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흔적을 보니 마산방어전투가 정말 치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배 전우들을 꼭 유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옥녀봉.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9사단 장병들은 마산방어전투 당시 전사자들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10여명의 장병들은 흙먼지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의 유해와 유품이라도 더 찾기 위해 눈을 떼지 않았다. 군데군데 유품이 나온 곳에는 색 깃발을 꽂아 표시를 해두었다. 유해가 발굴된 곳은 손상을 막기 위해 주변을 추가로 파내 확장 조사 또한 진행됐다. 한편에서는 체를 통해 흙과 낙엽 속에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를 유해를 찾고 있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옥녀봉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9사단 장병들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마산방어전투 격전지 중 한 곳인 옥녀봉은 전투가 벌어진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포탄 흔적이나 미군, 북한군 참호들이 남아 있어 당시 참혹한 모습을 보여줬다. 작업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9사단 장병들은 매일 산을 올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발굴작업
경남도와 시·군에서 청년을 규정하는 나이 기준을 잇따라 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역의 경우 청년의 나이 기준 폭을 늘리면서 인구가 증가하는 효과를 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수치에만 초점을 맞춘 단기적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경남도와 18개 시·군의 ‘청년기본조례’를 분석한 결과 도와 6개 시·군이 청년 나이 기준이 지난해 대비 대폭 상향됐거나 상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8월 시행된 ‘청년기본법’에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정의하고 있지만, 별도 법령과 조례에 청년 연령을 다르게 적용할 경우 그에 따를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청년기본법은 청년정책의 수립과 청년 지원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한 법이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청년 나이 기준을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했다. 산청군은 지난 3월 ‘19~39세’에서 ‘19~49세’로 조례를 개정했으며, 고성군은 지난해 말 19~39세’에서 ‘18~45세’로 바꿨다. 합천군 역시 ‘19~34세’에서 지난해 말 ‘19~45세’로 확대했다. 이 밖에 창원시는 내년 1월까지 청년 나이를 ‘19~34세’에서 ‘19~39세’로 조
창원시가 버스기사 수급 부족으로 진해지역 시내버스 운행 감축에 나섰다. 오는 6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창원시에 따르면 진해여객 소속 305·307·315번 버스가 지난달 20일부터 감축 운행 중이다. 315번 버스는 7대에서 6대, 305번 버스는 9대에서 8대, 307번 버스는 8대에서 7대로 감축됐다. 감축으로 인해 배차간격은 5분가량 늘었다. 기존 배차 간격은 305번 버스는 21~24분, 307번은 12~16분, 315번 24~32분이다. 운행 감축의 주된 원인은 버스를 운전할 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원시내버스 회사(대운교통·대중교통·동양교통·마인버스·마창여객·신양여객·제일교통·진해여객·창원버스)의 운전기사는 4년 전인 2019년 1607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577명으로 줄었다. 대운교통의 경우 같은 기간 314명에서 294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오는 6월 10일 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운전기사 수급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해여객 소속 버스 기사인 김모씨는 “준공영제가 시행됐다고 해서 복지가 좋아지
“멈추세요! 방금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 위반하셨습니다. 모든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는 경우 보행자가 있거나 보행자가 건너려고 하는 경우 멈춰야 합니다. 앞으로 조심해서 운전해주시길 바랍니다.”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병원 앞 사거리. 경남경찰청 암행순찰팀 소속 송재호 경장이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를 위반한 운전자를 적발했다. 해당 운전자는 “우회전 시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옛날 습관 때문에 그냥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경찰청 암행순찰대원들은 창원시 성산구 정우상가와 창원병원 일대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우회전 일시 정지 단속·계도 활동을 벌였다. 계도기간은 지난달 22일로 끝이 났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우회전 일시 정지를 위반하는 차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단속을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정우상가 근처에서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회전한 배달 오토바이가 적발됐다. 송 경장은 “전방 신호등이 적색인데도 멈추지 않았고, 보행자가 건너는데도 우회전했다”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운전자에게 설명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을 미처 보지 못
속보= 창원에서 갭투자 방식의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빌라의 경매 일정이 잡히면서 낙찰되더라도 선순위 채권자에 밀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로 집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24일 1면) 24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평화동 빌라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빌라의 첫 경매는 지난 6일 진행돼 유찰됐으며, 2회 매각기일은 내달 11일, 3회는 6월 15일, 4회 7월 20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해당 빌라는 1회 경매에서는 11억9000여만원이었지만, 2회에는 8억8000여만원, 3회 7억1000여만원, 4회 5억6000여만원으로 경매에 올라갈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 낙찰률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선순위 근저당권자인 금융기관에 배당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세입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들은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면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집까지 잃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사회초년생인 20대 피해자 김경진(가명)씨는 “근저당이 8억5000만원가량 잡혀 있으니 2회차 경매에서 낙찰되면 근저당된 것을 우선 정산하고 선순위 사람들 돈 주면 대부분 피해자는 돈을 돌려
