역 체계 개편과 국가 공역 현대화를 추진한다. 하늘길이라 불리는 공역은 항공기와 초경량 비행장치 등의 안전 운항을 위해 지표면 또는 해수면으로부터 일정 높이의 특정 범위로 정해진 공간으로 항공 운항 외에 방위 목적으로 지정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안전 정책 법정 기본계획이자, 항공안전의 최상위 종합계획인 제2차 항공안전정책기본계획(2023~2027년)을 고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총 537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제주 제2공항, 가덕도, 울릉도 등 향후 8개 신공항 건설에 대비해 항공로 확충 로드맵 마련, 비행 절차 설계를 위한 소요 공역 검토, 추가적인 공역 확보가 제시됐다. 국토부는 항공로에 인접한 군(軍) 관리 공역이 64%에 이르면서 공역의 탄력적 사용 전환을 위해 민·군간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현재 매우 고정적인 형태로 운영 중인 공역을 미래의 항공교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공역 체계를 개선한다. 또한 공역의 민·군 통합관리를 위해 상시적인 ‘국가공역관리기구’ 설립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활주로 점유시간
40년 넘게 전주시 덕진동 일대 활성화에 기여했던 전주지법·전주지검이 이전한 뒤 이 일대 공동화가 고착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만성동으로 두 기관이 이전한 후 쇠퇴일로를 걷는 덕진권역 구도심을 하루 빨리 재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4월 전주시는 기획재정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머리를 맞대고 ‘전주 로파크 개발사업' 추진을 논의했지만 현재까지 큰 변화는 체감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구 전주지법·지검 부지가 있는 덕진동에서 생활터전을 꾸리고 있는 시민들을 만나 생각을 들어보고 시의 도시재생 계획 추진 현황을 살펴본다. 11일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 덕진동 법원 자리 앞에서 2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전화로 배달 주문을 받고는 “(덕진동 법원) 당시에는 법원·검찰청과 변호사·법무사 사무실이 있어 평일 점심 때만 되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홀이 가득 찼었다”며 손님 2명이 식사 중인 매장 내부로 시선을 던졌다. 배달가방에 포장된 음식을 담던 A씨는 “지금은 홀 손님이 거의 없고, 몇 년 째 배달앱이나 전화주문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마저도 덕진동내 수요는 거의 없다고 보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최우수 관광 마을(Best Tourism Village)’에 선정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을 배경으로 제작된 독립영화 ‘연련(戀鍊)’이 나왔다.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성찰을 다루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강서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서문경·신현정·이구민·윤하승이 출연했다. 이야기는 아내와 딸을 때리고 집을 나간 동련(윤하승)이 노름판에서 돈을 잃고 한양으로 도망치면서 시작된다. 최순영(서문경)과 부인 최씨(신현정)는 딸 서연(이구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굿을 벌이고, 동련은 최순영 부부를 속이고 굿판에 뛰어들지만 결국 사기 굿이 들통나 하인에게 두들겨 맞는다. 죽지 않고 살아난 동련은 꿈에서 만난 서연이 부른 소리를 최순영에게 들려주고 최순영은 동련을 용서한다. 동련은 집으로 돌아가며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아내 을운에게 사과한다. 강서곤 감독은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성찰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관람하면 몰입도가 높을 것”이라며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로 관객에게 먹먹한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에서 ‘영화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