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돌아왔음을 하늘의 신과 토지의 신인 ‘후토지신(后土之神)’께 삼가 고합니다.” 우리 소중한 문화재의 110년에 걸친 귀향(歸鄕)을 알리고 기념하는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의 자리로 돌아감) 기념행사가 지난 11일 오전 오대산사고에서 장엄하게 봉행된 ‘환수고유제’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평창지역 유림들이 집전한 환수고유제는 헌관과 제관이 제자리를 찾는 취위를 시작으로, 초헌관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아헌관인 심재국 평창군수, 종헌관인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이 국궁사배(鞠躬四拜)의 예를 갖추며 실록과 의궤가 고향 땅에 당도했음을 알렸다. 이어 향을 올리는 전폐례와 함께 술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작헌례,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 등이 진행됐고, 의례의 종료를 알리는 예필(禮畢)을 끝으로 이날 환수고유제는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9일, 417년 전 그날처럼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평창군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는 과정을 재연한 ‘평창군 보관식’과 함께 시작된 사흘간의 기념행사는 110년 전 일제가 아흐레에 걸쳐 자행한 약탈의 과정을 상쇄할 만큼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지난 9일 평창군청 일원에서 열린 ‘평창군 보관식’은 오대산사
일제의 약탈에 의해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가 110년 만에 귀향 길에 오른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환수위원회(이하 범도민환수위)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월정사, 강원일보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등과 함께 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를 알리는 기념 행사를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오대산 사고 등 월정사 일원에서 다채롭게 선보인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과 1922년 일제의 계략 속에 고향 땅을 떠난다.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13년 조선총독 데라우치와 도쿄대 교수 시로토리(白鳥庫佶)의 결탁으로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 도쿄대로 보내지고, 의궤는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에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약탈로 타향살이를 시작한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실록의 상당 수는 소실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 가운데 일부인 27책은 1932년 경성제국대로 옮겨져 돌아왔지만 나머지 실록과 의궤는 1965년 한일 문화재·문화협정을 거치면서 점차 잊혀진다. 1980년대 학계와 불교계에서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잔본의 실재(實在)를 일본에서 확인하
창간 78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춘천시가 후원한 ‘제6회 강원음악콩쿠르(이하 콩쿠르)’에서 관·타악 부문에 출전한 최수형(25·강원대 대학원 2)씨가 대상(강원특별자치도지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7일 춘천교육대 음악관에서 열린 올해 콩쿠르에서는 피아노, 현악기, 관·타악기, 성악 등 4개 부문 예·본선에 출전한 전국의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겨루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상 수상자를 가르는 최종 심사 무대에는 각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참가자 4명이 경연을 펼쳤고, 이날 아키라 미요시의 ‘리플(Ripple)’을 골라 현란한 미림바 연주를 선보인 최씨가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대상 수상자로 최종 결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성악부문에 참여한 신지음(일반)씨, 현악기 부문 이새하늘(강원예술고 1)씨, 피아노부문 이승우(서울대 휴학)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와함께 △피아노 부문 김승민(가천대 3)신비(선화예고 3) 민정헌(홈스쿨링) 조하율(남부초 5) 권하은(봄내초 3) 송승이(임당초 2) △성악부문 양미나(강원대 4) 고건(성수고 2) 한주호(영강쉐마기독학교 6) 한예원(삼육초
전통과 현대를 잇고 지역과 종교의 초월하는 통섭의 문화축제, ‘2022 오대산문화축전’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회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축전은 ‘오대에 깃든 달그림자’을 주제로 매일 특색있는 주제 공연을 선보이며 월정사 특설무대를 비롯한 금강연, 전나무숲길 등 오대산 일원을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가득 채웠다. 지난 7일 개막식에 앞서 봉행된 ‘육법공양’에는 스님들이 아닌 고광록 제4교구 신도회장과 권성동 국회의원 배우자 김진희, 이철규 국회의원 배우자 김희경, 이양수 국회의원 배우자 김난주, 심재국 평창군수 배우자 김옥희씨가 동참해 경내 적광전에 모셔진 부처님 전에 향과 등, 꽃, 과일, 차, 쌀 등의 공양물을 올리는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축전의 첫날인 지난 7일에는 ‘사찰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내며 월정사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는 박칼린 감독의 뮤지컬 ‘리파카(Lepaka) 무량’의 두번째 쇼케이스가 선을 보였다. 70여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무대에서는 지난해 소개된 무량, 혜류여왕, 백산에 이어 뮤지컬 배우로
김유정 문학의 학문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국내 문학관의 발전방향을 다양한 주제로 논의한 제14회 김유정 학술대회가 지난 24일 ‘한국의 문인과 문학관’을 주제로 김유정문학촌 세미나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김유정문학촌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김유정문학촌(촌장:이순원)과 김유정학회(회장:이상진),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학술대회에는 학계와 문학계, 공연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해 4개의 주제로 분류된 섹션에서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1부 ‘자유주제’ 섹션에서는 최희영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 교수가 ‘김유정 소설이 일제 기생문화 이해하기 텍스트로서의 가능성 모색’ 을 주제로 한 발표를 미국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고 이어 임보람 강원대교수, 석형락 아주대교수, 허진혁 한양대 교수 등 독특한 발상을 주제로 한 발제를 선보였다. 김유정학회 회원들은 이 섹션의 발표자 가운데 1명을 상금 500만원의 신진연구자상 수상자로 선정해 다음달 열리는 김유정학술상 시상식에서 강원일보와 함께 시상할 예정이다. 