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에 이은 지방선거 참패로 민주당에 ‘혁신’이 정치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당내 기득권 그룹의 2선 후퇴 등 뼈를 깎는 혁신 없이는 정치적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변화를 넘어 전체적인 판을 뒤집는 수준의 혁신안 마련 등이 전제되지 않고는 차기 총선은 물론 대선 승리도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민심도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에 대한 강한 실망감과 반감을 나타냄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의 정치적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선언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지지해 주신 국민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총사퇴 이후 대선·지방선거를 평가하고 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원회를 거쳐 구성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국회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6·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한다. 원내·외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향후
6·1 지방선거 사전투표(27~28일)를 하루 앞둔 26일 여야는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전을 벌였다.대선과 총선에 비해 통상적으로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사전투표를 통해 적극적인 지지층 결집을 최대로 이끌어낸다는 것이다.이번 지방선거는 곳곳에서 박빙의 판세로 ‘뚜껑을 열기 전’까진 승부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사전투표 결과가 최종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막장 공천으로 ‘반(反)민주당’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은 물론 국민의힘·정의당·진보당을 포함한 무소속 후보들까지 사전 투표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특히, 공천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일었던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사전투표가 최종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차기 총선 구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하루 동안 국회의원 전원과 광역단체장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의 개인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해시태그(#)를 통해 일반 국민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국민의힘에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 대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당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민심의 지지를 견인할만한 정치적 동력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도 막장 공천의 후폭풍이 강력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둘러싼 민주당 내홍의 시나리오마저 나돌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말 면목이 없다. 많이 잘못했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민주당 후보들에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박 위원장의 이날 눈물의 기자회견은 그만큼 민주당이 절박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광역단체장 8곳 사수라는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수도권에서 전패하고 광주·전남·전북 호남 3곳과 제주, 세종 등 5곳 정도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그칠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5·18 유족 및 유공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와 여·야 국회의원, 시민 등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에 “정치 자체가 통합의 과정”이라 해명했던 윤 대통령이 5·18 기념사에서는 거듭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읽힌다.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며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
윤석열 정부 차관급 이상 인선에서 광주·전남 출신은 단 한명만 발탁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15개 부처 차관 20명을 인선한데 이어, 13일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과 차관· 청장 등 2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 2차관 등을 제외하고는 장·차관 인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하지만윤석열 정부의 18개 부처 장관 및 장관급은 물론 40명에 이르는 차관·청장급 인선에서 광주·전남지역 출신 인사는 순천 출신의 조용만 문화부 2차관이 유일하다. 여기에 차관급인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인선에서도 광주·전남 출신이 전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 정부에서 ‘광주·전남 패싱’이 뚜렷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능력을 최우선으로 인선에 나섰다는 주장과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 무색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가 사실상 막히면서 지역 현안 사업 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는 윤 정부 내각에 광주·전남 출신이 철저히 배제되면서 국민 통합 기조가 퇴색, 국정 운영 동력도 그만큼 약해지지 않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윤 정부의 ‘광주·전남 패싱’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검찰개혁입법(검수완박) 공포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검수완박 법안의 모든 입법·행정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이 법안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으며, 검수완박 법안을 반대해왔던 국민의힘과 검찰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검찰청법 개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으로 구성된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공포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관보게재 등 실무절차를 거쳐 공식적으로 공포되며 이후 4개월이 지나면 시행된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국무회의는 시간을 조정해 개최했다.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에 대해 우리 정부 임기 안에 책임있게 심의해 의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법안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를 부패범죄와 경제범죄로 규정하는 등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축소하고 검찰 내에서도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나가는 한편, 부당한 별건 수사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는 촛불정부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권력기관 개혁을 흔들림없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위치한 나주시의 수장을 뽑는 선거는 전남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만 예비 후보가 10여명이 넘어섰으나 최근 컷-오프를 통해 3명으로 경선 후보가 압축됐다. 하지만 일부 예비 후보들은 경선 컷-오프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고, 재심 청구도 진행중이어서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나주시는 전남 서부권의 핵심 도시로 한전을 중심으로 한 혁신도시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이 들어서면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후보의 역량과 비전이 표심을 움직일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27~28일 최종 경선을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윤병태 예비후보(61)와 3선 전남도의원 출신의 이민준 예비후보(58),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의 최용선 예비후보(44)가 3자 경쟁 구도로 최종 티켓을 노리고 있다. 일단 윤 예비후보는 기획재정부, 전남부지사 재임 등을 통해 축적된 행정 및 업무 경험과 중앙에 형성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관료 출신이라는 안정감도 있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한계도 거론되고 있다. 기존 관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했다. 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을 낙점했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18개 부처 가운데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를 제외한 16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지만 광주·전남 출신 인사는 단 한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전북 출신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있지만 전북 인사들도 잘 모르는 ‘무늬만 전북’이라는 점에서 초대 내각 인선과 관련, 호남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과 관련, 윤 당선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카드를 꺼냄에 따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비롯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을 지명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출신은 단 한명도 발탁되지 않아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강조했던 국민통합의 메시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추후 발표될 내각 인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윤석열 정부에서의 ‘호남 소외’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국무위원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지난 3일 한 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18개 부처 가운데 절반의 인선을 발표한 것이다. 나머지 장관 인선도 이번 주 중에 모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인선 발표에는 추경호 부총리 내정자, 이종섭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대 변수였던 ‘안철수 카드’가 소멸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인선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안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며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재충전한 뒤 당권에 도전하거나 경기지사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지방선거에 대한 (출마) 생각은 없다”고 일축한 뒤,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 임기가 내년까지이니 지금 당장 그 생각을 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그런 맥락에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본격적인 총리 인선도 지금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총리 후보군이 3∼5배수로 압축된 가운데 윤 당선인은 이르면 내주 초 총리 후보를 지명할 전망이다.윤 당선인은 총리 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내각의 핵심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