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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발차기·스토리·퍼포먼스 모두 '金·金·金'

 

태권도와 뮤지컬의 신선한 조합으로 세계로의 진출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는 '태권, 날아올라'가 1년 만에 재연 무대로 다시 관객들을 만났다.

작품은 수년째 경기 실적이 저조한 30년 전통의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를 배경으로 한다. '태권도 최강 페스티벌'에서 경쟁 학교를 누르고 메달을 따지 못하면 낙후된 훈련장으로 옮겨야 할 처지에 놓인 태권도부. 하지만 대부분 겨루기가 전공인 태권도부 학생들에게 품새와 격파·호신술·태권무 등을 해야 하는 이 페스티벌은 낯설다.

후배들을 위해 훈련장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 이솔과 학생들은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하고, 머리를 맞대 한마음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극은 이 과정에서 서로가 겪는 갈등을 해결해 나가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집념과 그들의 열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한국서울체고 태권도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흐름에 피렌체 교환학생 '루카 로시'의 등장과 에이스 '박두진'이 겪는 고민,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 등의 상황으로 변화를 주며 재미를 더했다.

경기장에 와 있는 듯 실감 나게 표현된 겨루기 장면, 태권도의 동작과 안무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퍼포먼스 등은 이 작품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특히 많은 이들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마지막 '슈퍼태권무'는 태권도의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 미를 화려하게 표현했다. 수십 개의 송판이 계속해서 격파되는 장면은 관객석까지 굉장한 에너지가 느껴질 정도다.

뮤지컬에 스포츠 접목 '태권, 날아올라' 1년 만에 재연
서울체고 이야기 모티브… 실감나는 겨루기·송판 격파
김명훈 연출 "선수-배우 간극 좁혀"… 1~2년뒤 해외진출

 

 

공연 내내 실제 태권도 선수들과 뮤지컬 배우들의 실력이 크게 차이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합이 자연스러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창작진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했다.

김명훈 연출은 "초연에는 배우의 비중이 높았다면, 재연에서는 선수들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며 "팀워크와 합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배우들은 서로에게 각각 기술과 연기방향을 알려주며 간극을 좁히고 융합해 나갔다는 것이 김 연출의 설명이다.

극에서 넘버 만큼이나 퍼포먼스와 안무의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만큼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한 성찬경 음악감독은 일렉기타와 드럼 리듬, 피리와 태평소 같은 악기의 보강은 물론 세련미 있는 음악을 위해 헤비메탈과 EDM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활용했다.

스포츠에 뮤지컬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그동안 태권도로 만든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 위주였기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어진 이 공연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해외에서 소통할 수 있는 태권도 뮤지컬로 1~2년 뒤 해외에서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태권도라는 한국적인 주제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는 우리금융아트홀에서 8월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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