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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골든글로브 수상작품 '미나리', 인천 영화공간주안 오늘 상영

맨몸으로 시골농장 정착…한가족의 '아메리칸 드림'

 

재미동포 정이삭 감독 '자전적 이야기'
기억속 할머니 투영한 캐릭터 등장에
부친 19년간 병아리감별사 일한 내용도

처음 만난 아들과 2박3일 '밤빛'도 개봉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를 4일부터 인천에 있는 영화공간주안에서 만날 수 있다.

'미나리'는 최근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상을 받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든글로브와 선댄스 등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75차례나 상을 받은 수작이다.

영화공간주안은 영화 '미나리'와 '밤빛'을 4일부터 상영한다고 3일 밝혔다.

미나리는 재미 동포인 리 아이작 정(한국이름 정이삭) 감독의 작품이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제이콥은 아내 모니카와 결혼 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나온다.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아칸소주의 시골 농장을 꾸리고 힘을 쏟는다. 몸이 아픈 그의 막내아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해 장모 순자를 미국으로 초청해 함께 산다.

그러나 막내아들의 눈에 순자는 낯설기만 하다. 제이콥의 기대만큼 일이 잘 풀리지도 않는다. 결국 모니카는 아칸소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한다.

배우 스티븐 연이 아빠 제이콥을, 한예리가 모니카를, 윤여정이 순자 역을 맡았다. 모두가 힘든 시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영화다. 최근 수상으로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도 예측되는 수작이다.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작품이다. 할머니 순자는 그의 기억 속 할머니를 투영한 캐릭터다. 미나리 속 가족이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는 모습은 그가 어린 시절 보던 장면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으로 건너가 19년간 병아리 감별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미나리는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가족은 그들만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밤빛'은 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희태가 산속에서 홀로 지내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던 중 난생 처음 아들 민상을 만나 함께 보내는 2박 3일을 그린 영화다.

산에서 약초를 캐는 약초꾼인 희태는 정작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대신 산으로 들어와 고립된 삶을 택한다. 그러던 중 헤어진 아내로부터의 편지와 함께 낯선 아들 민상이 찾아온다. 아들은 아빠 희태를 아버지 대신 '아저씨'라 부르고 희태도 굳이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전 처음 만난 아들과 어쩌면 마지막이 될 2박 3일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아름다운 자연 배경과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시각적·청각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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