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시 거제에 외국인 인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2년 2691명이던 거제지역 조선업 종사 외국인 인력은 2023년 6937명으로 늘더니 2024년 10월 현재 9057명으로 뛰었다. 2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외국인 인력이 증가한 이유는 조선업 침체기에 거제를 떠난 내국인 인력들의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일정 부분 메웠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1위 조선 강국으로 급부상했던 한국의 조선업은 2010년대 중반 수주 감소와 고유가로 위기를 맞았다. 긴 불황기를 지나 2020년대 들어 수주가 확대되면서 조선업은 회복기를 맞았지만, 인력난이 문제였다. 외국인 노동자 증가는 이러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단기 처방의 결과다. ◇조선업 외국인력 쿼터제 도입= 정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인력난을 호소하자 2022년부터 조선업계 외국인 노동자 도입 문턱을 낮추기 시작했다. 2023년 6월부터는 조선업종에 고용허가제 외국인 쿼터(5000명 한도)를 한시적(2023~2025년)으로 부여하면서 거제에 외국인력 유입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 2만5000여명의 노동자 가운데 4500여명, 한화오션 2만5
고수온으로 역대 최대의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한 가운데 통영과 거제 해역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뜨거운 바닷물에 녹아 내렸다. 26일 멍게수협에 따르면 전례 없는 고수온으로 10m 이상 바닷속까지 달궈지면서 도내 남해안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폐사했다. 수협은 내년 봄 출하를 앞둔 멍게의 95%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액만 700억~800억원(판매가 기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묘를 위해 키우던 모패도 90%이상 폐사했으며, 2~3년 뒤 출하하기 위해 받아 놓은 멍게 종자 역시 70% 이상 이번 고수온에 죽은 것으로 수협은 예상했다. 도내 남해안 해역에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700㏊ 규모의 멍게양식장에서 연간 15만~20만t의 멍게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찾은 통영시 한산면의 한 멍게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 봉(밧줄)에는 평소 같으면 주황색 빛깔을 띠어야 할 멍게가 모두 누렇게 녹아내린 상태였다. 7㏊ 규모의 이 양식장에서 살아남은 멍게는 한 마리도 없었다. 100%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했다. 추정 피해 금액만 10억원에 이른다. 멍게어민 이종만(61)씨는 “멍게양식업 27년 동안 이런 재앙은 처음 본다”며 “지난 19일 이
거제 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간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는 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과 이를 찬성하는 남부면 주민들의 기자회견이 연달아 열리는 등 찬반 양론이 거세게 충돌했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 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으로 작성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해당 용역업체 관계자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등을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 시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환경영향평가는 개발을 위한 면죄부 역할을 해왔다”며 “거제남부관광단지 환경평가가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법정보호종이 27홀 골프장 개발부지에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서를 거짓 작성했다”며 “환경영향평가의 근간이 훼손됐는데도 낙동강환경청은 지난 6월 이를 조건부 협의 완료해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자와 환경영향평가서 제출자, 대행자, 하도급자 등이 멸종위기종 등 법정보호종 의도적 조사 회피와 누락, 식생보전등급 거짓 판정, 생태자연도와 식생보전등급 비율 조작, 멸종 위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짝퉁’ 논란 끝에 154만원에 팔린 거제 거북선이 결국 철거에 들어갔다. 비가 내리는 11일 오전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거제시는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임진년 거북선 1호’에 대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철거 작업은 거북선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후 포클레인이 거북선 머리가 있는 선수부터 순차적으로 뜯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이 거북선은 작업이 진행될수록 서서히 속을 드러내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폐기물로 변해갔다. 목재가 이미 심각하게 썩은 상태라 거북선은 포클레인이 움직일 때마다 종잇장 찢어지듯 쉽게 부서져 나갔다. 이날 작업을 통해 거북선은 전체의 60%가량이 해체됐다. 해체된 양만 약 112t에 달한다. 거북선 철거 작업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철거 이후 목재와 금속을 따로 분류하는 작업을 거쳐 목재는 전문업체에 맡겨 소각하고 금속은 고물상에 고철로 매각된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비와 도비 20억원이 투입돼 제작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3층 구조 거북선을 재현해 ‘1592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앞두고 해양수산부가 진행 중인 권역별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가 14일 오후 통영시 봉평동 경상남도수산안전기술원에서 열렸다. 13일 부산 설명회에 이어 2번째 설명회다. 해수부는 서울, 강원도, 전남 등 권역별로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멸치권현망수협과 수산업경영인,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어촌계장협의회 관계자 등 지역 어업인들과 수산물 가공·유통업계 종사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해수부는 이날 설명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4~5년 뒤 우리 해역 근처에 유입돼도 10년 뒤 삼중수소 농도가 0.001Bq/㎥로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 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지난해 100품종 5441건에서 올해 전 품종 8000건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수입부터 음식점 등 소매 단계까지 수입수산물 유통 이력을 추적하고, 원산지 의무표시제도 15개 품목에서 가리비, 멍게, 전복, 방어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을 걱정하는 어업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수산물 가공업
