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라동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공원+아파트)과 관련, 시와 사업자 간 협상 타결이 눈앞에 두고 있다. 빠르면 오는 8월 말부터 아파트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자인 오등봉아트파크㈜는 지난 9일 김완근 제주시장과의 면담에서 당초 제주시가 제시했던 공원 사업비 1160억원을 수용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이 사업비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1160억원을 투입해 클래식음악당 대공연장(1200석)과 소공연장(300석)을 건립하고 토목·조경공사를 예정대로 실시한다. 또 공공기여금 100억원으로 한라도서관과 제주아트센터를 리모델링 한다. 사업자는 토지 보상비 인상분(700억원)과 물가 상승 등으로 당초 책정했던 기부채납액은 2332억원에서 23%(528억원) 오른 286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승요인을 감안해 사업자가 제시한 호반건설 브랜드 ‘위파크’ 아파트 분양가는 3.3㎡(평) 당 2628만원으로 당초 제시한 2598만원보다 1.2%(30만원) 인상됐다. 사업자 관계자는 “클래식음악당 규모를 줄이는 등 공원 사업비 감액 요청을 철회했고, 당초 제주시가 제안한 금액을 수용했다”며 “사실상 기부채납액은
② [제주 민생경제를 살리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 지난 7일 제주의 대표 상권인 칠성로 쇼핑거리. 의류·신발·액세서리 점포가 들어선 이곳에는 임대 문구가 나붙었다. 아케이드 상가의 경우 점포 2~3곳을 지날 때마다 ‘임대 문의’가 붙여져 있었다. 일부 가게는 ‘권리금 없음’을 알렸고, ‘점포 정리’라고 붙여진 텅 빈 매장에는 의류 박스가 쌓여 있었다. 한 때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던 금강제화에서 탑동 방면으로 이어진 칠성로 차 없는 거리(관덕로 11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거리 4층 건물에는 ‘통임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제주의 쇼핑 1번지로 불렸던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 빈 점포가 나오면서 불황의 늪은 깊었다. 이곳 상인들은 경기 침체에 고금리, 고물가, 소비 부진 여파로 코로나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한 상인은 “패션 의류에서 스포츠·아동 의류까지 온라인에서 최저가 경쟁을 하고, 중저가 브랜드의 대형 의류 유통매장이 들어서면서 장사가 어렵다”며 “반면,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은 매년 오르고 있다”고 울상이다. 제주 경제의 허리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도내 외식업체 5곳 중 1곳이 문
경기 침체와 장기 불황으로 민생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민선 8기 후반기 제주도정의 최우선 목표는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있다. 본지는 제주지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민생경제 회복 방안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요 대책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고금리와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도내 46개사의 건설업체가 폐업 신고를 했다. 도내 건설회사의 폐업은 2022년 58개사, 지난해 76개사로 해마다 증가세 있다. 부동산 경기 불황 장기화로 건설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도내 건설업의 폐업 사유를 보면 ‘경기 부진’, ‘사업 포기’, ‘사업 도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 미분양 사태, 고금리 기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여파로 사업장 정리가 계속될 경우 건설업계 전반이 쇠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위기는 견실한 중견 기업은 물론 하도급과 중장비 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자금난에 빠뜨리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서 아파트와 주상복합, 빌딩 등을 신
제주특별자치도가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여성 공무원들이 고위직에 오르거나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공직사회에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송은미 서기관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장에 올랐고, 강은영 교육정책협력과장과 김동희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서기관으로 승진하며 과장급으로 영전했다. 제주도의회 의장 비서실장에 여성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홍은영 제주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이 임명됐다. 또 여성 사무관인 장성희 기업투자과장과 문춘순 고용센터장, 양애옥 관광산업과장, 고현주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 기획2과장은 직위 승진하며 과장 자리를 꿰찼다. 제주도 직속기관으로 수의직공무원 중 고위직이 맡고 있는 동물위생시험소장에 김은주 서기관이 발령나면서 가축전염병 예방과 가축위생·수의공중보건을 책임지게 됐다. 감사위위원회 조사과장에도 최미숙 서기관이 발탁됐고, 제주도 핵심 부서로 꼽히는 자치행정과장에는 박지명 사무관이 임명됐다. 행정직의 경우 4급 직급·직위 승진자 10명 중 7명이, 5급 승진 의결자 15명 중 9명이 여성 공직자로 두각을 보이면서 여성 간부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말 도 본청 기준 공무원은 3391명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 5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전공의 53명이 교육수련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주대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75명, 협력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지원한 파견의는 18명 등 모두 93명이다. 전체 전공의 93명 중 53명(57%)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향후 수술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전공의들은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들의 병세를 점검하는 주치의여서 한꺼번에 병원을 떠날 경우 의료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제주대병원 전공의들 역시 이른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과 함께 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제주대병원은 이날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대체 인력 투입 등 비상 진료 체계에 돌입했다. 