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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대정향교 607년 역사, 첫 여성 제관 나왔다

이정숙 성균관 전학, 28일 춘기 석전대제 초헌관 맡아

이자신 전교 "대정향교 중흥 위한 여성 역할 기대"

 

대정향교 607년 역사상 첫 여성 초헌관이 나왔다.

대정향교(전교 이자신, 성균관 부관장)는 지난달 28일 오전 대정향교 대성전에서 공자 탄강 2574년을 기리는 춘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이정숙 성균관 전학이 초헌관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열리는 석전대제에서 여성이 ‘헌관(獻官)’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학은 시조창 명인으로 대한시조협회 전국 명인부 경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다도협회 대정지부장으로서 대정향교에서 9년동안 근무했다.

이자신 전교는 “그동안 유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근본을 구성하는 주요 문화였으나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역사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던 국가적 제례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선언하며 대정향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 전교는 이어 “그동안 성균관에서도 차례상 간소화 등 유교가 시대변화에 호응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성 초헌관 임명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정향교 중흥을 위한 여성의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전학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평등한 사회를 지향했던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한 의미 있는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제주지역 최초의 여성 초헌관으로 석전대제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춘기 석전대제는 대정향교를 포함해 제주향교와 정의향교에서도 같은 날 열렸다.

정의향교에서 열린 석전대제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향교에서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각각 초헌관을 맡았다.

석전대제는 향교 설립 때부터 시작됐으며, 공자의 가르침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비롯한 성현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 올리는 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