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사탄이 앞에 나타나 달아나야 해 갖다놔 더 강한 카페인’라는 아주 길고 독특한 제목의 연극이 9일부터 춘천, 양양, 철원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립극단의 ‘신진연출가 발굴 공모전’에 선정된 손기주(춘천) 연출가가 직접 쓴 작품이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도립극단의 두 번째 현대극이자 세 번째 소극장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 제목은 손 연출가가 10여년 전 쓴 랩 가사 일부로, 잠은 휴식이자 꼭 필요한 것이지만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이 익숙하던 시절 스스로 잠드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든 음악이란다. 연극은 과열된 경쟁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현대사회 ‘불면’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도의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채연’이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어딘가 괴짜처럼 보이는 자칭 불면증 치료사 ‘창기’를 만나 하루를 같이 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의 이야기를 극사실주의 연극으로 풀어내 육아, 취업, 과로로 잠 못이루는 현대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도립극단은 춘천 공연 기간 봄내극장 로비에 '관객 참여형 드로잉 전시'를 마련, 관객들이 드로잉 부스에 잠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그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동문지(東門址, 동문이 있던 자리)’의 실체가 더욱 명확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3일 제주시 애월읍 발굴조사 현장(고성리 655-3번지)에서 제7차 발굴조사에 따른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동문지의 동측 문확석(문을 고정시키는 돌)에 대응하는 서측 문확석을 비롯한 보도시설을 추가 발굴했다고 밝혔다. 7차 발굴조사는 2021년 6차 발굴조사 시 확인된 문확석 1매를 매개로 위치상 동문지가 서쪽으로 연장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동문의 전체 구조양상을 살피기 위해 지난해 복원된 토성 일부에서 시작했다. 조사결과 문확석은 동서 방향으로 총 2매가 배치됐고, 문확석 상부에는 홈을 파서 확쇠(문을 여닫을 때 쓰이는 회전축의 장치)를 고정한 것으로 확인했다. 확쇠 간 추정 거리는 326㎝로, 확쇠에서 남쪽으로 인접한 문설주(문짝을 끼워 달기 위해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 홈과 문턱도 추가로 확인했다. 세계유산본부는 “문턱은 확쇠와 문설주 홈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얕게 조성한 구조로, 문을 내측으로 여닫는 내개형 구조의 문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내 도로망과 연결된 내
김하윤 작가의 느린 꽃놀이 시리즈가 2017, 2019년에 이어 올해 다시 전주에서 열린다. 김하윤 개인전 '울퉁불퉁 간다'가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통한지와 아교, 백반, 전통 안료 등을 사용한 채색화, 드로잉, 판화 등을 전시한다. 까다로운 재료적 특성과 오랜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 만큼 도내 미술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업 중 하나다. '느린 꽃놀이' 시리즈에서는 김 작가의 표상인 나무늘보가 등장한다. 이전에는 스스로 명명하는 사랑의 정체성과 일상에서의 행보를 '길'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이 반복되는 일상을 따라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귀한 감흥과 결실, 삶에 대한 호기심 등을 열매의 이미지에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이리저리 뻗은 길 위에서 다채롭고 묘한 빛깔의 열매를 관찰하고, 채집하고, 맛보는 것은 기이한 이 세계에 대한 미미한 실마리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16년 '마음 소풍' 드로잉 전을 시작으로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청년작가 그룹 'The 젊은' 멤버이자 전일고 미술교사를 맡고
코미디부터 호러·범죄물·시대극까지…. 100여 편이 넘는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온 일본의 ‘장르물 대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한국 작품으로 돌아왔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커넥트’에서다.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한국 제작사, 배우들과 처음 협업해 낸 결과물이자 첫 OTT 도전작이라 더 의미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드라마는 불사(不死)의 몸을 가진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동수는 자신의 눈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걸 알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미이케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K콘텐츠의 힘을 알게 됐다”며 “일본 현장보다 좀 여유로워서 순수하게 영상으로 풀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장르물 대가, 한국 작품 참여 첫 OTT·웹툰 영상화 도전작 “원작 처음 봤을 땐 큰 충격” “정해인, 안정감 있는 배우” 미이케 감독은 이번 작업을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영상화한 것도 처음인 데다 한국 제작사와 처음 협업했고, OTT 시리즈 연출도 처음이어서다. 감독은 “한국의 원작 웹툰을
경기도 기초단체 중 일부가 내년부터 한해 예산 3조원이 넘는 '슈퍼 예산'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례시뿐 아니라 인구 100만명을 목적에 둔 지자체들이 내년 본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한 데 따른 것이다. 도내 시군들이 광역단체에 버금가는 살림살이를 책임지면서 교통, 안전 등 산적한 지역 현안들에 대해 기초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내년 수원·용인·성남·화성·고양 최소 예산의 광역단체 상회 전망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수원시(3조720억원)와 용인시(3조2천148억원), 성남시(3조4천406억원), 화성시(3조1천231억원) 등 4개 시군이 내년도 본예산을 3조원 넘게 편성했다.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던 고양시(2조9천963억원)도 올해 예산이 다소 줄었지만, 추경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총 예산규모는 3조원을 넘길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도를 제외하고 예산 3조를 편성한 곳은 전국 229개 기초단체 중 특례시인 경남 창원시 정도다. 본예산 3조원은 가장 큰 지자체 단위인 광역단체가 운용하는 예산 수준이다. 광역단체 예산 규모가 가장 적은 세종특별시의 내년 예산은 2조34억원이며 울산광역시는 4조6천58억원이다. 도내 기
