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 5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전공의 53명이 교육수련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주대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75명, 협력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지원한 파견의는 18명 등 모두 93명이다. 전체 전공의 93명 중 53명(57%)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향후 수술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전공의들은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들의 병세를 점검하는 주치의여서 한꺼번에 병원을 떠날 경우 의료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제주대병원 전공의들 역시 이른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과 함께 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제주대병원은 이날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대체 인력 투입 등 비상 진료 체계에 돌입했다. 제주한라병원은 파견의 10명을 포함한 전공의 23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23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103명이 실제로 근무하지 않아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103명 중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을 향한 레이스가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유력 출마자들은 출사표를 던진 후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 120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3개 선거구에서 모두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제주시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7)이,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55)과 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59)이 등록했다. 제주시을에서는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39)이, 서귀포시에서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61)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윤택 전 제주국제대 교수(55)는 다음주 중에 등록할 예정이다. 제주시갑에서는 현역을 포함해 민주당에서만 4명이 출전을 예고해 경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경용 전 제주도의회 의원(56)은 이번 주 중 예비후보에 등록할 예정으로, 고기철 전 청장과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반면, 각종 의정 활동과 입법 활동으로 본인을 최대한 홍보하면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현역 의원들은 후보자 등록을 최대한 미룰 것으
동네 발전소(태양광·풍력)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판매·소비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시스템’이 내년에 제주에서 첫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김성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노원구병)의 주최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 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내년 6월 시행된다. 토론회에서 정학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ICT융합본부장은 제주지역에서 올해 5월까지 전력 과잉 공급에 따른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풍력 104회, 태양광발전은 28회의 가동 중단(출력 제한)을 언급하며, 분산에너지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가동 중단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창호 ㈔한국ESS산업진흥회장은 “내년에 제주도에서 분산에너지 정책에 대해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가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의원은 “분산에너지는 기후변화 시대에 에너지산업을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으며, 제주도의 경우 30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프리미엄’(일명 마피)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 A아파트의 전용면적 84.96㎡(25.7평) 세대가 ‘마피’ 매물로 나왔다. 분양가가 8억853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7000만원이 내린 8억1530만원에 거래 시장에 등장했다. 해당 아파트의 전용면적 154.58㎡(46.7평) 세대도 분양가보다 5000만원이 떨어진 15억141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B아파트 84.96㎡(25.7평) 세대 역시 분양가보다 3000만원이 내린 5억510만원에 매매 시장에 등장했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중도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수 천만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마피’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아파트에서 ‘마이너스프리미엄’ 매물이 나온 이유는 잔금 대출이 불투명하고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전세값 하락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아파트를 처분하고 있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 4월 67.8%, 5월에는 62.2%에 머물렀다. 입주율은 입주자가 입주기간 내 잔
미군정이 통치하던 시절에 발생한 제주4·3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당시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양정숙 국회의원(무소속·비례대표)은 미국과 국제기구가 제주4·3의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고, 국제사회에서 제주4·3에 대한 교육·홍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김한규·위성곤 의원 등 10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법안에는 정부가 제주4·3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미국과 국제기구와의 교섭 등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하고, 국내외에 4·3에 대한 교육·홍보 노력과 행·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했다. 