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11일째 접어들면서 대전·충남 등 충청권 지역 산업계에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충청지역 산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물류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정유업계와 건설업계, 자동차·타이어업계 등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충남 서산의 경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기업들 피해가 심상치 않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되고 이날까지 11일째 대산석유화학단지 현대오일뱅크 공장 정문 앞은 전국 각지로 가야 할 탱크로리들이 멈춰 서있는 상태다. 하루 평균 150대에서 200대 가량 탱크로리가 운행됐었지만 현재는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비노조원의 운행 참여도 저조해 실질적으로 육상 출하는 거의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인력 20명을 현장 배치해 노조원과의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 등 다른 석유화학분야 기업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은 하루 3000t 정도의 석유화학제품을 출하했지만 현재 700-800t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야적을 시작한 LG화학과 한화토탈 등도 제품 출하가 계속 중단되면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동을 멈춰야 할 상황이다. 충남 당진은 레미콘 공급 차질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진에는
순천만에서 잇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흑두루미의 폐사체가 발견되고, 이 중 일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까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에 걸렸다. 특히 순천시는 지난 수년동안 순천만에서 흑두루미 서식지 조성 사업을 해 왔던 터라 더욱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순천만에서는 흑두루미 5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이 중 8마리에게서 고병원성인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올해 순천만에는 이례적으로 예년의 3배에 달하는 흑두루미가 찾아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순천만에는 매년 3000∼4000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와 겨울을 나는데, 올해는 지난달 21일 기준 9800여마리가 찾아왔다. 전문가들은 흑두루미 세계 최대 월동지인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 시에서 최근 고병원성 AI가 확산하자 이를 피해 흑두루미들이 순천만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즈미시에서는 최근 AI 확산으로 1000마리가 넘는 흑두루미가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시는 지난 2009년부터 흑두루미 집단 서식지를 조성하겠다며 ‘철새지킴이’ 활동을 해 왔던 터라 이번 AI 확산으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먹이인 친환
1994년 도입된 산업연수생제도에서 지금의 고용허가제로 이어지기까지. 한국 사회 이주노동자 역사는 어느덧 30돌을 훌쩍 넘겼지만, 산업현장 곳곳에 주요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의 노동환경과 사회안전망 등 여건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이주노동자 썸밧(가명·23)씨는 지난 2019년 고용허가제 E9 비자를 받고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비닐하우스 50개 동의 대규모 채소 농장에서 상추와 청경채가 잘 자라도록 가꾸는 일을 하고 있다. 반면 농장에서 일하는 3년 동안 정작 본인의 건강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포천시 가산면의 한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만난 썸밧씨는 옆에 있던 얇은 덴탈 마스크를 손으로 짚었다. 덴탈 마스크는 그가 밀폐된 비닐하우스에서 농약을 살포할 때 쓰는 유일한 안전장치다. 그는 "방독 마스크는 받아본 적이 없고 써야 하는 줄도 몰랐다. 그냥 덴탈 마스크만 쓰고 스프레이로 농약을 뿌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밀폐 비닐하우스내 '얇은 마스크' 방독마스크 지급 규정 안 지켜져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작업을 하는 경우 사업주는 방독 마스크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보호 장비
지역간 인구이동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도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인구의 이동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연령 또한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대학과 취업, 30대는 일자리와 주택 등의 문제로 지방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하기 좋은 대학-양질의 일자리-일자리 인근 주택’으로 연결되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가미래전략 insight- 청년은 어느 지역에 살고 어디로 이동하는가?’를 통해 청년 인구 유출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짚어봤다. ◇지역간 이동 감소에도 ‘청년, 수도권 이동’ 늘어=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39세 남녀 청년층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은 1990년대부터 2020년까지 시·도간 이동 네트워크를 살펴본 결과 지역간 이동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데 청년층의 ‘수도권 지향성 이동’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 연령별 남·녀 청년가구의 ‘비수도권→수도권 이동 상위 5곳’을 살펴보면 20~24세 중에서는 경남 여성 385가구가 서울 관악구로 이동해 가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5~29세 역시 경남에서 서울 관악구로 이동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내년 2월 26일까지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을 개최한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다해 수행해 아무 괴로움도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던 불제자들이다. 이들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열반에 드는 것을 미루고 중생 곁에 머물며 불법을 지키고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이룰 수 있도록 보살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 등 총 90점의 나한상을 공개한다. 수행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른 나한의 다양한 모습을 석조 나한상으로 만날 수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강원도와 전라도의 석조 나한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단단하고 변함없는 재료에 새겨진 나한의 얼굴이 작품의 특징이다. 전시 마지막에는 나한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도 상영한다. 