창원시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 창원시는 내년도 개편 예정인 150개 노선 726대의 노선개편안을 6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외곽지역 급행버스 운행= 외곽에서 도심 40분내 연결을 목표로 외곽지역에 급행버스 노선이 신설된다. 북면온천~창원시청(3001번), 가촌~대산~동읍~성주동(3000번), 진동~소계종점(3003번), 수정~현동~창원대(3004번), 남문지구~마산대(3002번), 신항지구~유니시티(3005번) 노선이 신설되거나 조정된다. ◇BRT 연계= 내년에 본격 공사가 시작되는 BRT와 연계하기 위해 급행노선과 일반노선 각 1개씩 BRT 전용노선이 신설된다. 덕동동~성주사역(BRT 급행) 노선과 월영아파트~성주사역(BRT 일반) 노선이 신설된다. ◇중복(비효율)노선 조정= 성주사역~덕동동 노선과 불모산동~덕동동 간선 좌석 노선이 조정된다. 창원과 김해를 오가는 170번 대신 770번이 창원대~장유고 구간을 일반에서 좌석으로 운행한다. 내서와 창원을 오가는 노선은 병합 또는 조정된다. 110번과 111번이 병합돼 마산대~성주사역을 운행하고, 112번과 116번이 병합돼 안계초교~안민동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강원도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직업’ 때문에 주소지를 이전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일자리 마련이 청년층을 붙잡는 중요한 요소임이 확인됐다. 본보가 6일 20·30대 가구주의 지난해 주민등록 전입·전출 신고서를 기반으로 조사한 국회미래연구원의 ‘국가미래전략 인사이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햇동안 강원도에서 거주하던 20·30대 2만2,831명이 외지로 주소지를 옮겼다. 특히 이들 중 71%에 해당하는 1만6,223명이 수도권으로 몰렸다. 이 중 20대는 1만1,312명이 서울·경기·인천 등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5,892명, 경기도 4,616명, 인천시 804명 등이었다. 20대 전출자 1만5,444명 중 73.2%가 수도권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들의 상당부분은 ‘직업’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에 맘에 드는 일자리가 없는 탓에 수도권으로 옮겨가 정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30대 역시 수도권 쏠림이 심각했다. 전체 유출자 7,387명중 4,911명이 서울(1,700명), 경기(2,798명), 인천(413명)으로 향했다. 30대의 경우 이동 원인은 ‘직업’보다 ‘주택’이 더 많았
제주특별자치도가 건설업계, 중산간지역 주민과 토지주들이 과도한 제한이라며 반발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사실상 원안대로 제주도의회에 제출하면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부 지역에서는 조례안이 그대로 확정될 시 제주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제주도 도시계획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9월 하수처리구역 외 개인오수처리시설을 허용하는 대신 표고 300m 이상 지역에서의 공동주택과 숙박시설 건축을 불허하고, 2층 이하 건축물에 대해 연면적 150㎡ 미만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사실상 표고 300m 이상 지역에는 개인주택 정도만 건축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현행 조례는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은 일부만 개인오수처리시설을 허용해 건축 행위를 가능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공공하수관로를 의무적으로 연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개정안에는 녹지지역과 관리지역의 건축 제한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제주도는 도의회에 제출한 개정안이 입법예고한 내용과 일부 다르지만, 큰 틀에서 바뀐 부분은 없다
"지난 30년간 우리는 새만금을 대한민국이라는, 전라북도라는 내부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닫힌 시선, 좁은 시야로 바라보며 '시장의 동력'을 도외시하는 개발을 추진했다.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새만금을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각,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김홍국 재경 전북도민회장) 전북과 새만금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전북·새만금 혁신 심포지엄'이 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에서 열렸다. 전북도와 재경 전북도민회, JB미래포럼, 전북애향본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전북지역 단체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집단지성의 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김홍국 재경 전북도민회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이연택 전 대한체육협회장, 정운천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국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영상 인사말을 통해 "내년 새만금 남북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 안을 가로지르는 십자형 도로가 생긴다. 새만금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기업들은 실질적인 투자 계획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도민들은 새만금 안쪽에 접근하며 그 위용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 공기업 4곳의 영업실적이 본사를 옮긴 뒤 월등히 개선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KDB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권 인사와 세력들이 본사 이전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외에 또 다른 성장 축이 절실한 상황에 사실 관계와 다른 무분별한 정치 공세는 옳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2014년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 공기업 4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 매출액,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 모두 2012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2012년 매출은 2조 323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조 442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174% 늘어난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매출액 증가세는 2014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이어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매출은 2013년에 2조 6404억 원에 이어 2014년에는 2조 4963억 원으로 잠시 주춤한 뒤 △2015년 2조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