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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사진으로 전하는 ‘기억의 기술’

28일까지 문화공간 양, 박상용 개인전

 

 “제주4·3을 추모하고 4·3의 기억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박상용 작가 개인전 ‘기억의 기술’이 문화공간 양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 작가는 작품을 위해 오랜 시간 거로마을, 부록마을, 큰터왓마을 등 제주4·3과 연관 있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오랜 세월에 묻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날의 장소는 희미해졌지만,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장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작품의 탄생 비화에 대해 박 작가는 “우선 불을 피워 연기로 제주4·3을 추모하는 나만의 ‘제의(祭儀)’를 올렸다”며 “제의 뒤에 남은 타고 남은 ‘재’는 인화에 사용하면서 작품의 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검 프린트 기법이다. 우선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풍경을 찍고 필름을 크게 확대한다. 판화지에 감광액을 바르고 빛을 가한 다음 물로 씻어낸다. 보통 감광액에 물감을 섞는데 박 작가는 물감 대신 재를 사용해 이미지를 얻었다. 재로 덮인 사진을 만든 것이다.

박 작가는 “빛을 쐬고, 물로 씻어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나의 사진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제주4·3을 추념하는 ‘기억의 기술’이라는 제의에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