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 생명을 다한 국악기가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우리나라 전통 연희를 중심으로 공연 예술을 선보인 예술단체이자 사회적 기업인 '잔치마당'이 폐국악기를 새로운 예술품으로 만들어 전시로 선보이는 '온고作신 展'을 개최한다. 인천 부평구청 청사 내에 마련된 굴포갤러리에 가면 이들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전시는 24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 판매·연주되는 국악기는 나무와 가죽,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다. 특히 꽹과리와 징, 장구, 북, 소고 등의 두드리는 타악기는 특히 수명이 짧다. 인천에서는 매년 부평풍물대축제가 열리는데,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는 이 부평풍물대축제에 참여하며 부평구 22개 동 풍물단과 각 지역 동아리 회원 2천여명이 국악기를 연주하며 찢어지거나 깨져 상당량이 폐기물로 버려지는 점을 알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잔치마당은 수명이 끝난 악기를 버리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할 방법을 고민했고 이를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열리게 된 전시가 '온고作신' 전이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알다'라는 사자성어 '온고지신(溫故知新)'에서 따온 이름이다. 옛것이 된
조선화의 틀을 구축한 김용준, 리석호, 정종여 등의 거장과 정현웅, 배운성, 리건영, 림홍은, 최도렬, 강정님, 길진섭, 박제일, 이쾌대, 한상익, 림군홍, 최재덕, 문학수, 김주경, 정온녀, 김만형, 홍종원, 변옥림 등 북으로 간 미술가들, 또 이들을 잇는 다음 세대의 북한 미술가인 정관철, 선우담, 김석룡, 정영만, 김성민, 김성근, 리창, 고수진, 최창호, 선우영, 정창모, 김춘전, 김승희, 문화춘, 박경희, 류정봉, 정영화, 홍천성, 문운길. 열거한 40명의 북한 미술가의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한 '조선화의 거장展-인천, 평화의 길을 열다' 첫 전시가 10일 마무리됐다. 지난달 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남북 교류가 잠시 주춤한 현시점에서,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전시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바람도 확인시켜줬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경인일보는 다른 지역에서도 북한 미술가 작품의 전시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 남북교류의 밀알 조선화의 거장전은 남북 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과제인 통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였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우리 귀에 익숙한 춤곡을 만나는 음악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시향이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음악으로 듣는 춤곡의 세계'를 10일 오후 7시30분에 온라인 생중계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온라인 중계공연 '문화백신'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인천시립교향악단 유튜브 채널과 인천문화예술회관 유튜브 채널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루한 여름방학을 경쾌한 춤곡으로 물들일 이번 공연의 제목은 '음악으로 듣는 춤곡의 세계'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접했거나 우리 귀에 익숙한 춤곡을 들려준다. 하이든 '놀람' 3악장·스페인 무곡 등 교과서 등에서 접한 청소년 즐길거리 하이든 교향곡 '놀람' 3악장과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남국의 장미' 중 왈츠 등의 춤곡을 연주한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임해원이 연주하는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와 데 파야의 스페인 무곡을 들을 수 있다. 임해원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주니어 과정을 졸업하고 올해 10월 정식 입학을 앞두고 있다. 시향은 드뷔시의 춤곡 '스티리아의 타란텔라'와 차이콥스키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 중 피날레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객원 지휘자로 참여하는 박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길목이었던 영흥도 해역에서 발굴된 고려청자와 중국 원나라 무역선인 '신안선' 유물 등 우리나라 수중 문화유산 발굴 성과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인천시립박물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공동개최하는 '수중유물, 고려바다의 흔적'전이 27일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린다. 10월17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광주박물관의 소장품들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중국 원나라 무역선인 '신안선'의 발굴을 시작으로 14척의 난파선과 국내 20여 곳 이상 유적 등에서 유물 발굴 조사가 진행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발굴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인천 앞바다의 영흥도에서 발굴된 수중유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인다. 영흥도는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와 중국을 이어주는 국제 항로와 국내 연안항로의 길목이었는데, 영흥도 섬업벌 해역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 가운데 고려시대 청자 위주로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지금까지 발굴된 우리나라 고선박 중 가장 이른 시기인 통일신라시대 배로 알려진 '영흥도선'의 사진과 영상도 전시된다. 전시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건져 올린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극장으로 알려진 애관극장이 매각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곳에서 한 민간단체가 무료 무성영화 상영회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끈다. 황해교육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인천 중구 경동에 있는 애관극장에서 무성영화인 '야구왕(신 불효자는 웁니다)'을 상영한다. 영화 '야구왕'은 진방남의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를 재해석해 만담형식으로 재구성됐다. 희극인 장소팔의 아들인 장광혁과 배우 독고랑이 변사로 나선다. 1926년 나운규의 '아리랑' 이후 당시 유행한 무성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행사는 황해교육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애관극장, 애사모(애관극장을 사랑하는 모임) 등의 협찬으로 열린다. 영화는 오후 2시와 3시 30분 두 차례 상영된다. 황해교육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생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모든 인천 시민에게 해학과 웃음, 추억을 선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준비했다. 과거 개항장을 통해 신문물을 받아들였던 역사 문화의 도시이자 미래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인천에서 만담형식의 무성영화를 소개한다는 것이다. 또한, 1895년에 세워지고 1921년 현재 이름이 명명된 애관극장에서 무성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안병배 인천시의원이
