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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문화예술의 지나온 60년, 다가올 60년

제61회 탐라문화제 성황리 폐막

도민 중심 대표축제 자리매김

 

제61회 탐라문화제가 10일 축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탐라문화제는 1962년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순수예술단체인 제주예총 주최로 ‘제주예술제’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제주예술제는 1965년 4회 때부터 한라문화제로 이름을 바꿔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조화를 이룬 종합적인 향토문화축제로 전환되며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전으로 그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한라문화제는 2002년 제41회부터 ‘탐라문화제’로 개칭하고 ‘제주의 유구한 역사와 고유한 문화전통’을 되살리는 문화축제로 그 성격과 내용을 재정립했다.

이후 탐라문화제는 개천예술제,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전국의 3대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2004년부터는 문화관광부에서 우수 지역 민속축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탐라문화제에서 발굴된 방앗돌 굴리는 노래와 귀리 겉보리 농사일 소리, 멸치 후리는 소리와 해녀 노래, 불미 공예를 비롯한 여러 민요 종목들이 제주도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존·전승되고 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축제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해녀축제에서부터 제주마축제, 제주어 축제, 성읍민속마을의 정의골 한마당축제, 그리고 덕수리 전통민속재현행사 등의 시작은 탐라문화제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전통문화 계승과 현대 사회에서의 역할, 그리고 미래세대의 문화예술 지향점 모색이라는 과제를 앞에 두고 환갑을 맞았다.

그런 의미에서 제61회 탐라문화제는 탐라 개국 신화부터 시작해 이를 현대적 의미로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면서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고, 제주인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탐라문화제가 60년 넘게 도민의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감각이 뛰어난 제주 도민들의 활발한 참여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탐라문화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대다수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다소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난관을 헤쳐나가는 제주인의 DNA는 여실히 드러나 탐라문화제의 명성은 올해 축제에서 진면목을 드러냈다.

3년만에 부활한 ‘탐라퍼레이드’가 8일 열린 가운데 40개 마을의 민속보존회 회원, 참가 공연팀, 해외 교류 단체 등 1500여 명이 참여해 지역별 특색있는 공연을 선보였고, 축제 기간동안 도민들의 참여와 호응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다른 지역과의 문화교류 축제 역시 활발했다. 개막을 앞둔 5일 열린 사전음악제에서는 독일 도르트문트 청소년합창단과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협연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국내에서 강릉단오제팀뿐만 아니라 대구, 경기도, 경북, 서울에서 참여가 이어졌다. 해외에서도 일본 3개 도시, 몽골, 중국, 필리핀에서도 참여해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했다.

잦은 비날씨와 예상치 못한 돌풍 등으로 일부 행사가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열리긴 했으나 제주 대표 축제인 탐라문화제의 열기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비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기간 행사장에는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환갑을 맞아 열린 제61회 탐라문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60년 동안 제주의 대표 문화예술 축제로 거듭난 만큼 다가올 60년 문화예술의 지향점을 가늠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