“임진왜란 당시의 원형으로 복원된 거북선이 폐기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거제 거북선 낙찰자 A씨는 충무공 이순신의 탄생일인 1545년 3월 8일에 맞춰 154만 5380원의 입찰가격을 써낸 것이라고 22일 본지에 밝혔다. A씨는 “이달 초순경 거제시가 거북선을 공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거북선이 우리 민족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세계 2~3위 조선소를 보유한 도시 거제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거제 거북선은 지난 16일 8번째 매각 입찰에서 154만5380원을 써 낸 A씨에게 낙찰됐다. 당시 2명이 참가한 입찰에서 차순위 입찰가는 10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입찰 보증금 10%를 거제시에 입금했으며, 일운면 조선해양문화회관을 찾아 거북선의 보존상태를 점검했다. 오는 26일(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까지 잔금을 치르고 거제시와 매매 계약서를 작성하면 거북선은 A씨 소유가 된다. A씨는 계약서 작성 후 한 달 이내에 거북선을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무게만 100t이 넘는 거북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관심사다. 거제시는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에 이르는 거북선을
목재 썩고 선미 파손돼 폐기 의견 올해 2월 이후 8차례 입찰 끝 매각 20억원을 들여 건조했으나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던 거제 거북선이 결국 154만원에 팔렸다. 거제시는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이 8차례에 걸친 입찰 끝에 16일 15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도비 포함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작됐다.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복원된 이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년 거북선’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이 거북선은 제작 당시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처음엔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흔들림이 심한 데다 비가 새고 관리가 어려워 2012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왔다. 하지만 육지로 올라온 이후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인천미술협회장을 지낸 인천 중견 서예가 관호(觀湖) 최원복(74)에게 최근 경사가 생겼다. 자신이 직접 전시장을 지어 문을 열고, 또 개관기념 첫 전시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작가라면 누구나 한때 가질법한 꿈을 70이 넘은 나이에 이룬 것인데, 최원복은 "뒤늦게 작지 않은 꿈을 하나 이뤘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이 좋고 뿌듯하다"면서 "제 작품뿐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 이들과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동화마을로 잘 알려진 송월동(중구 자유공원서로 37번길38)에 자리 잡은 공간 이름은 아름다운 얼굴이라는 뜻의 '화안(花顔)'이다. 건물은 모두 4개 층인데, 건물 1층은 사랑방 역할을 할 카페가, 2층에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가, 그리고 3~4층은 개인 작업실과 거주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시장 문을 열고 보니 전시 공간 하나 제대로 없던 인천의 옛 시절이 떠올라요. 작품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인천에서 전시하려면 주로 다방을 빌려야 했어요. 다방에서 차도 마시고 작품도 보고 그랬죠. 그런데 다방에서 여는 전시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작품도 많이 걸기 힘들었고 그랬죠. '깔끔하고 더 넓은 곳에
2022 인천평화축제가 오는 2일부터 3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사)인천민예총과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가 공동주최하며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올해 주제는 '함께-Together'다. 만물의 생명과 안녕을 추구하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모든 전쟁과 내전에 반대하며 함께 연대해 행동하자는 것이 취지다. "자유로운 문화적 행위와 예술적 실천이 이루어지는 축제로 기획되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함께-Together' 주제로 2~3일 진행 평화포럼·평화생각전·평화 버스킹 등 다채 사전행사로 2일 오후 2시 인천생활문화센터 H동 2층에서는 '남북 그린데탕트 구상의 최적지 인천 접경수역'을 주제로 '평화포럼'이 열린다. 김창길 인천민예총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남근우 인천연구원 연귀위원의 발제와 정세일 '7.27 한강하구평화의 배띄우기 상임대표·장정구 인천녹색연합부설 생태역사공간연구소 공동대표·성효숙 인천민예총 미술위원회 작가의 토론이 진행된다. 3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다채로운 행사기 진행된다. 인천아트플랫폼 광장에서는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 '평화생각전'
항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와 송몽규를 흠모한 일본인 서예가 다나카 유운(田中佑雲·1957~2018)의 작품전 '구름의 길, 바람의 길'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인천관동갤러리에서 열린다. 다나카 유운의 4주기를 맞아 기획된 전시로 다나카 유운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도다 이쿠코 관동갤러리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소장자들의 작품을 모아 여는 전시다. 다나카 유운의 한글·일본어 서예 작품뿐 아니라 그의 뜻을 기리는 한국인 예술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다나카 유운은 시인의 글귀를 주로 작품에 담아온 일본인 서예가다. 그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과 근대화 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어느날 그는 우연히 한국인 사업가의 손에 이끌려 윤동주와 송몽규의 생가와 묘소를 방문하게 되며 이들 시인의 활동을 알게 된다. 특히 윤동주의 '서시(序詩)'에 깊이 감동했는데, 이후 그는 윤동주, 송몽규, 이육사의 시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속 문장으로 한글 서예작품을 남겼다. 4주기 맞아 '구름의 길, 바람의 길' 기획 24일부터 관동갤러리서 서예 작품 공개 전시에서는 윤동주·이육사·송몽규·이추림·미야자와 겐지·이바라기 노리코·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