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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호남민심 어디로 … 李 “막판 결집”·尹 “변화 조짐”

[대선 D-30] 민주, “호남 결집 없인 승리 어렵다”… 투표율 높이기에도 총력
국힘, “호남이 변해야 정권 교체 가능”… 2030 민심잡기 온 힘

 

 

20대 대통령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민심’이 대권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호남 민심이 어떠한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호남 민심의 결집 없이는 대선 필패’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호남 민심의 변화를 이끌어야 정권 교체를 견인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 주자로의 결집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KSOI가 지난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54.5%의 지지율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에 육박하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앞서 리서치뷰가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31%(이 후보 55%)를 기록하기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상승세에 국민의힘은 서진(西進)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광주를 방문,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벌써 5번째 호남행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예비홍보물 발송(230만 가구·전체 세대수의 10%)으로 호남에 ‘올인’했다. 오는 12~13일에는 무궁화호 전세 기차인 이른바 ‘윤석열차’를 타고 호남 구석구석을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도 호남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대표는 설날인 지난 1일 오전 광주 무등산에 오르는가 하면 3~4일에는 전남 신안·완도·장흥·고흥 등 다도해 일대를 순회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에 비판적인 호남의 2030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호남 득표율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 20%대를 기록하겠다는 것이다. 지역구도 철폐를 통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호남의 한 표는 실질적으로 두 표 이상을 획득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었던 표를 빼앗아 오는데다, 이는 수도권의 출향 호남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호남에서 20%대 전후의 득표율이 이뤄진다면 정권 교체는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윤 후보가 전국적인 지지로 승리한다면 집권 초기 여대야소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기가 용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호남 민심이 대선 막판 이재명 후보로 결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85~90%의 정도의 지지율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호남에서의 윤 후보 지지율 상승세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기인한 ‘거품’이라는 것이다. 호남 민심의 특성상,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면 윤 후보를 찍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당선은 호남을 ‘정치적 섬’으로 고립시킨다는 것을 호남 민심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결국 윤 후보가 9%대의 한 자리 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좀처럼 불지 않고 있는 ‘이재명 바람’에 점차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윤 후보가 20%대는 아니지만 최소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지 않느냐는 우려다. 또 이 후보가 호남 민심에 ‘우리 주자’로서 제대로 착근하지 못하면서 투표율이 낮아지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광주·전남지역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지원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을 전후해 고민정, 김병국, 임오경, 장경태, 서영석 의원 등이 방문했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등 지역 민주당 인사들의 목소리에도 다급함이 담기고 있다. 호남 민심의 결집없이는 대선 승리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조만간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전남에 상주하는 것은 물론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방문하는 ‘벌떼 전략’으로 이재명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흐름대로 간다면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코로나 19 대확산까지 겹치면서 호남지역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막판 이재명 후보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윤 후보의 득표율도 두 자릿 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