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관한 작품인 셰익스피어 명작 ‘맥베스’가 제주에서 제주어로 최초 공연된다. 극단 공육사는 3일 오후7시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주어로 얘기하는 제주이야기 ‘맥베스’ 시연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오후 3시30분과 7시 본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은 탐라도 남원의 영주이며 서귀포의 ‘짱’인 맥베스가 주변 왜구의 노략질을 진압하여 제주왕의 신임을 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조성진, 심희정, 박설헌, 오현수, 김시혁씨 등 5명의 제주도민 배우가 출연한다. 극단 공육사는 2019년 창단 이후 제주어로 공연하는 ‘유리 동물원’, 제주에 유배 온 왕, 광해의 이야기 ‘멍’, 그리고 영원한 제주의 숙명인 4·3이야기 ‘순이삼촌’ 등을 무대에 올리며, 제주와 제주어에 대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관측되는 ‘남극노인성’이 작가들의 마음에 희망과 위안의 ‘별빛’으로 자리 잡았다. 기당미술관이 10월 28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특별기획전 ‘별이 빛나는 밤’을 마련하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별’을 주제로 현대미술 작가 4인의 회화, 사진, 영상작품 등 35점이 선보이고 있다. 오석훈 작가의 작품 ‘북천’은 반짝이는 북쪽 하늘의 별을 그렸으며, ‘한라-별이 내리다漢拏星雨’는 어둠 속 조그만 불빛 하나하나가 제주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기태 작가는 캔버스에 사진을 인화하고, 그 위에 아크릴과 유화로 그림을 그려 현실과 비현실의 조화를 보여준다. 권오철 작가는 NASA ‘오늘의 천체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된 전체사진가다. 전시기간중 초청 강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강유정 작가는 자신만의 새로운 별을 만들고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두운 화면속 형태 위에 눈송이 같은 밝은 빛으로 새로운 별자리를 그려낸다.
“그동안 수집한 제주 전통 공예품에 담긴 손맛은 장인의 것에 비견될 수는 없겠지만, 생활 예술적 가치 그대로 빛이 납니다.” 제주공예박물관 2022 소장품 기획전 ‘제주를 품다’가 지난 9월 20일부터 올해 말까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박물관에서 양의숙 대표를 만났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차롱과 구덕, 살레와 궤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도구와 동자석, 칠성집, 망건과 탕건, 제주옹기 등 소장품 3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양 대표는 “2020년 박물관 개관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제주의 것에 대해 들여다볼 기회를 가졌다”며 “제주 공예품은 척박하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의 민화와 공예품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민화 작가들이 사실에 입각해 그려보고, 마지막은 생략과 주제만 남기듯, 제주의 공예품도 재료의 본질에 충실하고 생략의 미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제주공예 분야의 역점 사업으로 “제주공예거점센터, 즉 디자인 관리와 판로, 문화상품으로서의 재창출을 위한 중심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11월 29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릴 세미나에서 문화재청 인사와 각 지역
제주에서 만난 하늘과 물의 색채, 땅과 바람의 질감이 섬소녀의 미소로 표현된다. 이지훈 작가 개인전이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제주시 이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자연에서 스며드는 빛으로 소녀의 마음을 담아 제주의 풍광을 그리고 있다. 섬소녀는 걱정 없이 웃는 모습으로 황폐해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행복을 전하고 있다. 이 작가는 “거친 바다에서는 너그러움 가득한 해녀들을 만날 수 있고, 300여 개의 비슷한 듯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오름에서는 제주만의 빛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픈 역사를 가진 제주섬 사람들을 미소로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제3회 제주비엔날레 체험 프로그램인 ‘예술가와 함께 걷고 낭독하기’가 22일 오후12시30분 삼성혈에서 열렸다. “움직이는 달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것으로 쉼없이 흐르며 객체를 잇게 하는 순환의 메커시즘을 말하며, 다가서는 땅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의 생기있는 관계적 겸손함을 의미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남희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낭독을 시작으로 한복집 인(人을)한복을 운영하는 신희자씨, 기은주 안무가, 서지형 큐레이터, 오하나 문학 작가, 광령초등학교 6학년 유시우 학생, 제주서점 windstone coffee & books를 운영하는 유준영씨, 제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이소요, 이승수씨, 조재무 사진작가, 현택훈 시인, 황규관 문학작가의 낭독이 이어졌다. 참여 예술가들은 자연과의 공생, 자연 질서 회복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읊조려 낭독했다. 이날 만들어진 영상은 비엔날레 기간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 1 아카이브 공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제주비엔날레 기간중 매주 토요일 오전11시 제주도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다. 비엔날레 참여작가 황수연씨의 조각 작품 ‘똥파리’를 아이의 손으로 만들어보는 ‘비엔