추억과 역사를 공유하는 인천미림극장이 7월을 맞아 풍성한 행사와 추억의 명화로 관객과 만남을 준비 중이다. 오는 3일 오전 '6.15 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2021 인천평화영화제'에선 오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더 한복판으로'를 만날 수 있다. '더 한복판으로'는 일본의 헤이트 스피치 단체를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오사카 출신의 재일한국인 2.5세대 이신혜의 이야기다. 매월 한 차례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가치함께시네마'는 28일 진행될 예정으로, 율 브린너,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영화 '황야의 7인'과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을 상영한다. 또 정종화 영화연구가와 함께 다음 달 상영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마 데카메론' 행사는 29일 열리며, 일본영화상영회에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상영된다. 일반 고전 영화도 풍성하다. 아피치족 인디언 족장 마사이의 이야기인 버트 랭커스터, 존 맥킨타이어가 출연한 '아파치'(1~2일), 자수성가한 백만장자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 곳에서 옛 연인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1959년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일'(13~14일), 전설적인 서부의
국악계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새얼 국악의 밤'이 올해도 찾아온다.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되는 제28회 '새얼 국악의 밤'은 코로나19로 인해 새얼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새얼 국악의 밤은 새얼문화재단이 인천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될 올해 무대에는 지난 2006년 창단해 이용탁이 이끌고 있는 국악오케스트라 '아,홉(A-hope)'과 대금 명인 원장현, 가수 한영애, 제24회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인천의 명창 김경아,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소리꾼 백현호, 춘향가 이수자인 차세대 명창 이신예,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사물놀이팀 '사물광대' 등의 국악계 별들이 오른다. 첫 무대는 국악오케스트라의 가벼운 영화음악 메들리로 시작한다. 이어 오케스트라와 김경아 명창이 협연하는 심청가의 '범피중류' 대목이 이어진다. 협연이 끝나면 대금 명인 원장현이 대금 독주인 '춤 산조'를 선보이고, 판소리계의 재주꾼 백현호와 이신예가 판소리 수궁가를 갈라 형식으로 들려준다. '말을 허려니', '좌우나졸', '범 내려온다' 등의
재미동포 정이삭 감독 '자전적 이야기' 기억속 할머니 투영한 캐릭터 등장에 부친 19년간 병아리감별사 일한 내용도 처음 만난 아들과 2박3일 '밤빛'도 개봉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를 4일부터 인천에 있는 영화공간주안에서 만날 수 있다. '미나리'는 최근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상을 받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든글로브와 선댄스 등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75차례나 상을 받은 수작이다. 영화공간주안은 영화 '미나리'와 '밤빛'을 4일부터 상영한다고 3일 밝혔다. 미나리는 재미 동포인 리 아이작 정(한국이름 정이삭) 감독의 작품이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제이콥은 아내 모니카와 결혼 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나온다.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아칸소주의 시골 농장을 꾸리고 힘을 쏟는다. 몸이 아픈 그의 막내아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해 장모 순자를 미국으로 초청해 함께 산다. 그러나 막내아들의
8폭 화면 지형·경물 섬세하게 묘사… 복원 마친 '해상군선도'도 관객 맞이 인천시가 운영하는 송암미술관은 상설 전시실 일부 서화유물을 교체하고 보물 제1997호인 평양성도(平壤城圖)와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 연화도(蓮花圖) 등을 새롭게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평양성을 그린 평양성도(平壤城圖)는 보물 제1997호로 조선 후기 평양부(平壤府)의 모습을 그린 병풍이다. 조선 후기에 평양은 기자조선(箕子朝鮮)의 도읍지로 여겨져 평양기성도(平壤箕城圖)라 불리는 그림이 유행했다. 송암미술관 소장 평양성도는 현존 평양성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이고 최근 보물로 지정됐다. 송암미술관의 평양성도는 8폭 병풍의 장대한 화면에 섬세한 필치로 평양성의 모습을 화려하게 재현했다. 그림에는 주요 지형과 경물에 각각의 명칭이 표기돼 평양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다. 평양의 주요 명소인 부벽루, 기자묘(箕子墓), 능라도(綾羅島), 대동문(大同門), 애련당(愛蓮堂)과 외성 대부분을 차지하는 격자형 정전(井田) 등이 잘 묘사돼 있다. 미술관에서는 관람객을 배려해 평양성도와 함께 진주성도를 전시하고 있다. 조선 후기 각 지역에서 자신의 고장이 명당임을 내세우기 위해 이런 그림을
코로나 확산방지 헌신적 활약 방호복 입고 온종일 환자 맞이 올해 녹록지 않을 전망이지만 국민들 격려에 악조건서 버텨 왼손바닥에 오른손 주먹을 얹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수어 '덕분에'. 이 수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표현하는 상징처럼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최일선 현장에서 의료진들은 그 누구보다 헌신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0년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받은 장수영(37) 인천 한림병원 수간호사도 그 누구보다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 의료진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1차 대유행이 있던 지난해 3월에는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를, 2차 대유행이 있던 8월에는 '수도권1 생활치료센터'를, 그리고 12월에는 '인천생활치료센터'를 지켰다. 장수영 수간호사는 현장에 갈 때마다 단 한 명의 환자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는 "당황할 겨를조차 없을 정도로 환자가 들이닥쳐 정신이 없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환자들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다짐하며 버텼다"고 했다. 8월에는 불과 단 이틀 동안 208명의 환자를 받았을 때는 "정말 지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