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갈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지난 대선의 최대 과제였던 국민 통합의 흐름도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전날 한국은행 총재 임명 문제로 인한 격돌의 여진이 계속되는 와중에 인수위원회가 법무부 업무보고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정부 이양작업에 대한 차질이 현실화했다. 정치권에선 신·구권력의 갈등이 새 정부 출범 때까지 계속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정면충돌하는 신·구 정권=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답답해서 한 말씀 드린다”며 윤 당선인과의 회동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이 만나 인사를 하고 덕담을 하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며 이번 만남의 성격을 ‘덕담을 하는 자리’로 규정했다. 이번 회동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는 것은 윤 당선인 측에서 ‘조건’을 내걸기 때문이라는 문제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은)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신·구 권력 갈등의 책임이 윤 당선인 측에 있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윤석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의 초반 행보와 관련, 호남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인수위원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출신이 아예 없는 것은 물론 전문·실무위원도 극소수에 불과, 인수위와 지역과의 네트워크가 크게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수위가 차기 정부의 비전, 정책, 프로젝트, 지역 공약 등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역대 보수정권의 불균형 정책에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호남에 다시 ‘시련의 계절’이 찾아오지 않느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장, 윤 당선인은 국민의 힘 소속 영남지역 단체장,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을 계속 만나는 등 특정 지역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2일 부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 8명을 만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지난 21일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 등 16개 공약사업과 관련 조속한 국비 반영과 법 개정, 예비타당성 면제 사항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자체에 대한 차별 없는 접근과 의견 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역에 치우친 윤 당선인의 행보는 불필요한 우려를
20대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하는가 하면 대장동 녹취록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난타전을 벌이고 서로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전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7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유튜버 A(70)씨로부터 망치로 가격 당했다. 송 대표는 당시 현장에 막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한복에 검은색 벙거지 차림의 A씨가 달려들어 송 대표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A씨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송 대표는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봉합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안정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계속된 유세에서 “A씨가 망치같이 앞부분이 뾰족한 물체로 송 대표의 머리를 내리찍었다”고 말했다. A씨가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면 그는 지난달부터 송 대표의 선거운동 현장을 쫓아다닌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장동 녹취록을 두고 민주
20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체적인 판세는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강 구도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에 승부를 거는 흐름이다.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호남에서도 1일부터 사흘간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과 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광주 사전투표 등이 맞물리면서 사전투표를 앞두고 ‘호남 민심’의 지지 확보를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을 일주일 앞둔 전체적 판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접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의 진영 결집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흐름이다.이재명 후보 진영에서는 대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점차 결집하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도 TV 토론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더 준비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문재인 정부에 실망했던 유권자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가 제시한 정치교체와 통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카드가 결렬되면서 막판 대선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호재에 따라 상승 곡선을 그렸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정도 타격을 받지 않느냐는 관측과 함께 대선 막판까지 살얼음판 판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야권 후보단일화 결렬이 그동안 정체 양상을 보였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계기가 되지 않느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는 선거 막판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투표율이 올라야 ‘이재명 바람’이 현실화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접전 양상에서 호남 표심은 두 표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위기의 시대에 호남이 미래의 문을 여는 동력이 되어 달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는 투표율 80%이상, 득표율 90%대를 목표로 하는 ‘8090’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는 입장이다.지난 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광주·전남지역 최고 투표율은
대선을 27일 앞두고 현직 대통령과 야당 유력 대선 후보가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막판 대선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집권시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에 나서겠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특히, 여권은 윤 후보의 발언을 ‘검찰발(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전통 지지층은 물론 중도·부동층 표심 결집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부당한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두고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척 했다는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문 대통령의 격노는 윤 후보가 현 정권을 비판하며 ‘적폐’라는 단어를 쓴 것이 도화선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부터 ‘촛불 정신을 계승하고 이전 정부의 적폐를 청산한 정부’로 스스로를 규정해 왔기
20대 대통령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민심’이 대권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호남 민심이 어떠한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호남 민심의 결집 없이는 대선 필패’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호남 민심의 변화를 이끌어야 정권 교체를 견인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 주자로의 결집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KSOI가 지난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54.5%의 지지율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에 육박하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앞서 리서치뷰가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31%(이 후보 55%)를 기록하기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상승세에 국민의힘은 서진(西進)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광주를 방문,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벌써 5번째 호남행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20대 대통령 선거가 34일 남은 가운데 3일 밤 열린 첫 대선주자 4자 TV 토론이 특정 후보의 압도적 우위보다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토론에 임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결정적 한 방은 없었지만 분전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높였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선방, 윤석열 선전,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분투 정도의 성적표를 매기고 있다. 이날 TV 토론이 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최대 20%에 육박하는 부동층 표심이 곧바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3차례 정도 남은 TV 토론과 각종 변수 등에 따라 부동층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대선 판세는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공세를 비껴가는 한편, 코로나19 등 전환적 위기를 경제대도약의 기회를 삼아야 한다며 다양한 정책 역량과 함께 국정운영 능력을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물고 늘어지는 강수를 두는 한편, 정책 및 이슈 토론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종반전에 접어든 대선 판세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열리는 4자 TV 토론이 주목되고 있다.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맞붙는 이번 TV 토론 결과가 전체 판세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여야 대선 후보 진영에서는 이번 TV 토론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당장,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이번 TV토론을 통해 승기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반전의 계기로 만들어낸다는 각오다.특히, 양강 후보인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어떠한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이 후보 측에서는 이번 토론에서 확고한 정책 우위를 입증, ‘준비된 경제 대통령’ 모습을 보이며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여기에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행정가 면모를 부각, 정치적 경험과 실행력이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공세
1987년 6·10 민주항쟁에 불을 붙였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5시 조선대병원에서 8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아들의 죽음 이후,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에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넘어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배 여사의 평소 바람은 3월 대선을 앞둔 우리 모두에게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통해 한 단계 진전된 민주주의 사회 구현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지난 1987년 6월9일 민주화 투쟁 중에 경찰이 쏜 최류탄 맞아 희생된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6월 민주항쟁의 불길이 돼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평범한 주부였던 한 어머니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같은 해 7월 9일 연세대학교에서 서울시청으로 이어진 장례식 길에는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구호가 대한민국을 뒤덮었다. 배 여사는 장례식에서 “이제 다 풀고 가거라. 엄마가 갚을란다. 한열아! 한열아! 가자, 광주로!”라고 절규했고 “아들 대신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6월의 어머니’, ‘거리의 민주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