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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기사 없어 감차하기는 처음” 진해지역 버스 운행 줄였다

창원시, 진해여객 소속 버스 3대 감축
근무환경 열악해 신규 없고 이직률↑
수급 문제 장기화 땐 시민 불편 클듯

 

창원시가 버스기사 수급 부족으로 진해지역 시내버스 운행 감축에 나섰다. 오는 6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창원시에 따르면 진해여객 소속 305·307·315번 버스가 지난달 20일부터 감축 운행 중이다. 315번 버스는 7대에서 6대, 305번 버스는 9대에서 8대, 307번 버스는 8대에서 7대로 감축됐다. 감축으로 인해 배차간격은 5분가량 늘었다. 기존 배차 간격은 305번 버스는 21~24분, 307번은 12~16분, 315번 24~32분이다.

운행 감축의 주된 원인은 버스를 운전할 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원시내버스 회사(대운교통·대중교통·동양교통·마인버스·마창여객·신양여객·제일교통·진해여객·창원버스)의 운전기사는 4년 전인 2019년 1607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577명으로 줄었다. 대운교통의 경우 같은 기간 314명에서 294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오는 6월 10일 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운전기사 수급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해여객 소속 버스 기사인 김모씨는 “준공영제가 시행됐다고 해서 복지가 좋아지거나 한 게 전혀 없어 젊은 사람들은 운전기사로 지원하지도 않는다”며 “사람이 부족하다고 해 완전 신입 기사를 뽑으면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걱정도 있다. 경력이 있는 기사들은 빠져나가고 신입 기사들은 안 들어와 기사 수급 문제가 장기화할 시 큰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여객 관계자도 “버스 기사 수급이 부족한 것은 맞다. 이직률이 높고, 코로나가 풀리면서 시내버스보다 나은 직종들이 생겨나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 운전자가 부족해지면 운행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난 4월 창원시내버스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도 버스 기사 수급 부족 문제가 언급된 바 있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경룡 창원시내버스노조 의장은 “버스 기사 수급이 안 돼 큰일이다. 각 회사별로 최소 10명에서 많게는 3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창원 버스 기사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사람은 수급이 안 되고 경력 있는 사람은 근무 환경이 더욱 좋은 부산으로 이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이 지속되면 버스 기사 부족으로 시에서 감차에 들어가 시민 불편이 점차 커질 것이다”고 했다.

창원시는 버스 기사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경우 감차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버스 기사 수급 부족으로 감차를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최근 들어 각 회사에 기사 수급이 안 된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 이번 감차도 진해여객에서 먼저 연락이 와 진행한 것이다. 수급이 되는 대로 감차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