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18개 시·군 중에서 전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 이상을 받는 지역은 창원시 단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연봉 이상을 받는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강원, 충북, 광주, 전북, 제주 다음으로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는 2020년 기준 경남이 1만8919명의 청년인구 순 유출을 기록했고, 또 대부분이 일자리를 이유로 경남을 떠났다는 사실과 연관 지을 수 있다. 특히, 평균 연봉 상위권 지역이 수도권에 쏠리면서 지역의 소득 격차가 지방소멸을 가속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전남 여수을) 의원이 국세 통계 연보를 통해 분석한 ‘시·군·구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주소지 기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근로자 평균 연봉은 3830만원으로 나타났다.
경남 전체 근로자 1인 평균 연봉은 3580만원으로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9번째이고, 가장 평균 연봉이 높은 지자체는 세종시(4515만원), 가장 낮은 지자체는 제주도(3274만원)이다.
경남 18개 시·군을 살펴보면 창원시가 3833만원으로 평균 연봉이 가장 많으면서 유일하게 전국 평균 연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관련 업체 등이 있는 거제시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828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적다. 이전한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진주시는 3732만원, KAI가 있는 사천은 3609만원이 평균 연봉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김해 3441만원, 양산 3378만원, 거창 3308만원, 합천 3236만원, 의령 3231만원, 함안 3213만원, 하동 3193만원, 함양 3183만원, 밀양 3083만원, 통영 3070만원, 창녕 3060만원, 산청 3059만원, 남해 3040만원, 고성 3014만원 순이다.
광역자치단체별 전국 평균 연봉 이상을 받는 시·군·구 비율을 살펴보면 강원, 충북, 광주, 전북, 제주는 1인당 평균 연봉이 전국 평균 이상인 시·군·구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18개 시·군 중 전국 평균 연봉 이상인 지역의 비율이 5.6% 그쳤다.
서울 지역 중에서는 60%가, 경기도에서는 35%의 지역이 전국 평균 연봉 이상을 벌고, 세종·울산은 모든 지역이 전국 평균 연봉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충남 26.7%, 대전 20%, 경북 17.4%, 전남 13.6%, 부산과 대구가 12.5%, 인천이 10% 비율이다.
평균 연봉 상위 10개 지역은 모두 수도권이고, 하위 10개 지역에는 대부분 지방이 포함됐다.
상위 10곳은 서울 강남구(7440만원), 서울 서초구(7410만원), 서울 용산구(6470만원), 경기 과천시(6100만원), 서울 송파구(5190만원), 경기 성남시(5000만원), 서울 종로구(4880만원), 서울 성동구(4800만원), 서울 마포구(4780만원), 서울 중구(4710만원) 순이다. 하위 10곳은 부산 중구(2520만원), 대구 서구(2590만원), 경북 의성군(2820만원), 전북 부안군(2860만원), 대구 남구(2860만원), 부산 사상구(2890만원), 경북 영덕군(2900만원), 전북 김제시(2900만원) 등이다.
김회재 의원은 “지자체별 격차가 국토 불균형, 빈익빈 부익부를 초래하고 있다. 인구 유출, 지방소멸 등 지역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과감한 행·재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