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집 안 거실 한편에 호랑이 그림 한 점 걸어두는 것은 어떨까.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앞두고 인천 중구 개항장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는 호랑이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새해 첫날부터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도든아트하우스가 기획한 신년 초대전인 이번 전시 제목은 '우리 곁에 온 호랑이'. 이번 전시에서는 목각, 채각, 수묵, 아크릴, 렌티큘러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한 각양각색의 호랑이 작품을 선보인다. 김단비, 김미경, 김희정, 박기훈, 박동구, 박지은, 서주선, 송준일, 이관수, 이의재, 이정희, 정하정, 조병완, 한윤기 등 작가 14인이 참여했다. 도든아트하우스 '우리 곁에…' 초대전 목각·아크릴 등 여러 재료·기법 활용 김단비·김미경·김희정 등 14인 참여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호랑이 그림을 그리는 풍습이 있었다.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의미부터 복되고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길상의 뜻이 담긴 풍습이다. 무서운 모습의 호랑이 그림도 있었지만, 대체로 친숙하고 귀엽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다정하게 표현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림은 물론, 벽화나 석상, 공예품, 자수 등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는 미술품 형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 다양성 축제 '디아스포라영화제'가 내년 10주년을 맞는다. 인천영상위원회는 내년 디아스포라영화제를 5월20일부터 24일까지 여는 것으로 일정을 확정하고, 상영작품 공모에도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문화 행사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화 다양성 영화제로 9년 연속 열리며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다. 영화제는 우리나라 최초로 이민이 시작된 도시이면서 다양한 이주(移駐)의 이야기가 있는 인천에서 영화라는 매개체로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기획됐다. 디아스포라(Diaspora)란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인데, 지금은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차별·편견으로 고통받는 목소리 담아 2월6일까지 공모… 5월20~24일 행사 "새로운 공감·소통의 기반 마련할 것" 영상위는 내년 10주년을 맞아 영화제 의미를 살리면서 동시에 많은 시민들과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행사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1990년대를 풍미한 가요 '아마도 그건'의 최용준,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부른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 재즈 디바 '말로' 등이 출연하는 릴레이 콘서트가 12월 인천의 공공 소극장 문학시어터에서 펼쳐진다. 문학시어터에서 기획한 이번 공연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소극장 분위기에 맞춰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도 섬세한 음악들로 구성된다. 17일 오후 7시30분 무대에 오르는 '수줍은 오빠들'은 가요 '너에게 난 나에게 넌'과 '그렇게 너를 사랑해' 등의 노래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와 피아니스트 겸 음악감독 김한년이 최근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들은 소편성 어쿠스틱 사운드의 '나무의 서'와 '깜지', 재즈곡 '이러지도 저리지도', 유럽풍의 가요 '테오에게' 등의 독창적인 음악과 귀에 익숙한 곡들을 선보인다. 18일 오후 7시에는 최용준의 단독콘서트가 열린다. 최용준은 자신을 오래도록 사랑해준 팬과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대형무대나 방송이 아닌 소극장 공연을 택했다고 한다. 그의 음악적 동반자인 가수 겸 작곡가 김우진 등 실력 있는 뮤지션이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들
지역 미술인들이 만든 아트페어 '2021 인천아트페스타'가 지난 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인천아트페스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연결해주는 축제로, 작품을 감상하고 또 살 수 있는 미술 장터다. 2005년부터 열린 '인천국제아트페어'의 이름을 바꾼 행사다. 올해 축제에는 고정수 조각가를 비롯해 서울대 미대 학장을 역임한 김병종, 노희정 등 인천 출신 원로 작가 20여 명을 비롯해 110명의 작가가 전시장 내 90여 개 부스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전국적으로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가 활성화하고 미술작품에 대한 개인의 지분투자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 새로운 미술 시장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지역 작가들이 주최한 대규모 미술 시장이어서 관객과 참가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 9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서 열려 고정수·김병종 등 지역작가 110명 참여 "작품 질 발전… 시민·기업 많은 관심을" 전시장을 찾은 홍준호 인천시 문화관광국장은 "인천아트페스타가 인천시민에게는 미술품과 만나고 또 구입하는 활력있는 시장이 되고, 미술인들도 다른 작가, 시민과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어서 또
'재즈·포크록 디바 장필순과 블루스 싱어송라이터인 강허달림을 인천 청라에서 만나자'. '청라 재즈 페스티벌 & 와인' 축제가 3일과 4일 오후 7~9시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열린다. 경인방송이 주최하고 하나은행과 인천 서구, 서구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침체한 인천 문화계와 시민사회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위드 코로나, 사랑나눔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청라국제도시 블루노바홀에서 '재즈페스티벌&와인' 축제 팡파르 장필순·강허달림·윈터플레이·Moon(혜원)·류복성 등 환상 무대 공연 첫날인 3일에는 장필순과 재즈계의 카멜레온으로 불리는 이주한이 리더로 있는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 국내외 재즈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재즈그룹 '마드모아젤에스'가 무대를 꾸민다. 특히 '윈터플레이'는 재즈 대중화를 위해 2007년 결성된 그룹으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틀째인 4일에는 '강허달림'과 'Moon(혜원)', 드러머 류복성이 관객을 만난다. 경쾌한 보사노바 리듬이 어울리는 재즈 뮤지션인 'Moon(혜원)'은 '윈터플레이' 출신이기도 하다. 류복성은 이번 공연에서는 박진감이 넘치면서 유
