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진도군 임회면 죽림리)은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초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여귀산 미술관과 진도수석박물관도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야외에는 한국의 대표적 조각가인 양두환의 유작과 박달목, 배현, 박주부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드넓은 다도해와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서 ‘해변시인 창작학교’를 개설해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 열리는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는 휴가 기간과 맞물려 휴식과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전남도와 진도군이 주최하고 경기대와 광주여대, 진도교육지원청, 죽림초 동문회, 동구엔지니어링이 후원한다.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 학교장은 나태주 시인이, 집행위원장은 정일근시인과 오판주 시인이 맡았다. 먼저 28일(오후 2시 30분) 입소식을 한 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 견학을 할 예정이다.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 진도수석박물관, 여귀산 미술관을 둘러보고 ‘풀꽃’ 시인 나태주의 특강을 듣는다. 이어지는 시간은 국악 한마당에서는 진도아리랑과 판소리 따라 부르기를 한다. 이후 반 편성, 방 배정이 끝나면 하린 시인의 특강과 시낭송이 진행
우동윤 사진작가가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1전시실에서 개인전 '동양인, Asian'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구청년보고서'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우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에서 작가는 2017년부터 6년간 틈틈이 여행했던 홍콩,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촬영한 사진 3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관광명소보다 골목, 주택가 등을 주로 찾아다니며 구두수선을 하는 할아버지, 엄마의 스쿠터에 타고 등굣길하는 세 남매, 눈 내리는 날의 퇴근길 등 현지인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우 작가는 "여행은 낯섦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늘 사람으로부터 비롯되기에 여행 사진의 주제는 언제나 사람이다"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 더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순간순간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동양인이라는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작가는 2021년부터 사진기록연구소(소장 장용근 작가) 소속으로 한국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록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야기가 있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상생과 회복’을 주제로 오는 9월 풍성한 무대를 펼친다. 소리축제는 4일 전주 궁에서 올해 새롭게 취임한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그램 발표회 및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 전북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호주, 캐나다 등 해외 13개국, 89개 프로그램의 총 105회 공연을 통해 열흘간 대장정에 나선다. 특히 한옥마을에서 소리축제 무대가 펼쳐지는 건 올해로 7년 만이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경우 축제 거점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객 분산 등 문제가 제기돼 중단된 바 있다. 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전면 대면 축제인 만큼 13개국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이 소리축제로 모인다”며 “북미,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각 나라의 문화와 미학이 담긴 귀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와 집행위를 재정비하고 시험대에 오른 소리축제는 각 예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자문 등 협업을 통해 예술성을 강화했다. 판소리 다섯바탕 등 국창들의 완창 무대와 산조 및 시나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전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회장 고성호)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회원전에는 31명의 회원이 한글과 한문 작품뿐만 아니라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품했다. 김순택, 현익주, 김상헌 고문의 작품과 함께 양태호, 김금숙, 김미숙, 고상구 자문위원도 참여했다.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가 수여하는 요셉상, 로향상, 영석상 수상자인 최명선, 김경국, 박민자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고성호 회장은 “서예는 문자 조형의 예술로 옛것을 본받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근본을 깨닫게 한다”며 “올곧게 서예술을 연마하며 서예인의 저변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남다르다. 술자리 안주로, 푸짐한 식사가 필요할 때, 요즘 인기인 캠핑 갈 때, 심지어 야식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삼겹살이요, 목살이요, 족발이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에 '삼겹살 굽기도 겁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 요즘 뛰어난 가성비의 '뒷고기'에 절로 눈길이 간다. 처음 듣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과거부터 축산업이 발달했던 경남 김해시에서 유래한 돼지고기 잡육을 통칭한 이름으로 싸고 맛있어서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지금은 경남을 중심으로 전국에 뒷고기 간판을 단 음식점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김해에서 유래한 돼지고기 잡육 통칭한 '뒷고기' 눈살·볼살·혀살 등 상품 추리고 남은 부위 모아 저렴한 값에 서민들과 뒤로 거래해 붙여진 이름 김해시는 제조업과 축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현재 양돈 규모도 경남 1위이고 전국 최대 규모 축산물종합유통센터(도축장)가 있는 예나 지금이나 경남 축산업 중심지이다. 양돈산업이 발달한 김해는 100여 농가에서 19만7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으며 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돼지의 경우 1일 4500마리를 도축해 2000마리를 가공할 수 있다. 뒷고기는 1
