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치단체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9월 중 확정·고시 예정인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5차 계획(2016~2020년)에선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을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 통합과 연계하겠다는 취지로 여겨질 만한 내용이 제6차 공항개발계획안에 담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확정된 계획이 아니고 의견 수렴 중”이라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18일 전남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을 마련하고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 의견 수렴을 마치고 관련 부처 협의,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확정·고시를 목표로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마련한 제6차 공항개발 계획안을 두고 전남지역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의 통합과 관련한 내용이 앞선 5차 계획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자체에 보낸 제6차 공항개발 계획안에서 ‘무안공항 및 광주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이전 시기에 대해선 “군공항 이전 추진상황, 지역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결정”이라고 담았다. 광주군공항 이전사업과 민간공항 통합이전 시기를 연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는 제5차 계획에서 “무안공항을 서남권의 중심 공항으로 활용하고, 광주공항은 무안공항으로 통합 추진. 지자체간 합의 여부 등에 따라 통합 시기를 검토”라고 밝힌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의 조속한 통합을 기대해왔던 무안지역사회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박일상(71)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민간공항의 통합시기를 못 박지 않고 느닷없이 광주군공항과 연계하겠다고 정부가 나서는 이유가 뭐냐”며 “광주시와 정부 뜻대로 광주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패키지로 엮어 무안으로 보내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19일 무안군청에서 국토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그 뒤에도 입장 변화가 없으면 국토부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남도 역시 국토부의 공항개발 계획이 5년 단위로 수립되는 공항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임에도, 예측 가능성이나 사전 예고 없이 이전 계획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짜이는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지만, 공개 반발은 삼가는 분위기다.
전남도 관계자는 “앞선 5차 계획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광주군공항 이전사업이 6차 계획안에 등장해 당황스럽다”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국토부에 군공항 이전과 민항 통합 연계는 절대 안 된다는 취지로 전남도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공항 통합을 위해선 군공항 이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라는 의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의견 수렴과 위원회 심의 과정 등을 거쳐 최종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했다.
‘흑산공항’ 건설 관련해서는 정부의 의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제5차 계획에선 “흑산공항은 설계, 공사 등 사업을 본격 진행하여 2020년경 개항 추진. 소형항공운송사업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노선 운항계획에 따라 상대공항에 소형항공기 주기장 등을 확보”라고 목표 개항 시기를 적시했지만, 6차 계획안에서는 ‘관계부처 등 협의를 거쳐 관련 절차에 따라 추진’이라고만 담겼다는 점에서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공약임에도 정부의 의지가 옅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푸념이 흘러나온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18일 전남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을 마련하고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 의견 수렴을 마치고 관련 부처 협의,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확정·고시를 목표로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마련한 제6차 공항개발 계획안을 두고 전남지역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의 통합과 관련한 내용이 앞선 5차 계획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자체에 보낸 제6차 공항개발 계획안에서 ‘무안공항 및 광주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이전 시기에 대해선 “군공항 이전 추진상황, 지역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결정”이라고 담았다. 광주군공항 이전사업과 민간공항 통합이전 시기를 연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는 제5차 계획에서 “무안공항을 서남권의 중심 공항으로 활용하고, 광주공항은 무안공항으로 통합 추진. 지자체간 합의 여부 등에 따라 통합 시기를 검토”라고 밝힌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의 조속한 통합을 기대해왔던 무안지역사회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박일상(71)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민간공항의 통합시기를 못 박지 않고 느닷없이 광주군공항과 연계하겠다고 정부가 나서는 이유가 뭐냐”며 “광주시와 정부 뜻대로 광주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패키지로 엮어 무안으로 보내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19일 무안군청에서 국토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그 뒤에도 입장 변화가 없으면 국토부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남도 역시 국토부의 공항개발 계획이 5년 단위로 수립되는 공항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임에도, 예측 가능성이나 사전 예고 없이 이전 계획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짜이는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지만, 공개 반발은 삼가는 분위기다.
전남도 관계자는 “앞선 5차 계획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광주군공항 이전사업이 6차 계획안에 등장해 당황스럽다”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국토부에 군공항 이전과 민항 통합 연계는 절대 안 된다는 취지로 전남도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공항 통합을 위해선 군공항 이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라는 의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의견 수렴과 위원회 심의 과정 등을 거쳐 최종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했다.
‘흑산공항’ 건설 관련해서는 정부의 의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제5차 계획에선 “흑산공항은 설계, 공사 등 사업을 본격 진행하여 2020년경 개항 추진. 소형항공운송사업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노선 운항계획에 따라 상대공항에 소형항공기 주기장 등을 확보”라고 목표 개항 시기를 적시했지만, 6차 계획안에서는 ‘관계부처 등 협의를 거쳐 관련 절차에 따라 추진’이라고만 담겼다는 점에서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공약임에도 정부의 의지가 옅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푸념이 흘러나온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