번뇌를 넘어 깨달음으로 정진했던 수행자를 떠올리며 명상이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홍진근 관장은 "고독한 수행으로 마침내 자유로워졌지만 다시 중생을 향해 손을 내밀었던 나한과 마주하며 마음의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시대가 저물었다. 올해 9월 타계한 전설적인 프랑스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 회고전이 부산과 서울, 대구에서 열린다. 프랑스 영화 ‘누벨 바그(Nouvelle Vague·새로운 물결)’ 시대를 이끈 그는 현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장이다. 영화문화협동조합 씨네포크와 이모션픽쳐스는 부산에서 ‘아듀 고다르(Adieu Godard) : 장 뤽 고다르 특별 회고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달 7일부터 18일까지 롯데시네마 광복 아르떼관에서 감독 대표작 13편을 상영한다. 영화평론가와 교수들이 고다르 영화와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시간도 준비됐다. 회고전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1960년대 누벨 바그를 이끈 그는 장면을 급격히 전환하는 ‘점프 컷(jump cut)’,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는 ‘핸드 헬드(handheld)’ 촬영 기법 등으로 기존 관습을 탈피했다. 파격을 선도한 그는 장편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로 196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고전에서는 ‘네 멋대로 해라’와 함께 ‘알파빌’, ‘경멸’, ‘국외자들’, ‘미치광이 피에로’, ‘남성, 여성’,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지난 10월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으로 주요 업무공간을 이전한다. 문예진흥원에 따르면 문예회관에 원장실과 감사실, 경영기획본부, 관광본부가 새롭게 들어선다. 기존 문예회관 관장실을 원장실로 바꾸고, 경영기획본부와 감사실은 1층 식당과 주방을 리모델링해 자리하게 된다. 관광본부는 제2예련관 2층에 사무공간을 마련한다. 문예진흥원은 다음주 중 문예회관, 식당 운영자 등과 조율을 거친 뒤 이같은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이달 내로 리모델링에 착수해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원장실, 경영기획본부 등이 입주한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 소석빌딩 9, 10층은 임대기간이 1년가량 남아, 향후 활용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예진흥원의 문화예술본부 등 일부 부서의 사무공간은 현재 있는 대구예술발전소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 내 아트랩범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문예진흥원에 통합된 대구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4월, 기존 사무공간이었던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소석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전한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또 사무공간을 옮기는
대전 신세계갤러리는 내달 2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발달장애인 화가 정은혜 개인전 '내가 그리는 너'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정은혜 작가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이자 그림을 그리는 영희 역을 연기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기자이기도 하다. 또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희가 그림 그리는 작가이듯이 2016년부터 사람 얼굴을 그리고 전시를 개최해 온 데뷔 7년 차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채색화와 선묘화, 드로잉 작품 등 정은혜 화가의 대표작 40여 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람객이 직접 '내가 그리는 너'를 주제로 드로잉을 할 수 있도록 드로잉 체험존도 마련된다. 대전신세계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개최되는 '내가 그리는 너',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 정은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 모두가 '그리는 너'와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라의 장·단편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국제 영화제가 마련됐다. ‘2022 빛가람국제평화영화제’가 7일부터 9일까지 빛가람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희망의 빛 함께하는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폐막작을 포함한 10개국 20여편의 장·단편 영화들을 선보인다. 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바딤 피얼만 우크라이나 영화감독의 ‘페르시아어 수업’(7일 오후 7시 30분 한전 KDN)이다. 페르시아어를 배우는 독일군 장교와 살기 위해 페르시아어를 가르치는 유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 미개봉작으로 오는 15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또 다른 상영작으로는 영국 출신 감독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브레이크’가 상영된다. 평생을 성실한 목수로 살던 다니엘은 심장병 악화로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돼 실업급여를 받으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그러던 중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케이티를 만나 서로 의지하게 되는 내용이다. 켄 로치의 또 다른 작품 1920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볼 수 있다. 폐막작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탄소 중립 실천으로 지구를 구하자
한국 창작 뮤지컬인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 K-뮤지컬 해외플랫폼 쇼케이스 사업인 'K-Musical 로드쇼 in 런던'에 선정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달 21일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개츠비 멘션'에서 성공적으로 쇼케이스를 마쳤다. 이번 쇼케이스는 사전 영상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웨스트엔드 현지 뮤지컬 배우 10명과 키보드·플루트·바이올린·퍼커션을 포함한 7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됐으며, 현지 프로듀서와 관객 등 100여 명이 관람했다. 45분간의 쇼케이스 공연이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작품의 분위기와 규모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과 음악감독, 드라마터그가 관객들의 정서에 맞춘 작품으로 수정해 이를 선보였다. 연출로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에서 여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연출가이자 예술감독 '사라 메도우스'가 함께했다. 보컬리스트이자 음악감독으로 '렌트', '스투피 더 뮤지컬'에 참여한 '엠마 프레이저'가 음악감독을, 뮤지컬 제작사인 'Aria Entert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