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문화수도 서귀포 유치 기원 음악회가 오는 5일 오후 6시30분 서귀포시 자구리 해안공원에서 열린다. 재단법인 제주문화수도조직위원회(사무대표 김찬수)는 1일 코리아문화수도를 서귀포시에 유치하기 위해 서귀포를 알리고 시민의 결속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리아문화수도(KCoC)는 민간주도 비영리 재단으로 지역문화의 개발, 증진과 교류를 통해 문화의 동질성을 높이고 문화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한민족 문화공동체의 번영과 균형 있는 한반도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찬수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유치청원을 위한 홍보를 할 예정”이라며 “서귀포시가 문화예술로 꽃피고, 나아가 서귀포시의 경제를 살리는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정향교 607년 역사상 첫 여성 초헌관이 나왔다. 대정향교(전교 이자신, 성균관 부관장)는 지난달 28일 오전 대정향교 대성전에서 공자 탄강 2574년을 기리는 춘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이정숙 성균관 전학이 초헌관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열리는 석전대제에서 여성이 ‘헌관(獻官)’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학은 시조창 명인으로 대한시조협회 전국 명인부 경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다도협회 대정지부장으로서 대정향교에서 9년동안 근무했다. 이자신 전교는 “그동안 유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근본을 구성하는 주요 문화였으나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역사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던 국가적 제례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선언하며 대정향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 전교는 이어 “그동안 성균관에서도 차례상 간소화 등 유교가 시대변화에 호응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성 초헌관 임명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정향교 중흥을 위한 여성의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전학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평등한 사회를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초청공연 ‘화이트데이 With 이루마’가 다음 달 14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서귀포시가 마련하는 ‘2023 컬러풀 피아노(Colorful Piano)’ 세 번째 시리즈 무대다. 이루마는 5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1세에 영국 유학길에 올라 유럽 음악 영재의 산실인 퍼셀 스쿨에서 작곡과 피아노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런던대학교 킹스 칼리지에 입학해 현대음악의 거장 해리슨 버트위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국내 연주음악가로서는 독보적으로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라이선스 앨범을 발매했고, 독일과 말레이시아에서 발매한 앨범은 플래티넘까지 달성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앨범인 20주년 기념 ‘SOLO’ 앨범은 현재 15주간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10주년 기념 앨범은 미국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서 23주간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138주 이상 차트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루마는 “이번 공연이 제주도민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우리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삶의 배경음악으로 기억되
2023년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예술치유 이아로’의 6기 입주작가 사전 전시 ‘여섯 개의 문’이 28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지하전시실에서 마련된다. 6기 입주작가는 고경화, 김미기, 김승진, 김진아, 신미리, 장숙경 등 6인으로 레지던시 입주와 함께 사전 전시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주작가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여섯 개의 문’ 전시는 경계이자 통로인 문을 가운데 두고, 낯선 공간에서 마주한 6명의 작가들이 앞으로 1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서로의 문을 넘나들며 각자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을 상징한다. 전시에서는 입주작가들이 이전에 창작한 대표작품과 작업 노트를 공개한다. 전시라는 첫 번째 문 열기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관람객은 여섯 가지 새로운 시각을 견지하며, 앞으로의 작업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는 지난 5년간 예술적 탐구의 실험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왔다”며 “2017년 1기 입주작가를 시작으로, 2023년 6기 입주작가를 맞이하며 ‘예술가를 치유하고, 그들의 창작활동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레지던시’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1세대 추상화가 고(故) 김택화(1940~2006) 도록 발간 출판기념회가 오는 25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김택화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도록은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가 2022 제주원로예술인 지원사업 대상으로 고(故) 김택화 작가를 선정해 김 작가의 작품 230여 점을 한 권에 실었다. 오승익 작가의 ‘김택화 작가론’, 전은자 작가의 ‘작품론’, 김유정 문화평론가의 총평도 담겼다. 김 작가는 홍익대 2학년 재학시절 제주인으로는 처음으로 1962년 국전 11회 추상화 특선을 받은 24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김환기로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로, 박서보로부터는 ‘사상계’가 주최한 선외선 심사에서 ‘작품7’이 극찬을 받기도 했다. ‘작품 7’은 화산암의 색깔과 갈옷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한국 추상화의 여명기에 ‘뜨거운 추상화’로 평가받았다.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22년만에 제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제주 대표를 가르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정민자)는 3월 24일부터 3월 31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를 개최한다. 제28회 제주연극제이면서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앞둔 제주 예선대회다. 이번 제주연극제에는 극단 세이레와 예술공간 오이, 극단 가람 등 3개 단체가 참여한다. 극단 세이레(대표 강상훈)의 ‘만리향’은 김원 작, 강상훈 연출로 다음달 24일 무대에 오른다. 실종된 지 5년이 지난 막내를 보았다는 어머니의 말에 가족 모두가 막내를 찾아나서는 내용으로,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어 예술공간 오이(대표 오상운)는 29일 홍서해 작, 연출로 ‘산은 밤이면 범고래가 된다’를 마련한다. 사계의 자연 위에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과 존재의 이유를 살펴보며 관객들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희망을 찾아나가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았다. 31일에는 마지막 무대로 극단가람(대표 이상용)의 ‘울어라! 바다야’가 이상용 작, 연출로 펼쳐진다. 제주4·3과 한국전쟁 직후에 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 출가(出嫁) 해녀