한국과 전 세계 80여개 나라의 시각예술가 1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미술 축제 '인천아시아아트쇼 2021'이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인천에서 아시아아트쇼와 같은 '매머드급' 미술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지역 문화·예술계는 물론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한미애 인천아시아아트쇼 예술총감독은 개막식에서 "이번 인천아시아아트쇼의 콘셉트는 '잠재력'"이라며 "인천의 잠재력과 예술가들의 잠재력이 융합해 앞으로 이 행사가 세계적 규모로 성장하고 발산해야 한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인천아시아아트쇼가 'K팝'에 이어 'K아트'의 위상을 세계 미술시장에 널리 알리고, 한국의 우수한 작가들이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기를 응원한다"면서 "계속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면 충분히 가능한 미래다. 인천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도컨벤시아서 80여국 1천명 참가 276개 부스 5천여작품 감상·구입도 인천아시아아트쇼는 작가와 미술품 컬렉터를 연결하는 거대한 예술시장이면서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비엔날레이기도 하다. 이번 아트쇼에서는 회화, 조각
소프라노 조수미(사진)가 인천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인 아트센터 인천(ACI)이 마련한 송년 무대에 세계적 실내악단인 이 무지치(I Musici)와 함께 선다. 수식이 필요 없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와 최정상 실내악단의 인천공연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음악 이벤트다. 해외 정상급 연주자와 연주 단체들이 참여하는 ACI의 올해 기획 공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 취소된 가운데, 이 공연은 '위드 코로나' 시기에 발맞춰 예정대로 감행된다.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무대 비발디·바흐 등 바로크 거장 아리아 세계 정상 소프라노·실내악단 호흡 오는 12월12일 오후 5시 ACI 콘서트홀 무대에서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바흐, 헨델, 퍼셀 등 바로크 시대 거장들이 남긴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는 이 무지치가 창단 70주년을 맞는 해이자 조수미의 세계무대 데뷔 35주년이기도 하다. 이 무지치는 70주년을 기념해 바로크 음악을 담은 새 음반도 발매한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1993년 이탈리아에서 그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
'환경'을 주제로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온 양쿠라 작가의 개인전 '예술과 환경'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 마련된 'BODA갤러리'에서 18일부터 열린다. 양쿠라 작가는 인간 중심의 생태·환경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고 답을 찾는 다양한 방식의 현대미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끌지 못하는 버려진 물건이나 섬이나 바다에 방치된 해양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고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현시대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환경 단체나 과학자와 기술자, 예술가 간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독일, 캄보디아, 일본, 대만, 아부다비,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BODA갤러리' 양쿠라 작가 개인전 '예술과 환경' 개최 단순 환경문제 넘어 인간 이기심 조망 한강과 인천 앞바다에는 매년 연평균 8천여t의 쓰레기가 유입되며 수질오염을 발생시키고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한다. 쓰레기로 인한 환경의 문제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작가는 꽤 오래전부터 이런 문제를 작업에 담았다. 단순히 환경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이기심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영상, 설치
카마다 유스케·이의중·오석근 공동 기획 한국·타이완·브라질 내 건물 사진 등 배치 나고야성터 퍼포먼스 등 결합 2채널 영상 일제 시대 근대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있는 인천 개항장 거리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적산가옥(敵産家屋)'은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남겨놓고 간 집이나 건물을 일컫는다. 적산가옥의 '적산(敵産)'은 자기 나라나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敵國)의 재산을 뜻한다. '적산가옥'전이 인천 중구 경동 46에 있는 전시공간 '부연'에서 진행 중이다. 오는 11일까지 이어질 전시는 일본인 예술가 카마다 유스케와 건축가 이의중, 오석근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획됐다. 전시를 보기 위해 '부연'을 찾았다.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가옥에 대한 전시가 한옥에서 열리는 점부터 이채로웠다. '부연'은 근대에 지어진 생활 한옥을 이의중 건축가가 전시장으로 꾸민 문화공간이다. 이제 '한옥'은 한국인에게도 낯선 건축물이 됐다. 이같이 각별한 공간에 펼쳐진 일본의 주택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와 일본의 건축 차이 혹은 공통점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며 전시로 이끌었다. 젊은 일본인 작가 카마다 유스케의 작업은 적산가옥이 한국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
인천민예총 미술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작가 10인의 전시 '인천, 인문의 풍경'이 24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개막했다. 29일까지 이어질 이번 초대전은 가온갤러리가 마련했다. 고창수, 김경희, 김영옥, 김정열, 도지성, 박충의, 이진우, 정평한, 허용철, 현용안 등 작가 10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인천에서 태어나거나 인천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들이다. 30여년 넘게 학생을 가르치다 퇴임한 교사, 서해5도 백령도가 고향인 작가 등등. 이들이 그린 산과 들, 바다 등은 자연의 모습을 단순히 구현한 풍경은 아니다. 인천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그들의 희로애락을 작품에 담아냈다. 오늘 인천의 모습, 혹은 앞으로 역사 속 한 장면으로 기억될 모습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별로 독립된 개별 전시 부스가 마련되기 때문에, 작가 10명의 개인전을 감상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로 인해 전시는 작가의 고유한 조형 언어와 인천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확인하는 재미를 준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기획팀 이현화 교사는 "이번 전시가 갤러리를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로 전달돼 일상에서 감동과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