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光陽)은 강과 바다, 육지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광양땅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은 여행자라면 광양제철소와 산단도시를 떠올리기 마련. 그러나 남도땅이 대개 그러하듯 광양 역시 자연과 문화, 역사, 맛과 멋이 한데 어우러진 고장이다. 망덕포구를 가보았는가. 섬진강이 남쪽 바다와 만나는 포구다. 휘황찬란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포구는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 포구로 돌아오는 어선에 실린 전어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알린다. 산은 또 어떠한가. 장성 사람들에게 축령산이 자랑이라면 광양사람들에게 백운산은 자존심이다. 11월 남도 여행지이자 코로나 19 시대 전남도가 추천하는 안심여행지 50선의 마지막 탐방지는 광양이다. 시인 윤동주(1917-1945)를 좋아하는 이라면 가을 여행지로 더욱 제격이다.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 망덕포구는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에 자리 잡고 있다.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광양만과 만나는 기수역이다. 지난 26일 찾아간 망덕포구는 마냥 평화로워 보였다. 언뜻 구별이 쉽지 않아 낚시꾼에게 바다 방향을 물으니 “강 이편은 전라도 광양, 강 건너 마을은 경상도 하
10월 여행지는 숲이다. 온 가족이 숲을 체험하고 하룻밤을 머물 수 있는 국립나주숲체원, 월출산 기(氣)를 받으며 걸을 수 있는 영암 기찬묏길, 곡성 진산 동백산에 자리잡은 도림사가 추천 여행지다. ◇국립나주숲체원과 나주의 볼거리, 먹을거리 = 국립나주숲체원은 호남의 8대 명산으로 꼽히는 나주 금성산에 자리 잡고 있다. 산림복지 전문기관인 국립나주숲체원은 나주 문화와 금성산 야생차를 활용한 산림교육·산림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숲체원은 지난 2007년 대국민 공모를 거쳐 확정한 시설 이름으로 ‘숲을 체험하는 넘버 원 시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전국 17개 숲체험시설 가운데 2곳이 전남에 있다. 장성과 나주다. 국립나주숲체원은 온전히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만㎡(약 9000평) 부지에 숲다원, 다도실, 체험실,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주요수종은 야생 차나무, 소나무, 호랑가시나무, 배롱나무 등이며 최대 숙박 가능 인원은 160명에 이른다. 목재를 이용한 컵 받침·카드지갑·화첩 만들기, 야생차 마시기, 한지를 이용해 거울 만들기, 숲길 걷기 등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는 10여 가지 체험행사
전문의(專門醫)가 없어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조차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고 타지역 의료기관 등으로 전원 조처된 중증응급환자가 지난해 전남에서만 263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전국에서 발생한 동일 사례 812건(명) 가운데 32.4%가 전남에 집중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의 열악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목포·보건복지위원회)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38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3대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가운데 2만6848명이 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 사유 가운데 병실 부족, 응급수술 불가 환자가 6899명(25.7%)으로, 전원한 환자의 4분의 1일 의료기관 사정으로 응급상황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 이상 병원을 지정, 의료시설·장비는 물론 의료인력까지 충분히 지원해 해당 권역 내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환자 등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시설이다. 전국에 38개소가 운영 중이다.그러나 정
“저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발사를 위해 꼬박 10년을 달려왔습니다. 10월 21일 오후 4시 정각, ‘누리호’가 우주를 향한 힘찬 비행에 나섭니다.”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체 발사기지인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9일 곳곳에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약 2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꼬박 10년 이상 달려온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의 1차 성패가 갈리는 발사가 초읽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발사통제동(棟)에서 만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은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발사체”라며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독자 기술로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역량을 갖춘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고 이번 발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같은 시각 167만평(약 552만 ㎡) 부지에 자리잡은 주요 시설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여의도 면적의 갑절에 육박하는 광활한 면적의 나로우주센터 부지 곳곳에는 바다를 코앞에 두고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조립시험시설, 제1·2발사대, 추진기관 시험시설, 추적레이더동 등 우주발사체 조립과 시험 그리고 발사와 추적에 필요
28일 정부가 확정 발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전남권 주요 사업이 최종 반영되면서 전남도 안팎에선 지역 교통 여건 개선은 물론 지역 관광산업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정부 계획에 담긴 전남의 20년 숙원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신안 추포~비금 연도교 건설사업 등 주요 사업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 빠르고 편안해진 육로를 타고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권, 신안을 비롯한 전남 서부권 관광산업 발전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사업 적기 추진과 목표 달성을 위해선 1조7000억원을 웃도는 관련 사업 예산 확보라는 난제를 전남도가 돌파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포함된 전남권 도로 신설 사업은 모두 10가지다.이 가운데 ▲여수~남해 해저터널 신설(7.31㎞, 6824억원) ▲신안 추포~비금 신설(10.41㎞, 3827억원) 사업이 우선 주목된다. 두 개 사업의 사업비만 더해도 1조원을 넘어서는 데다 건설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 교통 여건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여수~남해 해저터널의 경우 한려대교 건설계획 이후 20여 년의 노력 끝에
