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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이재명 “경제대통령 될것” 윤석열 “한국 CEO 뽑는 선거”

[대선후보 첫 TV 토론]
안철수 “연금개혁 4자합의 이룬 것이 토론회의 최대 성과”
심상정 “비정규직 노동자에 기회를…복지대통령 되겠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34일 남은 가운데 3일 밤 열린 첫 대선주자 4자 TV 토론이 특정 후보의 압도적 우위보다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토론에 임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결정적 한 방은 없었지만 분전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높였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선방, 윤석열 선전,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분투 정도의 성적표를 매기고 있다.

이날 TV 토론이 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최대 20%에 육박하는 부동층 표심이 곧바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3차례 정도 남은 TV 토론과 각종 변수 등에 따라 부동층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대선 판세는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공세를 비껴가는 한편, 코로나19 등 전환적 위기를 경제대도약의 기회를 삼아야 한다며 다양한 정책 역량과 함께 국정운영 능력을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물고 늘어지는 강수를 두는 한편, 정책 및 이슈 토론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중도와 진보 색채의 정책들을 내놓는 한편, 양강 후보들을 압박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론을 내세웠으며 윤 후보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 통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으며, 심 후보는 녹색·복지 대통령론을 주장했다. 부동산 정책 분야 질문에서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는 공급 확대를 약속했다. 심상정 후보는 정치권의 집값 하향 안정화 합의,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한 공급 정책 확대를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가 대장동 특혜 개발 논란을 거론하자 이 후보는 “이미 대장동 문제는 국정감사와 언론 보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검증된 사안”이라며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간낭비 말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안 후보의 질문에 이 후보는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고 여러 차례 사과 드렸다. 공급 부족에 수요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시장을 맘대로 바꿀 수 있다는 부동산 국가주의 때문, 서민의 내집 마련 꿈을 투기로 생각한 것이 부동산 정책 실패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은 주도권 토론에서 불이 붙었다. 심 후보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 “공범이냐 무능이냐의 딜레마를 해명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압박했으며, 윤 후보는 “어떻게 일부 사람들에게 1조 가까이 이익이 돌아가게 설계를 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저축은행대출 비리는 왜 봐줬나, 시행업자가 우연히 아버지 집을 샀을까”라고 윤 후보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연금개혁의 중요성을 강조, 대선 주자들로부터 연금 개혁에 대한 공통 약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 ‘취임 후 정상회담 순서’ 질문에 이 후보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강조하며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고,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친중·친북 굴종외교를 했다며 미국, 일본, 중국, 북한 순으로 정상회담에 나서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미국, 중국, 북한, 일본 순으로, 심 후보는 북한, 미국에 이어 4자 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윤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에 약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사드 추가 설치 및 선제 타격론에 대한 경쟁 후보들의 비판을 전쟁 억제를 위한 안보 우선론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자리·성장 분야 토론에서 각 대선 주자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보다는 다양한 정책적 대안들을 제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준비된 주자’라는 이미지 구축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TV 토론은 접전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달변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약간 손해 본 느낌이며 안철수·심상정 후보도 판을 흔들만한 한 방이 없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이에 따라 대선 판세의 혼전 양상은 막판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