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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뜨거운 바닷물에… 남해안 멍게 ‘전멸’

통영·거제 해역 700㏊ 양식장 95% 폐사…피해액 700~800억

고수온으로 역대 최대의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한 가운데 통영과 거제 해역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뜨거운 바닷물에 녹아 내렸다.

26일 멍게수협에 따르면 전례 없는 고수온으로 10m 이상 바닷속까지 달궈지면서 도내 남해안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폐사했다.

수협은 내년 봄 출하를 앞둔 멍게의 95%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액만 700억~800억원(판매가 기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묘를 위해 키우던 모패도 90%이상 폐사했으며, 2~3년 뒤 출하하기 위해 받아 놓은 멍게 종자 역시 70% 이상 이번 고수온에 죽은 것으로 수협은 예상했다.

도내 남해안 해역에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700㏊ 규모의 멍게양식장에서 연간 15만~20만t의 멍게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찾은 통영시 한산면의 한 멍게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 봉(밧줄)에는 평소 같으면 주황색 빛깔을 띠어야 할 멍게가 모두 누렇게 녹아내린 상태였다.

7㏊ 규모의 이 양식장에서 살아남은 멍게는 한 마리도 없었다. 100%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했다. 추정 피해 금액만 10억원에 이른다.

멍게어민 이종만(61)씨는 “멍게양식업 27년 동안 이런 재앙은 처음 본다”며 “지난 19일 이후부터 급격하게 뜨거워진 수온 변화로 멍게가 호흡하지 못해 내장이 터져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은 멍게가 폐사한 이유로 올여름 바다 수온이 10m 이상 깊은 수심에서도 표층과 같은 28~30℃의 고수온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멍게수협 김태형 조합장은 “멍게양식장에서는 여름이면 고수온에 대비하기 위해 수하연을 15m 이상 깊은 수심으로 내린다”며 “하지만 올해는 중층 이상 수온도 표층과 다를 바 없이 높아 멍게 대부분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높은 보험 가입비와 낮은 재해 피해복구비 등 고수온 피해 대응과 관련한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는 “굴 양식과 달리 멍게는 수협중앙회 양식 재해보험 가입 금액이 높아 380여 명의 양식업자 중 가입자가 1명 정도로 파악됐다”며 “보험 가입 금액 액수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가당 정부 재해 피해복구비가 5000만원 이내인데 이 비용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고수온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통영시 등 지자체는 양식업계 피해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현장 피해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도내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피해가 폐사량과 피해액 모두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를 넘겼다. 지난 24일 기준 누적 폐사량은 1710만 마리, 누적 피해 신고액은 291억 15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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