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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신안 연도교 건설·해안 도로 개량…신해양관광 시대 열린다

정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전남 사상 최다 10개 사업 반영
여수~남해 80분서 5분으로 단축
영호남 30분대 공동생활권 가능
신안 ‘다이아몬드 관광권’ 가시화
1조 7000억 사업비 적기 확보 과제

 

 

28일 정부가 확정 발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전남권 주요 사업이 최종 반영되면서 전남도 안팎에선 지역 교통 여건 개선은 물론 지역 관광산업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정부 계획에 담긴 전남의 20년 숙원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신안 추포~비금 연도교 건설사업 등 주요 사업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 빠르고 편안해진 육로를 타고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권, 신안을 비롯한 전남 서부권 관광산업 발전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사업 적기 추진과 목표 달성을 위해선 1조7000억원을 웃도는 관련 사업 예산 확보라는 난제를 전남도가 돌파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포함된 전남권 도로 신설 사업은 모두 10가지다.이 가운데 ▲여수~남해 해저터널 신설(7.31㎞, 6824억원) ▲신안 추포~비금 신설(10.41㎞, 3827억원) 사업이 우선 주목된다. 두 개 사업의 사업비만 더해도 1조원을 넘어서는 데다 건설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 교통 여건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의 경우 한려대교 건설계획 이후 20여 년의 노력 끝에 이뤄진 영호남 주민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두 지역은 본래 지형상 좁은 바닷길이 사이에 있어 1시간 20분 이상 육로를 타고 우회하고 있지만,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5분 내외의 직선 단거리로 연결된다. 영호남 30분대 공동생활권이 가능해진다. 기존 육로 거리는 80㎞였지만, 해저터널을 이용하면 8㎞ 안으로 줄어들게 된다.
 

전남도는 “연말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5억원 안팎의 신규 사업비만 반영된다면 오는 2028년께 해저터널이 완공된다”며 “해저터널 개통으로 부산~목포 해양관광 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서남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되면서, 영호남 지역균형개발과 관광산업 발전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상필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지난 4월 내놓은 ‘여수~남해 간 해저터널의 건설 필요성’이라는 발표문에서 “기본적으로 해저터널 건설로 30분 이내 기초생활서비스 제공, 60분 이내 문화·교육·의료 등 복합서비스 제공, 5분 이내 응급조치가 가능해져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위원은 “지역산업 기반 확대 효과, 지역관광 확대 효과, 지역 이미지 개선 효과, 지역 고용 증대, 기반시설 정비 효과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은 지역발전 차원을 넘어 국가경제발전을 견인할 촉매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안 추포~비금은 천사대교 개통 이후, 전남 서부권 관광산업 발전의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가 연결된 데 이어 추포~비금 연도교가 계획대로 놓일 경우, 목포에서 비금까지 해상으로 120분 이상 걸렸던 통행시간은 육로를 이용해 60분 이하로 크게 단축되게 된다.

특히 전남서부권의 랜드마크인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완성이 더욱 가까워져, 6000만 관광객 시대를 지속하기 위한 전남 관광사업개발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자리한 암태~비금~도초~하의~장산~안좌~팔금~암태도를 연결하는 섬들을 ‘신안 다이아몬드제도’(諸島)로 명명하고 이들 섬을 모두 연도교로 연결해 코로나 19 시대 내외국인 관광객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천사대교 개통 이후 신안 관광객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을 예로 들며 육로와 연결되는 비금도는 이세돌바둑기념관, 명사십리 해변과 대동염전 등 관광지 접근성이 개선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전남의 대표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게 전남도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사업비 확보다. 정부의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을 근거 삼아 1조7859억원에 이르는 10개 사업 총사업비를 적기에 확보하는 작업이다. 전남도는 이들 사업이 조기에 첫발을 뗄 수 있도록 우선, 국회의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관련 사업 예산을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정윤수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이제 막 정부 계획안에 반영돼 사업비 확보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여수~남해 해저터널 착공비 5억원을 비롯해 국회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전남도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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