이어 2부 섹션에서 문학관의 역할과 활용방안 등 문학관과 문학의 존재방식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고, 3부 섹션에서는 김유정과 이효석선생 등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이 남긴 1960년대 유화작품이 경매시장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4시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 세일 행사에서 박화백의 유화작품인 1962년작 ‘노상의 사람들(30X27.4cm)’이 출품된다고 25일 밝혔다. 경매 낙찰 추정가는 7~12억원이 책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동명의 작품과는 다른 것으로, 2018년 4월 미국 크리스티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한일 미술품 경매’를 한달여 앞두고 마련된 서울 프리뷰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추정가가 2~3억대 였으니 4년만에 작품의 가치가 최대 4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정방형에 가까운 화면 안에는 바닥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한 무리의 사내들과 함께 아이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어머니, 노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아낙네들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따로 또 같이 한데 묘사된 이들은 무리별로 상대적 개념을 지닌 채 어우러져 있어 화면 뿐 아니라 내용의 풍부함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세계적인 한지조형작가인 홍천출신 전광영작가의 ‘집합(21-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예술적 성취를 널리 알리고 뛰어난 화재(畫才)를 갖춘 청소년을 발굴하기 위한 제9회 전국사생대회(이하 박수근 사생대회)’가 오는 17일 양구 정림리 박수근미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양구군과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주최하고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등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박수근 예술제(Art Festival)’와 동시에 열리면서 대규모 청소년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박수근 사생대회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1차 공모전, 2차 현장사생 대회 등으로 이원화 해 진행되던 지난해와 달리 ‘현장 사생대회’로만 치러진다. 한국의 위대한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올해 사생대회는 유아부, 초등부(저학년·고학년), 중·고등부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대회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과 장학금 100만원이, 부문별 최우수상 5명에게는 강원도지사상과 상금 40만원이 수여되는 등 수상자들에게 모두 550만여원의 장학금과 문화상품권 등이 전달된다. 인터넷 사전접수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회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접수 확인과 함께 대회 본부에서 배부하
춘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겸로 이형재 화백의 열아홉번째 개인전이 9일부터 14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열린다. ‘봄내의 골목길-어제와 오늘’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혹은 흑백사진으로 경험한 춘천의 정겨운 옛 모습이 담긴 작품들과 조우할 수 있다. 조각은 물론 부조와 평면,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에 규정되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예술적 시도로 눈길을 끌어온 이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오랜기간 그의 감성과 영감의 둘레를 감싸고 있는 춘천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동안 불교적인 세계관, 생명사상, 역사 등 이화백이 관심을 갖고 담아낸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재료와 특정할 수 없는 그 만의 표현법으로 작품 안에 녹아 들었었다. 이번에도 마치 크로키 하듯 간결하게 그려낸 작품 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춘천의 역사들이, 민초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또 공유된다. 저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걷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옛 중앙로)이 보이고, 우(牛)시장에서 소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옛 우시장)도 정겹게 다가온다. 번개시장의 북적임(옛 소양로 번개시장)은 여전하고, 지금은 사라진 요선터널(1992 옛 요선터널)하며, ‘
올 3월 발표 주현미 ‘미시령'' 트로트 기교 자제 발라드로 김기하의 ‘미시령'' 男 버전도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뻗어 내려가는 백두대간을 등에 이고 있는 강원도는 그래서 산이 많고 그래서 또 고개도 많다. 고개는 마을과 마을을 나누는 경계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긴 세월동안 우리의 삶 안에 날것으로 자리하고 있으니 그 안에 서려 있는 이야기와 사연, 애환은 또 오죽 많겠는가. 그래서 구름도 쉬어 간다는 강원도의 고개는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작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곤 한다. 대관령은 가곡이나 평창 출신 이야기꾼 김도연의 소설 ‘아흔아홉’의 주무대로 나왔고, 양희은은 노래로, 또 이홍섭 시인은 시(詩)로 ‘한계령’을 노래하기도 했다. 진부령도 ‘진부령 아가씨’라는 트로트곡이 발표돼 있다. 이번 편에 나오는 노래는 ‘미시령’과 관련이 있다. tvN 드라마 ‘반의반’의 OST인 연주곡(미시령 노을)도 있고, 탤런트 강석우가 작사, 작곡한 가곡(미시령)과 트로트(미시령옛길)도 있지만 오랜만에 발라드를 소개할까 한다. 그것도 올 3월에 발표된 따끈 따끈한 신상. 바로 주현미가 부른 ‘미시령(사진)’이다. 이 노래의 콘
춘천의 대표적인 축제인 “2022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올해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일원에서 8월30일부터~9월4일까지 6일간 진행 된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찾아오는 이번 축제는 개막일인 오는 30일 KBS전국노래자랑 본선촬영을 시작으로 멀티미디어 드론 쇼,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와 춘천에서 즐기는 막국수, 닭갈비를 다양하게 선보이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축제장 야외 먹거리 판매의 부정적 이미지 타파를 위해 이원화로 춘천시내 식당을 이용하면서 축제장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6일간의 축제기간에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데 개막일인 8월30일에 개막식과 축하공연, 특히 KBS전국 노래자랑 본선대회가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축하공연에는 태진아, 김연자, 지원이 등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이 진행하는데 전국노래자랑 참가신청은 이달 19일까지 마감한 상태고 예심은 오는 8월28일 오후 한림대 일송아트홀 에서 진행된다. 일자별 주요행사를 보면 8월31일(수)에는 막국수닭갈비빨리먹기대회, 한복패션쇼, 인기가수 박강성, 장민호 등의 공연이 9월1일(목)에는 품바공연과 인기가수 장혜리, 이소나 등의 공연, 9월2일(금)은 은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