‘書如其人(서여기인)’이라고 했다. 글씨는 인품을 반영한다는 뜻이다. 서예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침체에서 서예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고통의 시간 동안 쓰기를 통해 마음을 다듬어가며 전국의 서예인들은 힘을 모았다. 2022 제주서예문화축전이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1, 3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김광우)가 마련하는 제주서예문화축전은 제21회 한라서예전람회 입상 작품전과 초대·추천 작가전, 지난해 대상작가 초청전, 전각작품전, 그리고 서예작품 영상전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전시작품은 한라서예전람회 공모전 대상작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특선, 입선 등 수상작과 도내외 초대·추천작가 작품 등 모두 300여 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한라서예전람회 대상 수상자인 문인성 작가의 작품 10여 점이 별도 코너에서 전시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작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출품된 서가협 회원들의 전각작품 20여 점도 선보인다. 관람객을 위한 서예 문화 체험 코너도 운영되며, 모든 전시 작품은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 자체 유튜
제주시조시인협회(회장 한희정)가 ‘평등 그 너머 평화를 찾아서’를 주제로 양성평등 주제 시화전을 마련하고 있다. 시화전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에서 열리고 나서,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해녀박물관으로 확대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작품은 양성평등 시조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60여 편에 대해 카투이스트 백금아 화백의 시화 제작으로 마련됐다. 한희정 회장은 “시조 장르에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창작하고 그 작품을 시화와 작품집으로 제작해 전시하게 되었다”며 “성평등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조시인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2022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화전과 함께 양성평등 시화 작품집 ‘세모와 네모가 만나’를 발간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예술축전’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국악 부문 제주 대표로 참가한 제주농요보존회의 ‘해(海)’ 작품이 우수상을 차지하며 상금 800만원을 받았다. 제주농요보존회는 이번 경연을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칠머리당 영등굿 이수자와 제주무형문화재 제16호 제주농요 보유자로 팀을 구성해 규모와 내용을 키웠다. ‘해(海)’ 작품 역시 제주의 향토문화를 뛰어난 영상과 기획, 연출로 풀어내며 제주문화예술에서도 특히 국악 부문의 급성장을 확인했다는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았다. 사진 부문에 참가한 강병진 작가의 ‘폭낭(景,神,休)’과 영화 부문에 참가한 김혜정 감독의 ‘섬(My Island)’ 역시 ‘한국예총회장상’을 수상하면서 세 개 부문 모두에서 제주 대표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규모의 종합예술경연대회인 ‘대한민국예술축전’은 예술인들의 창작 기반 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 창출과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증진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매년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시도에서 병행 개최해 예술과 체육의 융합적 시너지를 확대하고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제주일보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12일 오전 제주일보 3층 회의실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2 찾아가는 언론사 사별연수’를 실시했다. 이날 연수의 강사로 나선 문윤택 전 제주국제대 교수(사진)는 ‘팬데믹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문 전 교수는 “재난 국면은 크게 전조 단계인 1단계, 재난 발생 전후의 상황인 2단계, 수습과 회복의 3단계를 거친다”며 “현실적으로 3단계가 재난의 가장 심각한 아픔을 갖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재난극복 과정에서 사회구조적 측면의 불평등문제가 커지는 시기에 있다”며, “회복의 분위기에 휩쓸려 소상공인 피해, 방역 손실, 학력 격차 등 우리 사회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에서 언론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별연수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진행 됐습니다>
제61회 탐라문화제가 10일 축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탐라문화제는 1962년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순수예술단체인 제주예총 주최로 ‘제주예술제’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제주예술제는 1965년 4회 때부터 한라문화제로 이름을 바꿔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조화를 이룬 종합적인 향토문화축제로 전환되며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전으로 그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한라문화제는 2002년 제41회부터 ‘탐라문화제’로 개칭하고 ‘제주의 유구한 역사와 고유한 문화전통’을 되살리는 문화축제로 그 성격과 내용을 재정립했다. 이후 탐라문화제는 개천예술제,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전국의 3대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2004년부터는 문화관광부에서 우수 지역 민속축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탐라문화제에서 발굴된 방앗돌 굴리는 노래와 귀리 겉보리 농사일 소리, 멸치 후리는 소리와 해녀 노래, 불미 공예를 비롯한 여러 민요 종목들이 제주도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존·전승되고 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축제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해녀축제에서부터 제주마축제, 제주어 축제, 성읍민속마을의 정의골 한마당축제, 그리고 덕수리 전통민속재현행사 등의 시작은 탐라문화제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전통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