제주한라병원은 파견의 10명을 포함한 전공의 23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23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103명이 실제로 근무하지 않아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103명 중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을 향한 레이스가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유력 출마자들은 출사표를 던진 후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 120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3개 선거구에서 모두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제주시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7)이,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55)과 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59)이 등록했다. 제주시을에서는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39)이, 서귀포시에서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61)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윤택 전 제주국제대 교수(55)는 다음주 중에 등록할 예정이다. 제주시갑에서는 현역을 포함해 민주당에서만 4명이 출전을 예고해 경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경용 전 제주도의회 의원(56)은 이번 주 중 예비후보에 등록할 예정으로, 고기철 전 청장과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반면, 각종 의정 활동과 입법 활동으로 본인을 최대한 홍보하면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현역 의원들은 후보자 등록을 최대한 미룰 것으
동네 발전소(태양광·풍력)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판매·소비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시스템’이 내년에 제주에서 첫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김성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노원구병)의 주최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 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내년 6월 시행된다. 토론회에서 정학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ICT융합본부장은 제주지역에서 올해 5월까지 전력 과잉 공급에 따른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풍력 104회, 태양광발전은 28회의 가동 중단(출력 제한)을 언급하며, 분산에너지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가동 중단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창호 ㈔한국ESS산업진흥회장은 “내년에 제주도에서 분산에너지 정책에 대해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가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의원은 “분산에너지는 기후변화 시대에 에너지산업을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으며, 제주도의 경우 30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프리미엄’(일명 마피)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 A아파트의 전용면적 84.96㎡(25.7평) 세대가 ‘마피’ 매물로 나왔다. 분양가가 8억853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7000만원이 내린 8억1530만원에 거래 시장에 등장했다. 해당 아파트의 전용면적 154.58㎡(46.7평) 세대도 분양가보다 5000만원이 떨어진 15억141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B아파트 84.96㎡(25.7평) 세대 역시 분양가보다 3000만원이 내린 5억510만원에 매매 시장에 등장했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중도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수 천만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마피’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아파트에서 ‘마이너스프리미엄’ 매물이 나온 이유는 잔금 대출이 불투명하고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전세값 하락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아파트를 처분하고 있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 4월 67.8%, 5월에는 62.2%에 머물렀다. 입주율은 입주자가 입주기간 내 잔
미군정이 통치하던 시절에 발생한 제주4·3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당시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양정숙 국회의원(무소속·비례대표)은 미국과 국제기구가 제주4·3의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고, 국제사회에서 제주4·3에 대한 교육·홍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김한규·위성곤 의원 등 10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법안에는 정부가 제주4·3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미국과 국제기구와의 교섭 등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하고, 국내외에 4·3에 대한 교육·홍보 노력과 행·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했다. 양 의원은 “제주4·3특별법(4조)은 국가 책무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한 가해자에 대해 적절한 화해조치로 국민 화합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4·3 발생 시기가 미군정기와 겹치면서 4·3관련 보고서가 미 연방정부에 구체적으로 전달됐을 것이며, 이 보고서가 공개되면 제주4·3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희생한 제주 출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유해가 안장된 국립제주호국원이 여전히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보훈·선양 사업과 추모 공간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본지는 2차례에 걸쳐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상) 문화재 보호구역에 묶인 국립제주호국원 독립유공자와 호국영령, 참전 유공자,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아우르는 전국 최초 통합형 국립묘지인 국립제주호국원이 세계자연유산지구 및 문화재 보호구역에 묶이면서 추모 공원으로 거듭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권 국립묘지 조성은 2009년 국책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2021년 12월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에 국립제주호국원이 들어섰다. 제주도와 국가보훈처는 환경부 등과 협의를 거쳐 2011년 사업 부지 27만4033㎡에 대해 한라산 절대보전지역과 국립공원 자연환경지구에서 각각 제외시켰다. 그런데 제주호국원 전체 부지는 지금도 문화재보호법을 적용받는 세계자연유산 완충구역에 포함됐다. 또한 선사시대 주거지로 추정되는 동굴(바위그늘유적)과 조선시대 국영 목마장 경계 돌담인 상잣성 일부 구간이 확인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 이로 인해 보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