“제주4·3을 추모하고 4·3의 기억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박상용 작가 개인전 ‘기억의 기술’이 문화공간 양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 작가는 작품을 위해 오랜 시간 거로마을, 부록마을, 큰터왓마을 등 제주4·3과 연관 있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오랜 세월에 묻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날의 장소는 희미해졌지만,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장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작품의 탄생 비화에 대해 박 작가는 “우선 불을 피워 연기로 제주4·3을 추모하는 나만의 ‘제의(祭儀)’를 올렸다”며 “제의 뒤에 남은 타고 남은 ‘재’는 인화에 사용하면서 작품의 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검 프린트 기법이다. 우선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풍경을 찍고 필름을 크게 확대한다. 판화지에 감광액을 바르고 빛을 가한 다음 물로 씻어낸다. 보통 감광액에 물감을 섞는데 박 작가는 물감 대신 재를 사용해 이미지를 얻었다. 재로 덮인 사진을 만든 것이다. 박 작가는 “빛을 쐬고, 물로 씻어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나의 사진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제주4·3을 추념하는 ‘기억의 기술’이라는 제의에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국내외 영화제에 초대되는 등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18년부터 제주다양성영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다양성영화는 2019년 22건, 2020년 31건, 2021년 32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35건이 제작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선유 감독의 단편영화 ‘꼬마이모’는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과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5곳 이상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받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 수상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4·3 수형인에 대한 작품인 김경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돌들이 말할 때까지’ 역시 지난해 9월 열린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최초로 상영됐으며,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한림작은영화관에서 제주다양성영화 지원작품 6편에 대한 기획 상영을 통해 ‘메이드 인 제주’ 영화작품을 선보이고 유통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며 “올해도 제주 영화인을 발굴·육성하고, 제주영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다양성영
“열매를 주제로 천, 뜨개질, 바느질 작업을 통해 열매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애착 인형처럼, 누구라도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함 작가는 ‘열매’의 의미에 대해 “나무에 열리는 열매라기보다는 우리 내면에 있는 부유물을 뜻한다”며 “어린 시절 먹고 자란 기억이 하나의 실처럼 얽혀 한 사람의 성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가로서,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지 4년. 출발선에 선 당시에 대해 “내가 진짜 무엇을 보여주지 않으면 예술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많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학습했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시기였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의 작업환경에 대해서도 “예술계가 서울에 치중돼 있어 서울로 가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전시회를 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며 “어디에서든 빛을 만들어내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고향 제주에서 작가로서 뿌리내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 작가는 2021년 첫 개인전 ‘열매가 맺히는 곳’을 제주시 삼도동 새탕라
축제처럼 즐기는 미술을 추구하는 아트페어 브랜드 ‘아트페스타’가 제주를 찾는다. 아트페스타 제주 조직위원회(위원장 백광익)는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트페스타 제주 2023’를 개최한다. 지난해 ‘아트페스타 서울 2022’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아트페스타측은 이번 제주 전시를 통해 국내 미술시장의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아트페스타 제주에는 국내외 40여개 갤러리가 참가해 2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1세기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비롯해 ‘천국에서의 휴가’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작품도 전시된다.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작가인 김석중, 강철기, 조국현 등 중견작가의 신작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화특별전도 눈여겨볼만하다. 한국민화협회가 참여하는 민화특별전에는 현대적 감각으로 민화를 재해석한 우리 민화 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지역의 정서와 영감을 작품에 녹여온 제주작가들의 특별전도 열린다. 특별전에는 오름 위에 부는 바람을 통해 제주의 풍광과 정신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온 백광익 작가와 유채꽃, 방짜유기 등을 소재로 제주 특유의 정서를 담아온 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