양 의원은 “제주4·3특별법(4조)은 국가 책무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한 가해자에 대해 적절한 화해조치로 국민 화합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4·3 발생 시기가 미군정기와 겹치면서 4·3관련 보고서가 미 연방정부에 구체적으로 전달됐을 것이며, 이 보고서가 공개되면 제주4·3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희생한 제주 출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유해가 안장된 국립제주호국원이 여전히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보훈·선양 사업과 추모 공간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본지는 2차례에 걸쳐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상) 문화재 보호구역에 묶인 국립제주호국원 독립유공자와 호국영령, 참전 유공자,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아우르는 전국 최초 통합형 국립묘지인 국립제주호국원이 세계자연유산지구 및 문화재 보호구역에 묶이면서 추모 공원으로 거듭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권 국립묘지 조성은 2009년 국책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2021년 12월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에 국립제주호국원이 들어섰다. 제주도와 국가보훈처는 환경부 등과 협의를 거쳐 2011년 사업 부지 27만4033㎡에 대해 한라산 절대보전지역과 국립공원 자연환경지구에서 각각 제외시켰다. 그런데 제주호국원 전체 부지는 지금도 문화재보호법을 적용받는 세계자연유산 완충구역에 포함됐다. 또한 선사시대 주거지로 추정되는 동굴(바위그늘유적)과 조선시대 국영 목마장 경계 돌담인 상잣성 일부 구간이 확인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 이로 인해 보훈·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제주 제2공항과 관광청 신설 등 제주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합동연설회가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렸다. 3·8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인 안철수·천하람·황교안·김기현(연설 순서) 후보는 이날 각 7분씩 정견 발표를 통해 제주 현안 해결과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 갈 적임자임을 자부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국정과제를 만들었다. 국정과제인 제2공항, 제주신항만, 관광청 신설을 꼭 챙겨서 제주 발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총선 이래 제주는 20년간 민주당이 의석을 모두 독식해왔다. 당 혁신을 위해 당원들이 원하면 제 출마 지역도 내려놓고 제주에서 기쁘게 출마하겠다”며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천하람 후보는 “최근 난방비 내역을 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국민들이 많다.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는 국민의 어려운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은 76.9%인데 제주는 11.7%에 불과하다. 2027년까지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전국 평균까지 끌어 올려서 도민들의 삶을 살뜰하게 책임지겠다”고 당심을 공략했다. 황교안 후보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나다 순)가 13일 오후 2시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당심을 잡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3월 2일(서울·인천·경기)까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당 대표 후보 최종 4인은 3·8전당대회에서 과반수 투표를 얻기 위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해 양자 간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다는 게 당 대표 후보들의 공통적인 전략이다. 이들은 제주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여당 대표로서 강인한 지도력을 심어주기 위해 연설과 주요 공약을 발표한다.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금·교육·노동 3대 개혁에 발맞춰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고, 내년 4·10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과 당 개혁에 제시할 전망이다. 김기현 후보는 지난 7일 비전 발표회에서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24시간 민심과 당심을 듣는 살아있는 정당을 만들고 민생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 총선 승리 전략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을 괴멸하고
고유가와 전기 요금 인상 등으로 동네 목욕탕이 하나 둘 씩 문을 닫고 있다. 40년 넘게 목욕탕을 운영해 온 일부 업주들은 비싼 기름 값과 상·하수도, 전기 요금 인상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1974년부터 48년 동안 제주시 삼도2동에서 영업을 해 A목욕탕은 1년 반 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손님이 끊기면서 문을 닫았다. 삼도1동에서 40년간 영업해 왔던 B목욕탕도 지난해 8월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했고, 용담2동에서 35년 동안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왔던 C목욕탕도 적자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10월 셔터를 내렸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2021~2022년까지 2년간 관내 지역에서 목욕탕 6곳이 폐업했다. 박주연 제주시 공중위생팀장은 “코로나 확산 시기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강화로 목욕업계가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고유가 등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40년 동안 운영해 왔던 동네 목욕탕마저 휴·폐업 신고를 했다”며 “한 때 100곳이 넘었던 제주시지역 목욕장업은 현재 95곳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목욕탕 업주들은 4년 전만 해도 200만원이면 겨울 한 달을 쓸 수 있는 난방유 30드
30일부터 병원과 대중교통 등을 제외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2020년 10월 도입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2년 3개월 만인 30일부터 권고로 전환된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은 물론 경로당, 헬스장, 수영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겨진다. 다만, 병원과 약국, 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과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그대로 적용된다. 대중교통에는 버스와 택시, 항공기, 전세버스, 여객선, 철도 등이 해당된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원칙적으로 해제됐지만 일부 장소에는 착용 의무가 남아있어서 혼선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의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외에도 실내 마스크 미착용으로 과태료가 부과되는 대상은 지자체별로 추가할 수 있어서 지역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시설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시설에는 ‘착용 의무 시설’임을 안내하도록 했다. 방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