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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지방선거 일주일 앞 … 위기의 민주당 출구 안보인다

지지율 하락에 수도권 사수 목표 ‘빨간불’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 대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당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민심의 지지를 견인할만한 정치적 동력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도 막장 공천의 후폭풍이 강력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둘러싼 민주당 내홍의 시나리오마저 나돌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말 면목이 없다. 많이 잘못했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민주당 후보들에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의 이날 눈물의 기자회견은 그만큼 민주당이 절박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광역단체장 8곳 사수라는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수도권에서 전패하고 광주·전남·전북 호남 3곳과 제주, 세종 등 5곳 정도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기대했던 ‘이재명 효과’가 좀처럼 체감되지 않으면서 위기감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지방선거에 시너지 효과보다 오히려 ‘악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람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혁신 공천’도 실종되면서 대선 패배에도 달라진 모습이 없다는 민심의 평가마저 겹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물론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격전지 막판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원인과 철저한 반성 없이 급조된 지도부는 내부적 역량 결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호남에서의 막장 공천은 수도권의 출향 호남 민심 결집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내홍이 폭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권노갑 전고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각각 유세단장으로 투입하는 등 민주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인사들을 총동원,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민주당의 위기론에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며 “저희를 신뢰하고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응하는 ‘맞불’ 성격인 동시에, 유리한 지방선거 전망에 당내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라면 국민의힘이 수도권 석권 등 10곳 이상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역대급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호남에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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