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역대 최다 수 261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이 총선 이슈에 발목 잡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논란 등을 의식한 일부 의원과 정부 부처의 반대에 가로막혀 국회 논의 첫 관문인 법안 소위원회(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광주시와 대구시는 과다 재정 논란 해소 등을 위해 고속철 대신 3조원 안팎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일반철(복선) 전환을 제안하는 등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고, 여야도 조만간 국토위 법안소위를 다시 열어 재논의에 나설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 부처는 물론 특별법 공동 발의에 참여했던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도 특별법 통과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한 광주·대구 정치권의 ‘달빛 협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회와 광주시,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5일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심사 대상 안건으로 오른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안을 논의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부정적 의견을 내면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야는 애초 특별법 연내 처리를 목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최초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는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둘러싸고 원색적인 비난전을 펼쳤으며 호남 민심도 향후 정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날 성남지청에 들어가기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며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라며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란 세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지면서 정부와 노동계, 여·야가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업무개시명령은 불법종식명령이다”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압박했고, 노동계와 야당은 “과잉대응, 반헌법적 결정이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한 업무개시명령이 의결되자 곧바로 시멘트업계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는 시멘트업 운수 종사자 2500여명이며, 관련 운수사는 209곳이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시멘트 업체 9곳에도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다. 화물연대 측은 복귀명령을 거부하고 대응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지자체 공무원·경찰 등으로 구성된 현장합동조사단은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광주 3개 시멘트 업체와 전남 6개 시멘트 업체를 방문했다. 이들은 운송업체와 거래하는 화물차주의 명단·주소를 파악하고 운송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운송거부에 참여하는 화물차가 확인되면 번호판 검사와 추가 조사를 거쳐 해당 화물차주에게 명령서를 송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
광주·전남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오는 2024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일부 선거구가 통폐합되면, 지역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호남 정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역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행정구역 개편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2일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지난 8월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여수갑’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 인구 하한선인 13만9000명보다 적은 12만7254명에 불과했다. 여수갑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13만9027명으로 전국 최하위였고, 간신히 총선 인구 하한선을 충족해 선거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정부와 국회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 인구 하한선과 상한선을 정하는데, 매번 상황에 맞게 인구수를 조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대 총선 인구 하한선은 14만명이었지만 인구 감소 등에 따라 21대 총선 인구 하한선은 더욱 낮췄다.이에 따라 22대 총선에서 인구 하한선의 추가 조정이 없고, 21대 인구 하한선을 기준으로 한다면 현재 여수갑 선거구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자료
5개월 전 낙상으로 고관절이 부러진 80대 노모를 병원에 입원시킨 김희동(광주시 북구·50)씨는 직장을 그만둘까 고민 중이다. 고용 간병인에게 하루 일당 11만원에다 휴가비와 기타 사례 비용 등을 주다보니 매월 350만원으로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월수입이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어 간병인 대신 직접 간병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령화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김씨 사례처럼 간병이 지역민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암, 치매, 조현병 등으로 장기 투병하는 가족을 돌봐야 하는 탓에 정신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 부담이 가정 파탄을 불러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간병으로 인한 가족과 개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5년 시행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의료기관 참여율이 의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상 기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특히 광주·전남은 광역 시단위·도 단위 가운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 또는 개인 간병인이 없더라도 입원환자가 간호인력을 통해 24시간 간호·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현재 지역민이 간호·간병
땅 매입 문제로 발목이 묶였던 광주역 주변 도시 재생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땅 주인인 국가철도공단에서 긍정적으로 해당 부지를 광주시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 대표적으로 낙후한 구도심 광주역 주변이 새단장할 토대를 만들었다.14일 더불어민주당 조오섭(북구갑)국회의원이 한국철도공사(이하 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이하 철도공단)에게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최근 광주시가 제안한 광주역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 부지 변경안에 대해 잠정합의했다. 철도공단은 이 사업이 공모에 선정된 이후 광주역을 경유하는 달빛내륙철도 계획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기존 부지가 노선에 저촉된다는 사유로 고수해왔던 ‘매각 반대’ 입장을 선회했다.이에 따라 철도공사도 ‘토지 가치 상승’이라는 이유로 당초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달빛내륙철도 저촉 문제 해소와 철도공단에서 혁신지구 편입부지(중흥동 611-22, 611-26) 매각 입장을 통보함에 따라 내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철도공사는 앞서 지난 4월 경영전략위원회 실무협의회에서 달빛내륙철도 경유로 인한 토지 가치상승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부지매각 관련 부결 결정을 광주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별검사(특검) 임명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붙이자, 민주당에서도 윤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김 여사 특검까지 밀어붙이며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 민심’ 여론전에서 밀릴 수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여야의 신경전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박 원내대표는 “무혐의와 불송치로 가려지는 진실에 민심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국민적 의혹을 더는 덮을 수 없다”며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는 물론이고 학위논문을 자진 철회하고 각종 법령위반 의혹에 따른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민주당에서는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이 지난달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김 의원 발의안에서는 특검의 수사 대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 ▲허위 학력·
광주·전남의 해묵은 현안인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 문제가 대법원 판결 이후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광주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첫 당정협의 간담회를 여는 등 새 국면을 맞고 있다.정부에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고, 나주시 등이 상당 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지난 5년 동안 멈춰섰던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정상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그러나, 정부 중재안 가운데 나주시와 난방공사, 청정빛고을간 손해배상 소송 등 진행 중인 소송 7건을 모두 취하하는 과정에 손실금 처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나주화순) 국회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특별위원회 SRF 문제 해결 6차 당정협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나주 SRF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이날 협의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신정훈 원내선임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국무조정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 국·과장급 관계자, 그리고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 등 지자체 관계자, 한국지역난방공사 본부장급 관계자가 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미래 비전이 담길 ‘국정과제’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5일 “6대 국정목표 아래 110개 국정과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인수위 신용현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사무실 브리핑에서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국정과제 3차 선정 보고가 있었다”며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국정과제 3차 선정안은 ‘국가비전’ 아래 6대 ‘국정목표’를 설정하고 그 아래 ‘국민께 드리는 약속’ 20개를 배치했으며, 이를 구체화한 ‘국정과제’ 110개를 정리한 4단 구조로 구성됐다. 국정 운영원칙은 ‘공정·상식·실용’이 거론된다. 6대 국정목표는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나라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다. 국정과제는 다음 달 3일 전체회의에서 윤 당선인에 보고된 뒤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발표를 할 예정이다./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호남 근현대사의 거울’ 광주일보가 20일 창간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전진을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70주년 광주일보 기념판’을 통해 “광주·전남 발전에 광주일보의 역할이 매우 컸다”면서 광주일보의 위상을 ‘호남 근현대사의 거울’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광주·전남 언론 역사상 처음으로 창간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 김여송 회장·발행인은 ‘정론직필’의 사명을 강조했고, 호남 최대 지역지로서의 역할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최근 공개 채용 과정을 마친 ‘70기 수습기자’들이 참석해 광주일보가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전쟁의 아픔 속에서 탄생한 광주일보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거치는 동안 역사를 기록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진실과 정의를 밝히는 횃불로써의 사명을 다해온 역사를 함께 공유했다 행사에서는 모범사원 표창과 한국신문협회상 전수 등 회사 발전에 기여해온 직원들에 대한 시상식, 임직원들의 축하 케익 자르기 등으로 진행됐다.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은 기념사에서 “전쟁의 참화가 가시지 않은 1952년 신문사를 설립해 호남 언론의 토대를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