“뉴스를 봤을 때는 남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당해보니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네요.” 창원에서 전세 사기를 당한 20대 김경진(가명)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빚쟁이가 됐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회 초년생인 김씨가 A씨 소유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평화동 한 빌라에 입주한 건 지난 2021년 2월이다. 42㎡(약 13평) 크기 원룸에 대해 보증금 8000만원으로 2년 전세계약을 했다. 보증금 중 7000만원은 은행의 청년 전세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이후 전셋집에서 지내던 김씨는 지난해 4월 빌라 건물(총 12세대)이 경매에 넘어간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당 건물에 8억 5000만원 정도 근저당이 잡혀 있었던 것이었다. 건물 소유는 A씨였지만, 실제 건물과 보증금을 관리하고 계약을 주도했던 것은 남편인 B씨였고,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것은 B씨의 채무 때문이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른 최우선변제권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해당 빌라의 전세보증금 최우선 변제 대상은 ‘4500만원 이하’여서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B씨는 그동안 “곧 해결할 수 있다. 상황이 괜찮아지면 보증금을
창원시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9일 파업에 돌입했다. 창원시는 출·퇴근 시간대 임차버스 142대와 공영버스 10대 등 버스 152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한다. 시민들은 임차·공영버스를 탈 경우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택시 800대(개인·법인 포함)도 시내버스 노선에 배치됐으며 각각 지정된 시내버스 노선대로 운행된다. 승객들은 택시 이용 시 1인 1회 1000원을 내면 된다. 7개 버스회사로 구성된 창원시내버스노조협의회는 서울, 부산과 비슷한 수준 임금 인상률인 임금 7.4% 인상과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휴식 시간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큰 폭의 임금 인상률이 부담된다며 반대 뜻을 보였다. 8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노사는 18일 오후 3시부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 회의를 진행했고, 노조는 사측과 임금인상률 3.5%에 합의했으나 정년 연장 및 기타 복지를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19일 첫 차(5시1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028년 마산역이 철도뿐 아니라 버스와 트램, UAM(플라잉카) 등과 연계되는 ‘미래형 환승센터’로 바뀔 예정인 가운데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산역 인근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이용자들이 환승만 하고 정작 상권 이용은 적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형 환승센터는 철도·버스를 연계한 기존 환승센터에서 나아가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 수단(PM)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연계한 공간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상용화 시기에 앞서 미래 환승센터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최초 시도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며, 용역비 5억원 중 국비 2억5000만원, 도비 7500만원이 지원된다. 총 533억원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12일 오전 방문한 마산역 옆 번개시장. 시장 거리가 휑하게 비어 있었으며 곳곳에 빈 상점들도 보였다.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은 것처럼 보였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미래형 환승센터가 마산역 주변 상권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쌀집을 운영하는 유봉연(71)씨는 “코로나19가
“4년 만에 마스크 벗고 꽃구경하니 코로나19가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진해 군항제가 4년 만에 개최된 가운데 벚꽃 개화기를 맞은 지난 주말 창원시 진해구의 주요 관광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6일 정오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는 만개한 벚나무 아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부 구간은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붐볐다. 사람들은 벚꽃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았다. 도로 옆 가게와 노점상에서는 각종 음식과 진해 벚꽃을 상징하는 상품(굿즈·goods) 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대부분 관광객은 마스크를 벗은 채 벚꽃을 구경했으며 일부 상인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장사를 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가족과 진해를 찾았다는 김정택(59)씨는 “진해를 처음 방문했는데 정말 아름답다. 워낙 인파가 몰린다고 해서 걱정이 됐지만, 막상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심하지 않은 거 같다”며 “이왕 진해에 왔으니 하루 자고 창원을 더 둘러본 뒤 내일 집에 갈 생각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박모씨는 “벚꽃이 필 때마다 매해 진해를 찾았는데 올해
속보= 창원 마산회원구 회성동 일원에 추진 중인 ‘창원 자족형 복합 행정타운’ 조성공사가 오는 4월 말부터 진행됨에 따라 소음과 분진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행정당국이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1면) 창원 자족형 복합 행정타운은 마산회원구 회성동 396 일원 71만5596㎡ 부지에 총사업비 6269억원을 투입해 행정과 주거 기능을 합친 복합행정타운의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한전 마산지사, 한전KDN 경남지사, 마산회원구청, 마산장애인복지관 등 공공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 부지와 국공립유치원 부지 조성과 함께 안전복합체험관 건립이 추진 중이다. 총 5930가구(분양 3650가구, 임대 2280가구)의 공동주택, 50가구의 단독주택 부지, 8곳의 공원도 조성한다. 대규모 공사라 소음 및 분진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회성동 인구는 5834명이지만, 해당 부지 인근에는 인구가 많은 내서읍과 석전동이 있다. 또한 인근에 서마산IC 와 고속도로 진입로가 인접해 교통량이 많기에 공사 차량이 대규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