정부가 확정·고시할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년)에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 통합 시기는 광주군공항 이전 추진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군공항 이전이 공항 통합의 전제가 된다는 의미다. 광주시가 과거 조건 없이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에 이전하기로 했다가 군공항 이전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무산된 바 있어 양 시·도간 공항 통합 논의는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단기간 내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남도와 지역 정치권 등이 이 같은 정부계획에 반발했으나<광주일보 2021년 8월 18일자 1면> 문구의 수정은 없었다. 9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대해 전국 지자체 의견 수렴과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현재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진행 중이다. 계획 확정·고시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 이르면 다음 주 후반부나 늦어도 추석 연휴 직후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광주·전남의 관심은 국토부가 조만간 확정 지을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 가운데 ‘무안공항 및 광주공항 통합 이전’을 다룬 대목이다. 국토부는 지자체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달
수도권 중심의 도시 쏠림 현상이 수십 년째 이어지면서 농촌 공동체 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50여년간 농촌 인구는 급감하고 고령화율은 급증했다. 머지않은 장래에 농촌 공동체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생겨나는 이유다. 도농 불균형을 깨고 농촌을 살리는 길의 시작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국가 최상위 규범인 헌법에 담는 것이라고 농민들과 농촌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농업과 농촌은 국민 식량 공급이라는 1차 기능 외에도 다양한 공익적 기능·가치를 담고 있다며, 이를 명문화해 농촌과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본적 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기본소득, 농촌기본소득 도입이 도농 불균형 해소와 농촌살리기의 근본적 해법이라며 “우리 사회가 제도 도입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구자, 운동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65년 대한민국 인구는 2870만명이었고, 이 중 55.08%에 해당하는 1581만명이 농가 인구였다. 50여년이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인구 5180만명 가운데 농가 인구는 231만명(4.45%)에 그쳤다. 같은 기간 농촌
예측 불허의 기상 악재들이 잇따라 찾아들면서 농심(農心)이 멍들고 있다.7~8월 여름 한 철에만 물 폭탄성 장맛비와 30도를 웃도는 고수온이라는 기상 악재로 수백 억 원의 농수산물 피해를 본 상황에서 또 다시 최대 400㎜의 폭우를 동반한 것으로 예보된 여름 태풍이 몰아치면서다.이처럼 늘어나는 농어가 피해에 전남도는 추석 명절 농수산물에 대한 ‘김영란법 완화’, 전복 등 수산물 판촉 운동, 재난지원금 지급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근본 대책 수립이 절실해 보인다. 전남지역 농어민들은 “농업과 수산업은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 산업이지만 정부는 농어민을 각종 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로부터 제대로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서 이날 밤 전남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전남 농어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많은 비와 함께 24일까지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00㎞까지 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까지 나온 터라 해상 가두리 양식장과 시설 하우스 재배농장 등 전남 농어가는 막판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최근 2개월 여름 동안 농어민들은 폭염과 폭우, 고수
광역자치단체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9월 중 확정·고시 예정인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5차 계획(2016~2020년)에선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을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 통합과 연계하겠다는 취지로 여겨질 만한 내용이 제6차 공항개발계획안에 담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확정된 계획이 아니고 의견 수렴 중”이라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18일 전남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을 마련하고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 의견 수렴을 마치고 관련 부처 협의,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확정·고시를 목표로 작업을 추진 중이다.하지만 국토부가 마련한 제6차 공항개발 계획안을 두고 전남지역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의 통합과 관련한 내용이 앞선 5차 계획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자체에 보낸 제6차 공항개발 계획안에서 ‘무안공항 및 광주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이전 시기
나주시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부영골프장 토지 용도 변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수천억짜리 특혜성 토지 용도변경’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가석방은 특혜’라는 지역사회 비난 여론에도 보란 듯이 이 회장의 광복절 가석방 직후부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18일 나주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나주시는 지난 17일 나주시 빛가람동 908번지 일원 부영CC 잔여부지 공동주택 건설사업을 위한 나주 도시관리계획 변경(토지 용도변경) 관련 전략환경 영향평가서 초안을 환경청에 접수했다. 초안 제출, 공개와 함께 주민 의견 수렴(공청회 등)이 이뤄지고,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이후에는 시의회 의견청취,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순으로 토지 용도 변경 절차는 진행된다. 지난 1년간 지역사회와 여야 모두로부터 쏟아진 특혜 비난과 우려에도 초안에 담긴 사업 계획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한전공대 부지(40만㎡)로 기부하고 남은 부영CC 잔여지 35만여㎡에 5328가구 규모의 고층 아파트 단지 조성이 가능하도록 토지 용도 변경(자연녹지→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도시계획전문가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