한국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정래는 군대에서 제대한 이듬해인 1970년 현대문학 6월호에 단편소설 ‘누명’ 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다. ‘누명’ 은 소설 ‘태백산맥’은 물론 ‘아리랑’과 ‘한강’ 등 역사의식을 담은 긴 호흡의 대하소설이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조정래 문학의 시작을 목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그 배경이 ‘춘천’이라는 점은 놀랍기도, 또 반갑기도 하다. ‘누명’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조정래의 초기작 10편을 모은 소설집 ‘상실의 풍경(1999년 4월 출간)’ 에 실리기도 했다. 주인공인 카투사 강태준은 미군부대에서 함께 복무하던 흑인 프랭크가 자신의 사물함에 오줌을 싸고 침대를 엎어버려 엉망으로 만든 상황에 크게 분노한다. 태준은 프랭크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맞섰지만 고릴라 같이 몸집이 큰 그 녀석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주먹이 날아들었고 하릴없이 쓰러져 정신을 잃어 버린 태준은 카투사 동료들 사이에서 깨어난다. 동료들이 걱정의 한마디 씩을 보탰지만 정리하자면 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했냐는 것이다. 오로지 절친 서점동만이 그를 진심으로 걱정해 줄 뿐이었다. 이튿날
미술품이 재판매될 때 이를 창작한 작가가 재판매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가 도입된다. 일명 ‘추급권’(Resale right)이라 불리는 재판매보상청구권은 미술품이 작가로부터 최초 판매된 이후 재판매될 때 해당 작가가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 등이 담긴 ‘미술진흥법’ 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추급권’은 미술품이 복제가 쉬운 음반이나 도서, 영상물과 달리 작가가 최초 판매 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됐다. 추급권 도입은 공포 후 4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추급권’은 고흐, 세잔 등의 작품이 고가로 거래되지만 창작자나 가족이 빈곤하게 삶을 마감하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1920년 프랑스에서 처음 도입됐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작가 사후 30년까지 인정되며 재판매보상금 요율은 작가 및 업계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또한 이번 ‘미술진흥법’에는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및 자문업, 대여·판매업, 감정업, 전시업 등 미술의 유통 및 감정과 관련한 업종이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지
테니스 여자 단식 대학부 랭킹 1위와 2위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오은지(22·명지대)는 1세트에선 문정(21·한국체대)에게 4-6으로 뒤처지는가 싶더니 2세트부터는 6-4로 기선을 제압, 3세트를 6-0 러브게임으로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제가 치렀던 대부분의 경기를 기억하는 편이에요. 잘 풀린 경기든, 안 풀린 경기든 시합마다 풀어가는 방법이 다 다른 게 굉장히 재밌죠." 그간의 경기를 문제 풀이하듯 복기해보는 오은지. 인터뷰에서 엿보였던 그만의 특성은 분석에 능한 강한 멘털, 그리고 승부욕이었다. 여자 단식 대학부 랭킹 1위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이유를 짐작게 했다. 라이벌 문정 제치고 작년이어 2연패 언니 따라 쥔 라켓, 대구·안양 유학길도 학업·운동 병행 'KUSF AWARDS' 우수상 최진영 감독 "흔들림 없는 경기 특장점" 지난 27일 강원도에서 치러진 제2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 여자대학부 단식 결승에서 오은지는 라이벌 문정을 2-1로 이겼다. 지난해에도 우승을 거머쥐었던 오은지는 2회 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그는 "작년에도 우승했던 대회라 내심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가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바이올린 등 기악 부문에서 우승 한 것은 최초다. 30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올린 부문에 김계희, 첼로 부문에 이영은, 성악 부문에 손지훈이 각각 1등을 차지했다. 성악 부문에는 정인호가 공동 2위에 올랐고, 첼로 부문에서는 박상혁이 3위, 목관 부문에서는 플루티스트 김예성이 공동 3위에 올랐다. 피아노 부문 결선에 진출했던 예수아는 공동 4위, 첼로 부문에서는 이동열이 5위를 차지했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되었으며, 만16세에서 만32세의 전 세계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도 꼽힐 만큼 권위 있는 클래식 대회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초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WFIMC)이 회원 자격을 박탈하며 위상이 떨어졌다.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장편소설 <하얀 전쟁> 등을 쓴 소설가 겸 번역가 안정효 씨가 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암으로 투병하던 고인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4년부터 영자 신문 <코리아 헤럴드>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가 군에 입대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5년 계간 <실천문학>에 ‘전쟁과 도시’(‘하얀 전쟁’)를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미늘> 등 24권의 소설과 다양한 수필을 남겼다. 번역가로도 왕성히 활동한 고인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문학사상>에 번역 연재한 것을 비롯해 130권에 달하는 번역서를 펴냈다. 최근까지도 번역에 매달려온 고인은 지난 4월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베트남 전쟁을 다룬 장편소설 <조용한 미국인>을 번역 출간하는 등 왕성한 의욕을 보여왔다. 유족은 부인 박광자 여사(충남대 명예교수)와 딸 미란, 소근 씨가 있다. 빈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